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해~~~
어젯밤 완전 잠을 설쳤더니 하루종일 몽롱하다.
밤을 지새다시피한 원인은 바로 꿈때문이다.
어제 영화 '괴물'을 보고왔는데,
그 녀석이 어젯밤 꿈에 자그마치 다섯번이나 나타나 잠을 깨웠다.
마인드컨트럴이라도 어디 가서 배워와야 하는건지.
이 나이가 되도록 겁이 이렇게 많으니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왠만한 공포영화 하나 보면 그 여파가 한달은 가고..
난 벌레도 끔직히 무서워한다.
집에서 벌레가 보이면 일단 소리를 질러 형이 해결하게 하고,
형이 없을땐 그냥 몸을 피해 벌레가 사라지길 기다린다.
물론 예외는 있다. 바.퀴.벌.레.
그 녀석은 그냥 사라지길 기다릴수 없으니 내가 처리한다.
어떻게? 뿌리는 바퀴약으로.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벌벌 떠는 손으로 바퀴에게 다가가
사정없이 약을 뿌린다. 그러면 바퀴는 익.사. 한다.
형의 말로는 약의 효과에 의해 바퀴벌레가 죽는게 아니라,
내가 약을 너무 많이 뿌려서 익.사. 하는거란다.
그 말이 맞는것 같다.
암튼, '괴물'을 공포영화라고 부르기엔 약간 어색함에도 불구하고,
난 그 놈의 괴물때문에 악몽에 시달려야 했다.
겁많은건 어떻게 하면 물리칠수 있는거지?
지금 이 순간도 책상 밑에서 괴물이 나올까봐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