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라 국토순례-- 멈춰지지 않는 눈물과 사랑의 순례
"도통은
나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모든관계에서
나를 벗어나서 이루어지는
원활한 소통이다."
금요일 새벽에 출발하는 관계로 목요일 밤늦게 집을 나섰다.
막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자 마자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다.
딸아이가 너무나 울어서 수습이 안되니까 집으로 돌아오라고..
순간 가슴에서 화가 치밀어 오르다 사라짐을 바라보면서 두말도 않고 다시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지난 3주동안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무조건적인 수용, 무조건적인 감사를 공부하던 중이라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
전에 같았으면 남편에게 무지 화를 내고 고집스럽게 서울로 가버렸을게다. 내공부가 더 중요하다는 이기심을 합리화하면서..
집에 돌아오니 딸아이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맨발로 울고 있고 남편은 써늘한 표정으로 약간 상기되어 있었다.
" 내일 새벽에 가면 안되는거야? 꼭 오늘 가야 돼? 이렇게까지 .."
" 알았어."
이젠 엄마와 떨어져 지내는 것에 이골이 났을 법한데도 매번 내가 길을 떠날 때마다 처음인듯 불안해 한다.
내가 마음을 돌려 먹었음에도 얼굴표정이 굳어 있었는지 아이가 눈치를 보며 화났느냐고 묻는다.
순간 다시 돌아봄. 딸아이를 안고서 쓰다듬어 주었다.
아이의 불안감과 곤혹스러움이 가슴으로 전해져 왔다.
그저 받아들여졌다. 10분쯤 지나자 딸아이가 이젠 괜찮다며 엄마 가세요 한다. 나도 괜찮다 하며 내일 새벽에 가겠다 했더니
극구 가라고 한다. 가슴한쪽이 에려왔다.
다독다독 재우고 나서 나오니 남편도 많이 누그러져 있었다.
어여 가라고 한다. 편한얼굴로 인사를 하고 터미널에 오니 막버스를 타고도 시간이 남았다.
남편의 심정도 이해가 되었다. 그렇게나마 나를 밀어주고자하는 그의 알뜰한 마음에 감사하며 지난날을 돌아 보았다.
그저 순하게 받아들이고 그다음은 내맡기고 기다리면 될일을...
이걸 몰라서 매번 내생각을 앞세워 싸우고 고통을 자초했던거다.
난 내가 하고 싶은데로 하고 살았다.
중심을 못잡아 어쩔 수 없이 한 몸부림들이지만...
남편,딸아이,친정부모님,동생들 모두가 나하나 맘잡게 해줄려고 다들 순하게 나를 밀어 주었음이 느껴졌다.
감사와 참회의 눈물이 가슴을 쓸고 지나갔다.
이세상 모든 존재가 나하나 인간 만들려고 그런다는 선생님 말씀이
가슴 저리게 와 닿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매순간 어마어마한 사랑을 받고 있는데 그것도 모르고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원망하고 사랑을 찾아 떠돌았다.
내가 무지하고 어리석어서. 내가 누구인지 몰라서...
내생각에, 내맘에 속아서 캄캄해져서 휘둘리고 살았던거다.
출발부터 눈물바람이더니 2박3일 내내 눈물이 흘렀다.
이번 국토순례는 사랑과 감사의 여정이었다.
* 하늘의 뜻을 땅에 이루어낸,사랑의 도시 남원 광한루원
--- 삼신은 사랑의 화신, 춘향아씨는 삼신의 화신,
우리는 춘향아씨의 화신 ---
사랑의 도시 남원! 춘향아씨와 이도령의 절절한 그 옛날 사랑이야기가 아직도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그것도 세대를 넘어서..
왜 우리는 춘향아씨를 흠모하고 그 자취를 쫓아 남원 광한루를 찾아
오는가? 그곳에 도체 무엇이 있기에...
단지 남녀의 열렬한 사랑이야기 한편이 이렇게 흡입력을 갖는 이유는 무엇인가? 시시하다면 시시한 이야기가 아닌가?
누구나 춘향이와 같은 사랑을 경험하지 않는가?
그리고 내 사랑의 추억이 서려있는 장소들이 광한루만 못할 이유도 없지 않는가?
왜 춘향아씨는 남원 광한루와 연결 될 때만 빛을 발하는가?
그리고 춘향아씨와 나는 무슨 연관이 있는가?
광한루원은 경복궁 경회루의 지원과 전남 담양군에 있는 양산보가 만든 소쇄원과 함께 한국의 경원을 대표하는 정원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 사상적 역사적 배경은 자연적 사고방식 즉,신선사상과 음양오행사상,풍수지리사상 또는 수심양성의 도로 표현되는 송,죽,매,국의 사절과 유교의 선비사상이다. 그중에서도 신선사상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으며 이러한 신선정원의 양식은 생성시기인 조선시대의 제도적인 원인에 기인하여 유교문화가 지방으로 분산되면서 형성되었다.
옛적 우리 조상들은 자연에 순응하고, 자연을 거슬러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조성에 세심한 배려를 하여 신선이 사는 이상향을 이땅에 건립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광한루원이란 이름도 누원앞의 호수를 은하수를 상징하도록 하여 하늘의 옥황상제가 살던 궁전처럼 꾸며서 월궁의 광한청허부와 같다하여 얻어진 것이다. 그래서 광한루원 정문 이름도 청허부이다.
