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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이야기(1)

차성근 |2006.07.12 00:44
조회 328 |추천 2


인사가 늦은 나의 직장생활.

(다들 알고 있겠지만 난 취업을 해서 직장에 다닌다.)

 

 

토끼눈으로 밤새 구라를 더하며 정성스럽게 작성했던 이력서와

긴장된 발품을 팔아가며 응시했던 면접은 도루묵이 되었다.

아는 어르신들의 얽혀있는 인맥이라는 큰 힘을 빌렸지만

그 동안 마음 고생의 대한 결과물이라 생각하고 감사히 받았다.

몇몇 친구들은 " 역시 저 쉐이는 믿는 구석이 있었어! "라고

과정을 간과하고 말하기도 하지만 나의 싸가지는 그정도에 

흠나지 않는지라 미소를 머금고 브이를 그려주고 싶다. 하하-  

 

그래도 이제 3주정도 지났다고 셔츠를 바지안에 넣고 다니는

모습과 각진 서류가방을 든 모습이 제법 어울리긴 하지만...

워낙 볼품없는 몸매를 가진터라 라인이 잘빠진 고급스런

양복을 걸쳐도 뽀대나 간지와는 거리가 멀다.

매장 직원이 어깨라인부터 허리라인까지 이어지는 재봉선이

예술이라서 부티난다는 사탕발린 멘트에 넘어갔다만 내가

걸치면 쇼윈도에 디피됐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그 직원을 탓하진 않지만 카드명세서를 보면 원망스럽다. -_ㅠ)

 

요즘들어서 많은 변화들 때문에 정신이 없는게 사실이다.

전자사업부라는 거창한 타이틀이 깔싸한 명함에 새겨있다만

아직까진 맡은바 업무가 아주 경미하고 그마저도 미흡하다.

(PCB가 뭐며, module같은 기본적인 용어도 모르겠고 다들 차츰

알아가면 된다면서 부담주진 않지만 당장 내가 답답스럽다.)

일등으로 출근해서 사무실을 산뜻하게 만드는 뛰어난 재주와

꼴찌로 퇴근하면서 사무실을 깔끔하게 뒷정리 해놓는 재주가

있어서 다행스럽게도 미움사지 않고 재밌게 다니고 있다.

 

신용카드, 자동차, 슬라이드폰, 통장의 잔고가 생겼다만

뭐랄까...? 음... 뭔가 허전함일까? (여자문제는 아닌듯...)

생산적이지 못했던 나만의 시간죽이기가 당시에는 한심했다만

이 글을 끌쩍이면서 자꾸 그리운 이유는 무엇일까?

배부른 소리한다고 손가락질 한다면 난 미안한 표정으로 

고개숙이고 웃겠지만 이제 다들 조금씩은 알지않나?

 

나 특이한거... 하하...

 

  

 

PS. 버려야 할 것들을 버리지 버리지 못한 찝찝함이 아닐까?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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