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프리미어리그 승격...'리딩' 입단
[2006-07-06 12:03]
리딩 이적 확정 발표, 이적료 약 17억원
리딩 왜 설기현 택했나?
두차례 '월드컵 경험' 높이 평가
저렴한 100만파운드 이적료 매력
코펠 감독 탄탄한 신체조건 만족
돌파력 - 크로스 능력도 '합격점'
왜 수많은 선수 중 설기현일까. 설기현을 선택한 리딩은 이번 2006∼2007시즌에서 처음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누빈다. 팀 창단 135년 만의 첫 경험이다.
리딩은 요즘 한창 팀 전력을 보강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리딩이 울버햄튼에서 이적을 선언한 설기현을 주목한 것이다. 리딩은 설기현이 울버햄튼에서 두 시즌을 보내는 동안 유심히 지켜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설기현은 지난 2005∼2006시즌 초반 활약이 반짝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슬럼프에 빠져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4골-4어시스트에 머물렀다. 하지만 리딩은 올 초부터 설기현의 이적을 원했고, 독일월드컵 이후 설기현의 영입에 대한 마음을 굳혔다.
울버햄튼은 설기현과의 계약이 2년이나 남아 있어 이적에 반대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챔피언십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실패하고 자금난에 처하면서 이적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설기현을 팔면서 받은 이적료 100만파운드(약 17억4000만원)는 울버햄튼의 살림살이에 큰 도움이 될 게 분명하다.
◎풍부하고 다양한 경험
리딩이 27세의 설기현을 선택한 가장 큰 매력 포인트이다. 설기현은 한-일월드컵과 독일월드컵 모두 경험했다. 현재 리딩 선수 중에 최고의 무대인 월드컵을 경험한 선수는 거의 없다.
설기현은 한-일월드컵 이탈리아전에서 천금의 동점골을 터트려 세계를 놀라게 했다. 독일월드컵 프랑스전(1대1 무)에선 박지성의 동점골의 시발점이 된 멋진 크로스를 올린 주인공도 설기현이다.
설기현은 프리미어리거가 되기까지 한 걸음씩 꾸준히 전진했다. 2000년 벨기에 안트워프로 이적한 이후 안더레흐트, 울버햄튼을 거쳐 리딩에 안착했다. 유럽에서만 벌써 7년이다. 유럽 클럽과 에이전트들은 설기현의 오랜 유럽 생활과 여러 팀에서 큰 문제없이 잘 적응한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의 원활한 영어 구사 실력도 만족스럽다.
◎저렴한 몸값
이번에 리딩은 울버햄튼에 이적료로 100만파운드를 지급했다. 프리미어리그에 참가하는 리딩은 TV 중계권료 등으로 제법 큰 돈을 만지게 됐다. 2부리그인 챔피언십리그에서 뛸 때와는 살림살이의 규모가 확 달라졌다.
따라서 이적료 100만파운드는 리딩에게 아주 큰 돈은 아니다. 설기현의 나이와 기량을 고려했을 때 100만파운드의 가치는 해줄 것으로 판단했다. 그렇다고 리딩 입장에서 몸값이 200만파운드 이상의 특급 선수를 데려와 모험을 할 상황도 못 된다. 무명의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팀 컬러에도 맞지 않는다.
◎강력한 러브콜
리딩은 울버햄튼을 향해 수 차례 설기현의 이적을 원했다. 51세의 스티드 코펠 감독과 팀 전력 보강을 담당하고 있는 닉 햄먼드 기술국장이 설기현을 강력하게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펠 감독은 설기현의 빼어난 신체조건(1m84, 73kg)이 일단 마음에 들었다. 또 컨디션이 좋을 때 보여주는 저돌적인 돌파와 정확한 크로스에도 합격점을 줬다.
지난 시즌 초반 울버햄튼에서 보여줬던 멋진 슈팅에 이은 득점 장면도 리딩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비록 시즌 중후반 슬럼프에 빠졌지만 제 컨디션을 유지할 경우 설기현은 리딩의 경기력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 노주환 기자 nog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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