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여자-
술을 좀 마셨어요
물론 내가 이런다고 달라지는건 아무것도 없어요
내일 깨어나면 또 똑같은 아침이겠죠
나는 그사람을 사랑하고 그사람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 똑같은 하루. . .
길거리 풍경이 온통 흔들리네요 이러면 빨리 집에 가야하는데
이러다 누구에게 실수라도 하면 안되는데
그래도 이대로 집에가기가 너무 막막해서
또 이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럴때 불러낼 수 있는 사람은 이친구뿐이네요
언젠가 이친구가 나한테 이런말을 했죠
'간절히 바라는 건 다 이.루.어.진.다. .'
그말 참 믿고 싶었는데 아닌가 보더라구요
그말이 맞으면 그사람은 벌써 날 사랑했어야 하거든요
취한김에 이친구한테 좀 따져야겠습니다
왜 그런 거짓말을 했냐고
그남자-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거. . .
그게 거짓말이라는건 내가 훨씬 먼저 알았습니다
마음이 아픈게 어떤건지
죽고싶을 만큼 힘들다는게 어떤건지 다 알고있죠
그런걸 가르쳐 준 사람이 바로. . 그녀였으니까요
정말 모르고 있는건 내가 아니라 그녀겠죠
다른사람때문에 취한 모습으로 날 찾을때 내 기분이 어떤지. .
이렇게 내품에 안겨서 울면 내마음이 백배 천배 더아프다는걸. .
그녀는 모를겁니다
그렇게 좋아하고 그렇게 노력했는데 왜 나는 안되냐는 말
그건 나도 대답할 수가 없습니다
오래 전부터 내가 묻고 싶은 말이니까요
하지만 오늘밤도 이런 말들은 꺼낼 순 없을겁니다
그냥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울지말라고 울지말라고. .
그렇게만 말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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