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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거나 말거나 혹은 STOP.

그녀를 처음 본건 낯선교회의 작은 모임이었다.

 

아는 누나의 소개에이어

 

교회답게 조용히 노래를 부르기도하고 기도를 하기도했다.

 

대강 그녀의 이력이란것은

 

무역회사취직 회심

 

그리고 선교사 교육

 

중국으로의 선교

 

이상이었던것 같다.

 

 

특이할점은.

 

무척이나 펑퍼짐하고 유순한 몸매와는 달리

 

날카롭고 직선적인데다 꽤나 예민했던 여자인것이다.

 

살아온 환경이,생성된 유전자가 그렇게 만들었는지는 알수없지만.

 

적어도 분명히 기억나는 한가지는 그녀의 STOP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적어도 나에게는 '신'이란 '신따위'가 되곤한다.

 

그녀의 성품역시

 

유순하게 순종하는 주님의 어린양 따위가 될성싶진 않아보였다.

 

대개의 경우 어려움이 닥칠때,고난에 휩싸일때

 

눈물을 흘리게 되는 여타의 교인들과는 달리

 

그녀는 싸웠을것이고 분노했을것이다.

 

가장 묻어나온것 역시 STOP이었다.

 

잡념따위나 어두운 생각이 지배할때

 

혹은 갖잖은 생각 유치한 상상따위가 마음을 어지럽힐때

 

그녀는 기도보다 STOP을 외친고 했다.

 

캐나다인 룸메이트가 몹시도 미워질때면 스탑을 외쳤고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기 시작할때면 스탑을 외쳤다.

 

효과적인 방법인것처럼 보였고 꽤나 인상적이었다.

 

서점에 꽃혀있는

 

긍정적인 인간이 되자는으로 시작하는 수만권의 책보다

 

그녀의 한마디는 훨씬 나에게 유효했다.

 

 

그러나 난 스탑을 외칠수없었다.

 

적어도 나에게 그것은 비겁합으로 다가왔다.

 

정확히 회피처럼 생각되었다.

 

마당에서 마늘을까다 마늘냄새에 눈이매워

 

황급히 마당을 뛰쳐나갈때와 같은 심정이라고 해야하나...

 

어쩐지 그것은 부자연스러웠다.

 

 

인간이라는 돌맹이는 세월의 바람에 풍화되고 희석되는것같다.

 

유독 아픈것이었고 모난것이었고 예민한 구석이었던것을,

 

인간이라는것은... 커버하기위해 모면책을 구사해낸다.

 

 

끊임없는 소리들.

 

마음의 소리들은 온종일 우리들을 괴롭힌다.

 

소리만 없다뿐이지 생각의 흐름이란

 

너무나 복잡하고 자질구레할뿐더러

 

때로는 추악하기까지 하다.

 

그것을 극복하기위한 '나의 뇌'의 해결책은

 

( 필시 그녀석의 작품이겟지. 아마 생각이라는 악마에

 

가장 희생당했던 녀석은 '뇌'란 녀석일테니까)

 

그러거나 말거나를 읇조리는 거였다.

 

 

그.러.거.나.말.거.나

 

일곱글자는 미묘하다.

 

당당한스탑도 아니고

 

계속 잡념의 물들어 끌려가는 비굴함도 아닌 어쩐지 어정쩡하다.

 

하지만 그것은 나와 꽤 어울렸다.

 

그러거나말거나를 뱉어내고

 

사사로운 생각따위를 잠시 접고있노라면.

 

생각은 애정에 굶주려 곧 뇌에서 추방당하기 일쑤다.

 

실제 그럴일은 만무하지만.

 

어떤생각에 관심을 가져줄때

 

그생각의 뿌리가 더더욱 깊어지는것은 사실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런생각역시 마찬가지겟지.

 

글따위......쓰거나 말거나.............

 

잊혀지거나 말거나.......

 

 

나이를 먹어가며 점점 시큰둥해지는 법을 배우는것 같다.

 

하나하나 헤아리기엔 머리가 너무 아픈세상...........

 

쓸쓸해진다. 해맑은 어린아이는 시큰둥한 어른이되고..................

 

백발이 들어차면 다시 해학이 생겨나고....... 사이클일까?

 

 

그러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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