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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겉만보고 판단할 수 없다는 걸. 오늘, 절감

류정범 |2006.08.02 09:10
조회 71 |추천 0

사람은 겉만보고 판단할 수 없다는 걸.   오늘, 절감해야했다..   늦은 오후, 오래간만에 동네에있는 공중사우나를 갔다.   뜨거운탕속에 있다보니 어느새 곤드레만드레 잠이 들기에    감았던머리를 말리고 숙면실에 들어갔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빽빽하게 자리잡았다.   2층으로 올라가자 난간을잡고돌아 구석에 빈 자리가 보였다.   숙면실내에는 사람이 꽉차서그런지 실내온도가 후덕지근해서   숨쉬기가 답답할 정도였다.   마침 내가 자리한곳은 난간옆이라   통로를통해 솔솔 들어오는 바람이 꽤 시원했다.   깊은잠에 취해 이름모를 꿈을꾸다가   등쪽에서 전해지는 뜨거운감촉에 깨고 말았다.   옆에서 자고있던 사람이 내 몸에 바짝붙인채 잠이들었기 때문이다.    몸살감기 걸렸을 때 마냥 몸이 불덩이였다.       어디가 아픈건가..       착각도잠시.   그 사람은 내 엉덩이쪽에 그것을 잡아쥐고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나를보며 자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순간 하도 기가막혀서 말도 안 나왔다..   우습지만..무섭기까지 했다..   당신 지금 뭐하는거냐고 한마디 쏘아 붙이려다가   잠시 이 사람 하는 동태냥 지켜보기로했다.   그런데 왠 걸. 끝날 기미가 안 보인다.   욕이라곤 '병신' 한마디하면 잘하는내가 정말 욕이 막 나온다.   같은 남자로서 수치심마저 느낀다.   한 번. 두 번. 계속했다.미치겠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돌아봤다.   내가 깬 걸 보자 놀랐는지    잽싸게 내 다리위에 발가락을 꼬나잡고 꼿꼿이 세웠던   발도 치웠고 자세는 그대로 유지한 채 팔로 고개를 가리며   내 눈을 피했다.   그래도 양심은 있나보다.   내 자리를 보니 구석이라 옆으로 움직일 공간도 없었다.   그놈이 내 자리를 반이상 차지하고 있어서   천장을 보고 눕기조차 힘들었다.   안 자고 있는 거 뻔히아는데 옆으로 비켜줄 생각을 안해서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졸린눈을 부비며 그 사람을 쳐다보았다.   이젠 잠이깼는거마냥 나를 의식하더니 반대쪽 옆으로 눕는다.   한마디할까하다 자는사람들도 있고해서   큰소리 안내고 넘어가려고 다시 자리에누웠다.   천장을보고 두손은 단전위에 올려놓은 채,    그렇게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흥분을 없애기위해 숨을 골랐다.   한 5분쯤 지났나. 놀란것도 어느정도 진정이되어   슬슬 잠이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녀석, 내가 자고 있는 줄 알았는지   또 그 짓을 한다. 이번엔 내 허벅다리에 대고 조심스레   접촉을 시도한다.   안되겠다 싶어   끙~하면서 기지개를 폈다.    이것봐라.    언제 그랬냐는 듯 자연스럽게 몸을 반대로 뉘이며 모른척한다.   이번엔 한 마디 할 쏘로 다시 일어나 앉았다.   "이봐요..이봐요...." 등을 토닥였다.   마치 자고있는데 방금 내가 깨워서 일어난 듯, 나를 흠칫본다.   그 사람의 인상이 또렷이 보인다.   덩치는 산만하고 꽤 운동을한것같은 건강해 보이는 몸에   착하게 생긴 인상이다.   귀찮다는 듯 대꾸도 하지않더니    이내 반대편 빈 자리에 가서 눕는다.   아놔.머리아퐈~   별 이런놈이 다있구나 싶어 그냥 다시 자리에 누웠다.   내겐 단순한면이 있는데 나쁜일이 있으면 빨리 잊는다.   아니, 더 이상 생각을 하기 싫은 의미에서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일들이 있을때면 나 스스로 잊기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것 같다.   이미 지난일, 들춰서 좋을 거 없고..   그 일로 교훈을 삼을지언정 안 좋은 과거에 얽매이다보면   나스스로가 학습을시키는 꼴이되어    또 되풀이하게되는 악순환적인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예를들면, 난 둔해..난 둔해..난 왜 이렇게 둔하지?   자기 스스로가 자기자신에게 학습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난 이런 학습을 하지 않기 위해   빨리 잊어버리는 법을 배웠다.   그렇게 5분쯤 지났을까.   이사람..반대편 침석에서 또 내 옆으로 왔다..   또 그짓을 하려고?아..정말 또라인가.   적어도 생각이 있는 놈이라면 도망가야 정상아닌가..   이번엔 혼쭐 좀 내 줄 심사로 눈을 부릅뜨고 있는데.   