경기 내내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이 결국 후반 32분, 한국팀의 공격 의지를 꺾어놓았습니다.
물론 스위스 두번째 골의 주인공 프라이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는지, 한국 수비수의 발에 공았던 것이 확실할 경우 어떻게 되는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차후 피파의 공식 의견이 나와봐야 명확해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후 한국팀 선수들이 울먹인 것은 변함 없는 사실입니다.
이천수 선수는 쓰러진 채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최진철 선수는 그 자리에 그냥 멍하니 오랫동안 서 있었습니다. 이운재 선수는 끝내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대표팀의 기둥으로 떠오른 박지성 선수만 후배 김동진 선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로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표정에서도 씁쓸함이 묻어났습니다.
경기 후 스위스의 공격에 오프사이드 기를 들었던 오테로 부심(선심)과 엘리존도 주심은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쉽게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신화는 잠시 쉬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월드컵을 위해 다시 뛰어야 할 것 같습니다.
경기 후 선수들의 못내 아쉬운 표정들을 담았습니다.

경기는 종반을 향해 치닫는데도 한국의 공격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렇잖아도 석연 찮은 주심의 판정 때문에 심기가 불편했던 설기현 선수가 후반 막판, 자신의 반칙이라고 선언한 선심에게 의미심장한 몸짓을 해보였습니다. '심판이 최고다?'였을까요.

경기 종료 휘슬이 불자마자 이천수 선수는 바닥에 엎드렸습니다. 그리고 흐느꼈습니다. 한참 동안 그렇게 있었습니다.

아마도 마지막 월드컵이 된 이운재 선수도 하염 없이 울었습니다. 터져 나온 울음을 참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2002년 월드컵에서는 기린아, 2006년에는 어느새 한국 대표팀의 기둥 선수로 활약한 박지성 선수. 그는 후배 김동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오히려 격려했습니다.

최진철 선수의 '붕대 투혼'은 지난 2002년 황선홍 선수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잠시 경기를 바로보는 모든 이에게 그 날의 승리, 희망을 품게 했는지도 모릅니다. 경기 후 최진철 선수는 저 모습 그대로 한참 동안이나 서 있었습니다.

이호 선수도 경기 후 주저 앉은 채 일어날 줄을 몰랐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헤딩 횟수만 수십 번에 이를 정도로 열심히 뛰었던 조재진 선수. 그 역시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경기 내내 스위스의 구름팬에 응원 맞불을 놓으며 한국팀을 격려했던 '붉은악마'의 어깨도 한참 동안 이처럼 처진 채로 있었습니다.

후반 32분, 프라이의 위치가 오프사이드로 판정이 나지 않자 잠시 흥분한 태극전사들이 주심에게 강력히 항의해보기도 했습니다.

프라이의 위치를 보고 '오프사이드' 판정을 하며 기를 들었던 선심에게도 항의는 이어졌습니다.

아드보카트 감독도 강하게 항의했지만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습니다.

경기는 그대로 끝났고, 김진규(사진 왼쪽) 선수와 김동진 선수가 힘이 빠지고 허탈해 하는 동안 엘리존도 주심과 그 문제의 오테로 부심이 뭔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을 뿐입니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그렇게 쓸쓸히 16강 문턱을 넘지 못하고 경기장을 떠났습니다. 라커룸에서는 울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는 후문도 들립니다. 하지만, 언제나 '내일'이 있기에 그들도, 팬들도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