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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중교통을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다. 참

신경욱 |2006.07.22 00:24
조회 17 |추천 0

나는 대중교통을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다.

 

참으로 치가 떨릴 만큼 불편한 녀석이 두려울 때도 있고

참으로 바쁜 약속을 묵묵히 지켜주어  기특할 때도 있다

 

오늘은 정말 그러한 날이었으니,

 

여느 때 처럼 천호동까지 오는 버스...

 

오늘따라 이상하게도 아가씨들이 가득가득 타네.

 

뭐 그리 했던일이 많은지

뭐 그리 하는일이 많은지

뭐 그리 해야할일 많은지

뭐 그리 싫은이가 많은지

뭐 그리 미워할이 많은지

뭐 그리 껌을크게 씹던지

 

 

공해중에 가장 큰 공해는 소음이라고 생각을 한다.

보기 싫은 건 눈을 감아버리면 되고

하기 싫은 건 손을 놔둬버리면 되고

먹기 싫은 건 입을 닫아버리면 되고

 

하지만 소음은 귓구멍을 닫는 능력이 없으니 참으로 고통스럽다.

 

알기싫은, 알고싶지도 않은 당신의 생각 느낌 일상을 고스란히

고스란히

고스란히

나에게 억지로 떠먹이는가

나에게 친절히 먹여주는가

 

 

과도한 그녀들의 친절에 겨우 숨을 돌리며

지하철 계단을 내려와 걷던 매마른 내 안구에

마치 내 모습처럼 꼬짓해져 밟혀버린 녹색종이는 무언가

 

 

누가 고이 내놓아둔

누가 고이 드려밟은

세종대왕, 미국으로 치면 벤자민 이로구나.

 

 

 

 

오늘은 대중교통이 정말로 무서웠고, 정말로 기특한 날이다.

오늘도 야누스 神은 다른 모습으로 차도를, 지하를 내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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