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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한병아리] 할머니는 열혈신도

도도한병아리 |2006.07.04 09:41
조회 2,039 |추천 0


닥치고  고오오오~!!!

 

 

 

 

우리 외 할머니는 천주교 신자시다. 그것도 열혈 적인 신도.


어릴 적 난 외갓집에 가는게 싫었다. 왜?

할머니 손을 붙잡고 매일 같이 성당엘 따라 다녀야 했으니까.

 

그러다가 머리가 어느 정도 굵어지고, 잔머리가 늘어나고 개김성이 폭발하던 그 반항기 시절 이던 어느 날.

그때쯤 되자.. 이제 할머니가 재미있어졌다.


방학때면 어머니는 외갓댁으로 우리를 데리고 갔다.

"외 할무니 안녕하삼!"

"예수님 믿어야한다. 성당엘 가야해!"


헉..


또 저 대사..

하지만 이제는 당하지 않겠다!!

나도 이제 곧츄에 털 질질 나게 시작했단 말이여!!


어릴 적이에 몰랐지만, 이제 털도 나는데...

그냥 시키는 대로 할 수 없었다 -_-

그래서 물어봤다!.


"왜에?"

나름대로 만족해 하면서 -_-

할머니께서는 대답하셨다.


"그래야 천당간다."

 


사실.. 호기심 소년이었다기 보다는..


취미가 말대답. 특기가 말 꼬리 물고 늘어지기.

뭐 이런.. 괴상한 취미특기를 가진 녀석이었다. -_-;

그리고 나의 말 장난은 시작되었다.

 

"천당? 천당이라는게 있긴있어?"
"그래. 있어."


"가봤어?"
"...가보지는 못 했..-_-"


"거봐.. 가보지도 않구선.."
"있어. 있다구. 천국은 존재한다 임마 !"


"에이. 사람이 가보지도 않는 곳을 어떻게 알아? 할머니가 신이야?"
"예수를 믿으면 다 신이돼. 그러니 너도 믿어. 예수님께 죄를 용서 받아야해."


"난 지은 죄가 없는데?"
"무슨 말이야. 죄가 얼마나 많은데."


"아니야.. 뭐 그럼 죽기 직전에 예수님 믿어서 용서받고 천국 가면되지."
"-_-끄응.. 그걸 말이라고.."


"아하하. 역시 난 천재야. 할머니도 그렇게 생각하지?"
"....털썩..OTL...."


"그런거 말고. 진짜로 믿어야해."
"아니야. 난 믿는 교가 따로 있어."

"무슨 굔데?"


그때였다.

하늘은 푸르기 시작했고, 나의 눈에는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그래. 사실 난 따로 믿는 구석이 있었던 것이다.

그것 종교는... 이 세상에서 하나뿐인..........태양을 숭배하는 종교다.

바로........!!!!!!

 

 


"구사나기 교."

 


-_-;;;;;;;;;;;;;;;


하지만 할머니는 킹오브파이터를 알리가 없기에-_-;;;

나에게 물어왔다.


"그게 무슨 교야?"

"응 이번에 나온 신교인데.. 태양을 믿는 종교야. 거기서는 무술도 가르쳐주거든.
그러면 손가락 위에서 불이 나와."


할머니가 예배를 드릴때 쓰는 초에 불을 붙여서 손가락으로 교묘히 가리고서는

"야바레~! 불이야~!" 를 외쳤다.

할머니가 이상한 눈빛으로 날 쳐다보신다.

-_-;;;;;


"그리고 라이벌인 이오리교라고 있거든. 우리 구사나기님의 라이벌이시지. 그 분은 달을 믿는 신이야."


할머니는 의심스럽다는 눈빛으로 물었다.


"그런것도 있어?"

"할머닌 몰랐단 말이야? 할머니도 우리 구사나기 교로 오는게 어때!-_-"


옆에 있던 동생과 사촌들이 표정관리를 하지 못하고 계속 웃기 시작했다.
덕분에 눈치 채신 할머니.


