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내가 무척 좋아하는,
찰박찰박 장난치며
우산 들고 걸으며,
빗방울 잔뜩 맺힌
그 나무 밑에서 우린
나무를 흔들고 비를 맞고,
어린애처럼 웃으며
소리지르며 좋았잖아.
가까이 서고 싶어
우산은 하나만 쓰고,
그 안에서 토닥토닥
비가 와서 더욱,
우린 좋았잖아.
그때가 언제인지-
그런 날이 언제일지-
이제는 네가 누군지
기억도 나지 않아.
이제는 네가 누굴지
기대도 되지 않아.
비오는 날...
비를 맞지 않으려면
내 우산은 내가 챙기는,
비 때문에 한껏 약해진..
2006. 7월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