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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 (terribly BLUE.)

김선주 |2006.07.30 02:33
조회 36 |추천 0


 

 

 

우리 사이엔..

낮은 담이 있어,
내가 하는 말이 당신에게 가 닿지 않아요.
          
내가 말하려 했던 것들을,

당신이 들었더라면..
당신이 말할 수 없던 것들을,

내가 알았더라면......

우리 사이엔.. 

낮은 담이 있어,  
부서진 내 마음도 당신에겐 보이지 않아요.

 

나의 깊은 상처를,

당신이 보았더라면..
당신 어깨에 앉은 긴 한숨을,

내가 보았더라면......

 

우리 사이엔..

낮은 담이 있어,

서로의 진실을 안을 수가 없어요.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마음의, 상처.
서로 사랑하고 있다해도

이젠,

소용없어요.

 

나의 닫힌 마음을,

당신이 열었더라면..

당신 마음에 걸린 긴 근심을,
내가 덜었더라면......

 

이미 돌이킬수 없을

마음의, 상처.

서로 사랑하고 있다해도

이젠,

소용없어요.

 

 

 

우리 사이엔,

낮은 담이 있어..

서로의 진실을 안.을. 수.가, 없어요......

 

 

 

 

사랑은 흑백논리가 아니다.

단순히 사랑한다와 사랑하지 않는다로 구분할 수는 없다.

 

대화도 마찬가지다.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서로를 적대시할 필요는 없다.

 

단지,

단지... 들어주는 것으로 족했을 뿐인데.

나의 상심과 예민함, 조금 어루어만져주길 원했던 것 뿐인데.

그조차도 당신은 버거워 한다.

 

당신과 나는 서로 조금 다를 뿐인데,

당신은 내 모든 말을 당신에 대한 비난으로 받아들여

내게 날카로운 비수를 들이대고 전투태세를 갖춘다.

 

서로 알아들을 수 없는 이국의 언어로 대화하는 것처럼,

당신과 나 사이에 몰이해의 차가운 담이 쌓인다.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돌이킬 수 없는 거리를 만든다.

모든 헤어짐의 이유가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서, 가 아니라

더 이상 서로에게 관대해질 수 없어서, 라는 걸

마치 증명이라도 하듯.

 

이 사소한 균열들이 견고하다고 믿는 우리 관계를 부서뜨리기에

얼마나 치명적인지, 당신은 결코 알지 못한다.

 

이 가슴을 울리는 노랫말들에 간절하게 덧붙인,

쉼표와 마침표와 말줄임표에, 그 행간에..

가득히 채운 나의 공허를 당신이 보지 못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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