광한루원의 구조를 살펴보면 중앙에 호수가 있고 그호수에 세개의 섬과 세개의 정각이 있고 모두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그 섬들을 마주한 자리에 광한루가 서 있고, 그사이에 오작교가 놓여 있다.
이 호수는 은하수를 상징하며,세개의 섬은 삼신산(영주산,봉래산,방장산)을 의미한다.
삼신산은 ,에서 비롯된 이야기로 그 곳에 사는 사람은 모두 신선들이며 불로불사의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한다.
곧 삼신산은 신선사상의 표상이며 중국의 도교로 발전하게 된다.
세개의 섬을 다 지나가도록 우리는 눈치를 못채고 있었는데 원아선생님께서 처음부터 다시 가보자 하셔서 처음부터 다시 돌아보니 이렇게 대단한 곳이었습니다.
조금은 남루하고 소박한 이누원이 천체와 우주를 담고 있다는 역사적 사실에 내심 무척 놀랐습니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춘향아씨의 의미를 잘 느끼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원아선생님의 해설이 시작 되셨습니다.
"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삼신을 섬겼고, 현재 삼신할미로 부르고 있는 그 삼신이다. 삼신할미는 탄생을 주관하는 신이다. 곧 우주를 창조하는 근원이라는 의미이다.
이 광한루를 배경으로 춘향전이 나온 것은 바로 이삼신할미의 화신을 춘향아씨로 보았기 때문이다. 춘향전이 무슨 이야기냐?
일편단심 사랑얘기이다. 삼신할미 즉 창조의 근원은 사랑인것이다.
사랑의 화신이 삼신할미고 그 삼신할미의 화신이 춘향이다.
도교니, 신선이니 이러면 벌써 머리 아파지잖나. 많은 사람들에게 이진실을 알리고자 간단하게 춘향아씨가 창조되었는기라.
사랑이야기는 누구에게나 가슴으로 바로 연결되니까.
바로 우리 봄나라 이야기인기라. 춘향아씨가 봄님이라.
이름도 성춘향(成春香)이라, 봄을 이룬자 아닌가.ㅎㅎㅎ"
"또 다르게 이야기 하자면 삼신은 천지인을 의미한다. 봄나라로 얘기하자면 봄,마음,몸이다. 곧 우리가 삼신이다. 그러니 우리 모두가 춘향아씨인게지. 우리가 이거 알려고 여기까지 온거라. 그저 남녀 연애담으로 춘향아씨가 전락해버린것을 다시 살려내기 위해.
진리를 담고있는 상징이 춘향아씨임을 우리가 알아야 한다.
다시 해석해서 되살려서 후손들에게 제대로 전달해야한다."
춘향아씨가 나라, 그리고 내가 사랑의 화신이라 가슴으로 다 담기엔 너무나 벅찬 진실이었습니다.
미처 다 삼키지도 못한체 약간 흥분되어 삼신산을 빠져나와 완월정을 지나 광한루로 가기 위해 오작교 앞에 서자 선생님의 해설이 좀 실감나게 닿았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광한루는 천상의 광한전을 재현한 것이고 완월정은
지상인이 달나라를 즐기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 합니다.
그 사이에 은하수에 일년에 한번 칠월 칠석날 견우와 직녀의 만남을 위해 까마귀와 까치들이 만든 오작교가 놓여 있는 것입니다.
춘향아씨와 이도령의 로맨스가 벌어지는 곳이기도 하고요.
이 오작교는 사람이 하늘에 닿는 다리, 바로 돌아봄의 공덕이었습니다. 사랑의 가교, 한순간도 돌아봄이 끊어지지 않을 때 바라봄이되어 가슴이 열리어 사랑이 완성되는 이치와 똑같았습니다.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합일에 대한, 그대 당신에 대한 열망이 지금 우리와 똑같이 그 옛날 우리 선조들도 열망하였던 것입니다.
우리 인류가 꿈에서 깨어나 인간완성을 이루는 그날까지 이 오작교는 존재할 것입니다.
어느새 내게서 합일이 이루어져야 춘향아씨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이다라는 책임감이 진지하게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오작교를 정성을 다해 건너 보았습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돌아봄이 얼마나 귀한일인지, 또 내가 반드시 건너야만 될 약속임을
절절하게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정성이 극에 달해야 하늘에 닿는다 했습니다. 춘향아씨가 변사또에게 몇날며칠을 혹독하게 주리를 틀리고 고통을 겪으면서도 사랑의 약속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단한순간도 그 약속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 정성이 있었기에 꿈에 그리던 서방님을 다시 만나 소원을 이루었던 것입니다.
여기서 변사또의 공덕 또한 볼 수 있었습니다.
"되게 웃긴게 춘향전 끝날 때 보면 춘향이, 월매, 이도령, 방자, 향단이, 변사또 모두가 다 나와 춤춘다.ㅎㅎㅎ"
춘향사당 앞에서는
될때까지 천번만번 억만번 연마하여 의식이 가슴과 통하는 그날까지 돌아봄하면 나도 꿈에도 그리던, 영원히 이별없는 그님의 품에 안길 수 있다는 믿음이 가슴에 오롯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춘향았는 정말 빛이나는 몸짱, 얼짱이었습니다.
광한루원을 빠져나오면서 아! 이래서 오랜시간동안에 많은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춘향아씨에 대한 뭔지 모르지만 무의식적인 이끌림이 우리들 가슴엔 살아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바로 진리에 대한 이끌림인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