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머니댁 뒷산으로 올라가는 계단
어릴 때 저기서 미끄럼 탄다고 옷에 구멍도 많이 냈었지 ㅋㅋ
가을이 되면 할머니와 같이 도토리도 줍곤 했는데
할머닌 그 도토리로 묵을 쑤어주셨어... 얼마나 맛있는지....
따뜻한 국물에 묵을 길쭉하게 썰어넣고 그 위에 무생채를 올리는거야.
그런 다음 조선간장, 고추가루, 참기름, 파가 들어간 양념장을 넣고
푹푹 퍼먹으면 정말 그만한 별미가 없었는데...
하지만 난 몰랐어...
당뇨병으로 걷기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일을 하도 많이 해서 지문조차 닳아없어진 굵고 주름진 손으로
도토리묵을 만들려면 웬만한 정성과 애정이 없으면 불가능하단 사실을.
그래.... 그래서 맛있었구나...
묵을 만들려면 얼마나 잔손이 많이 가는지 알면서도 먹기만 했어...
바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