"그런게 어딨어!안돼! 그런 불결한 교는 믿어서 안돼! 그럼 지옥가!"

"아니야. 구사나기 님이 얼마나 존경 스런 분인데.
아마 예수(응?)나 하느(컥?)는 필사기 한방이면.."


"그런 교가 어딧어! 할머니가 지금까지 살면서 구시나교? 그런건 들어 본적도 없다."

"아니.. 신을 믿는 사람이 사람 말을 못 믿다니.. 예수님이 사람말 믿지 말라고 가르치지는 않았잖아?"

 

"그..그거야..-_-"
"에이 거봐.. 사람은 자신마다 믿는 종교가 따로 있다구. 그리곤 그걸 강요해선 안돼."


"....으음.."


......


내가 왜 그랬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철이 없어도 아주 없는.. 그래도 어린날의 추억이니 용서 해주시길..


뭐.. 그때부터였는진 몰라도..

원래 내 성격이 좀 그렇다. 남들 다 하는건 잘 안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문희준.귀여니, 개똥녀 등등.. 욕하던 개념 없는 넷티즌들 보면서 그냥 뒤에서 웃어주었다.


남들 다 하는거 하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았다.

남들 다 믿는 종교따윈 없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특히 강요받는 건 하기 싫은 반항기 시절이라.. 더욱 그랬는지도 모른다.

 

어떻게 보면 난 아직도 반항기를 겪고 있으며 사춘기를 벗어나지 못 했는지도 모른다.

그 만큼 어리다는 이야기다.

-_-;;;

 

내가 종교에 대해서 조금 깊게 생각한건 군대에 오고 나서부터다.


초코파이를 준다면 그 누구도 믿을 수 있!!..

이..이게 아니고..

 

 

뭐 비록 초코파이 때문에 다니게 된 종교.

이왕 하는거.. 할머니께서 추천해주신 천주교를 해볼까. 싶어서 선택하게 된 천주교.


정말 민증 받고서 처음 성당이란 곳에 들러 예배도 드리고.. 기도도 하고 그랬다.


목사와 수녀님. 그 분들 말씀 들으면서 종교라는게 때론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기댈게 없는 사람들.

마음속에 자신이 믿는 신이라는 존재가 있어서 조금이나마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는사람들.


한낱 말뿐일지라도 주마다 두어번 자신이 믿는 성당이나 교회, 절에 다니면서

자신들이 원하고 원하는 것을 빌고 또 빌고 용서 받는 다는 것.

참 괜찮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종교란... 이 참혹한 세상속에서 한 줄기 '희망'이 아닐까.


그런데 너무 빠지는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머니에게 들은 이야긴데 친구분 중에 어느 종교에 빠져서 집안 살림도 안하고

돈 벌어오면 죄다 종교에 갖다 받치고.. 결국 이혼까지 했다고.

 

그런 사람들 보면.. 얼마나 이 세상이 두려웠나.. 싶기도하고.

저렇게 까지야.. 싶기도 하고.. 그렇다.


그리고 남에게 강요하지 말았으면 한다.

 

내가 종교를 싫어하게 된 이유 중에 하나도 '강요'때문이었으니까.

자신이 필요하다면 어지간히 알아서 믿으리...

차라리 그시간에 같은 종교를 믿고 다니는 사람에게 더 잘해주시길!

 

여전히 할머니는 나에게 종교를 강요하신다.


"훗.. 할머니 난 나 자신을 믿어! 종교 안 믿어도 괜찮아 난.
내가 지은 죄를 용서 받지 못한다면.. 달게 받을래. 내 죄값. 내가 받을래."

 


참고로 난 무교다.

나 자신을 믿고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는...

 


음.....

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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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끝으로..

 

혹시 기분이 상한 열혈 신도분들에겐 죄송합니다.
뭐 그냥 재미로 제 생각을 적은 글이니 이해해주시길..
모두 자기 생각 쯤은 가지고 살아 가잖아요? 하하..

 

 

 

 


by 도도한병아리
출처 : http://cafe.daum.net/dodo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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