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한 코코아 한잔과 함께
(자리는 반드시 창가, 커피숍은 반드시 2층 이상)
비내리는 거리를 바라보는 것도 분위기 죽이지..
낮게 깔린 검은 구름과 우산을 쓰고 총총거리며
바쁘게 어디론가 향하는 사람들.
평소보다 일찍 어둠이 밀려오고,
자동차 헤드라이트들의 불빛이 고인 물에 반사되고,
가로등 밑으로 굵은 빗방울이 보이고,
연인들은 좋아라 한 개의 우산에 의지한채 거리를 거닐고,
택배 아저씨들은 우비로 온몸을 무장한채
짜증난 듯 오토바이를 거칠게 몰고,
옆에 잠든 누군갈 보다가 내 옷을 벗어 덮어 주곤
담배 한 대를 물고 나의 연습장을 꺼내
이런저런 스토리를 만들어본다...
그러다 카메라를 꺼내 들어 잠든 누구의 모습을 찍고
나의 따끈한 코코아도 찍고
장렬히 내 폐속에서 산화된 담배들도 몇컷 찍어주고,
핸펀도 찍어주고...
다시 창밖을 보니 아직도 비가 내린다.
이 비는 그치질 않을는가 보다...
그치지 않았음 좋겠다..
촉촉히 젖어버린 거릴 거닐며 오늘도 우울한 상상을 해본다.
버스를 탄다...
사람들에게 내 젖은 우산이 닿지 않게 조심스럽게 들고
퀴퀴한 습기 냄새와 사람들의 땀냄새가 코를 찌른다.
그리곤...집이다..
역시나 내 방은 담배 냄새에 쩔어 버스에서 느낀 퀴퀴함보다
더 짜증이 밀려온다.
컴퓨터를 켠다.
네이트온을 확인한다.
오늘도 역시나 없다.
로그오프다.
온라인에도 오프라인에도
내 마음에서도 로그오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