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주인공의 시간여행은 여러 가지 형태를 띤다. 국내 영화 나 에서는 주인공들이 서로 다른 시간 속에 존재하면서 각각 우체통과 무선 햄이라는 전달도구를 통해 소통을 할 수 있게 된다. 얼마 전 DVD로 출시된 김승우 주연의 나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에선 어떤가. 문득 잠에서 깬 기분이 드는 두 주인공은 서로 다른 시간 속 또 하나의 삶을 살게 된다.
오히려, 동일한 이름을 가진 의 이츠키와 히로코가 소통하는 공간이나 기계장치를 통해 시간을 역행해 여행하는 가이 피어스의 속의 설정은 개연성이 더 있어 보인다. 영화 는 앞서 언급한 영화들보다 짜임새있는 시나리오라는 느낌이 드는 건, 주변인물 스튜어트가 발견한 시간 통로를 통해 다소 황당하기는 하지만 시간여행을 하게 되며 이를 통해 두 주인공의 운명적인 사랑이 이야기 되고 있다.
스튜어트와 함께 둘의 사랑에 가교 역할을 하는 인물은 케이트의 동생 찰스(브레킨 메이어), 여비서 다아시(나타샤 니온) 등으로 이들은 둘의 사랑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주인공의 감성을 자극하거나 개연성있는 사건을 만들어냄으로써 이야기에 감칠 맛과 웃음을 더하고 있다. 사랑에 빠지면 그 연인과 함께 했던 시공간이 오래도록 다시 떠오르는 것인지, 케이트가 과거로 떠나버린 레오폴드를 그리며 자신의 집 테라스 건너편 집에서 들려오는 `문리버(Moon River)`를 흥얼거리며 그와 함께 봤던 영화 에서 주인공 홀리가 동경하는 상류사회의 꿈을 그리듯 매력적인 레오폴드의 과거 세계에 대한 동경에 이르게 되는데. 지극히 현실적인 커리어 우먼 케이트가 레오폴드를 선택한 까닭은 무엇일까. 스튜어트는 여자와 대화에서 마음을 읽을 줄 모르고 헤어진 후에도 `너도 네 인생이 지겨워?`라는 말로 상처만 남긴다.
사랑에 서투른 남자들의 모습들이다. 그렇게 사랑에 서투른 현대인들에게 진심으로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는 레오폴드에게선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서도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흡사 중세 기사도를 연상하게 한다. 한 마디로 감동 안할 여자가 없고 출세지향적인 케이트의 마음마저도 돌리는 감독은 영화를 통해 레오폴드의 이러한 기사도를 통해 ` 사랑은 그렇게 쉽게 하는 것이 아니야`라고 현대 남성들에게 가르치는 것일까. 급기야, 스튜어트가 레오폴드와 케이트의 인연의 고리를 찾아내고 레오폴드가 자기에게 한 말을 기억하며 케이트는 그리운 연인을 찾아 위험을 무릅쓰고 브룩클린 다리에서 뛰어내리며 레오폴드가 있는 19세기로 날아간다.
인스턴트 식 사랑이 나무하는 요즈음, 시공간을 넘나드는 둘의 사랑은 `두려움 없는 용기가 필요한 사랑`을 전하는 것 같다. 내가 만약, 그 상황이라면 나 역시 그 사랑을 선택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