이번엔 아주 노골적으로 그짓을 한다..   내 옆에 있던 2층난간 구멍에 머리를 넣고는 (정말 가관이다.포르노찍는것도 아니고 자세까지잡는다.)    내허벅다리에 대고 조심스레 비비기 시작한다. (진짜 그 느낌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내 순결을 이런놈한테 빼앗기다니..   정말 내가 여자였다면 돌아버렸을 것 같다.    뜨겁다..이사람몸은 어째 조낸 불덩이다..       동성애자인가...otl       이번엔 정말 안 되겠다 싶어 자리에서   벌떡일어나 그 사람 얼굴을 봤다.   꿀먹은 벙어리 마냥 나를 뚱하고 보더니..   지가 먼저 나가버린다.   정말 배짱하나는 높이산다.   아무리 다들 자고 있다지만    사람들 다 있는데 대놓고 그 짓하는 놈도 용감한건 용감한거다.ㅉㅉ     잠도 깼고..그 놈 얼굴이 눈에서 가시질않아   집에 갈 요량으로 목욕을 했다.   타올에 거품을내서 몸 여기저기 구석구석 했던데를 또하고또하고   살갗이 까져서 따갑다는 걸 느끼고나서야   멈추는 내 손.   아무리 잊으려해도 그 놈 얼굴이 머리에서 가시질 않아   뜨거운사우나에 들어갔다.   들어간지 1분이채 지났을까.   그놈이다. 어둠속에서지만 또렷이 봤던 그놈 얼굴이다.   그 놈도 날 알아본건지 흠칫 놀라는 눈치다.   밝은데서 다시보니 진짜 그런짓을 할 놈으로 보이지 않는다.   나이는 내 또래거나 한 두살 많을 것 같았는데   키는 5피트가량되고 체격은 상당히 나간다.   내가 사람을 볼 때 가장먼저 보는 눈을 보았다.   정말 순진하게 생겼다.   똘망똘망하다고 해야되나..   어떻게 저런 얼굴로 그런 짓을 할 수 있는거지..   5분정도가 지났을까? 말없이 정적만이 흘렀다.   그 사람이 자꾸 내 눈치를 살핀다.   가끔씩 나하고 눈이 마주쳤다.   도데체 뭐하는 놈인가 궁금하기도 하고 그래도 사람인데..   말이라도 붙여본다는 게 딱히 할 말이 없는데.   좀 놀래켜줄까 하고 말을 붙여봤다.   "이봐요..지금 나하고 눈 몇번 마주친지 알아요?"   "네?"   조금 놀랐는지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이다.   참, 웃기기도 하고 말이 안 나온다.   저 놀라는 표정이란..구태의연하게 날 멀뚱멀뚱 쳐다보는 게   자기는 전혀 그런짓 하지 않았다는 걸 자백하는듯 보인다.   물증도 없고 그렇다고 널 어떻게 손 봐줄수도 없는데   나보고 어떻하라고 지금 내 눈앞에서 알짱대는거지?   지금 장난하자는 건가..   애써 참았던 내 심기가 위태위태했다.   도데체 나한테 뭘 바라고 이렇게 능청스럽게 내 눈앞에 있단말인가.   ....................     그 사람이 나간다..   열 물길속 알아도 한사람 마음속 모른다더니 정말 맞는말이다..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는 모르는 거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 나 조차도..       여탕에서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목욕탕을 가 본 남자들이라면   적어도 한 번쯤은 이런 경험이 있을 거다.   몸이 좋은 사람을 자꾸 보게 되고.   그 사람의 몸을 보고 자신의 몸을 보는현상.   반대로, 사람들의 시선을 받기도하는.   난 언제부턴가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다는 걸 느꼈다.   애써 의식하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애써 무시하기엔 몇몇사람의   눈빛은 진지했다.그럴때면 그 사람과 눈을 마주치곤 한다.   목욕탕입구를 들어설 때부터 일제히 쏟아지는 시선들.   뭐랄까. 당당하게 떳떳하게 보지않고   흠칫..슬며시..알송달송..   몰래 훔쳐보는 듯한 시선들.   내가 샤워를 하다 뒤를 돌면 언제 봤냐는 듯 고개를 돌리던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나에게 물어오는 사람도 있었다.   운동을 어떻게 하냐고..내 답은 하나다.   No one can stop us.   내가 할 수 있다면 당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다 할 수 있다.       내가 운동을시작하게 된건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거슬러 올라가서   윗동네 아랫동네로 나뉘어 한참 제가차기를 하던 때,   깍두기로 껴주던 7살박이 꼬맹이였다.   형들한테 매번 짐만 되는 것 같아   한달간 맹연습한게    한번에108개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게했다.   초등학교 고학년들 서너명의 기록을 합친것과 맞먹는 숫자였다.   덕분에 난 50개정도는 거뜬하게 할 수 있는   튼튼한 다리를 7살때 가지게 되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학기초라 안면이 없던 반 친구들과   점심시간에 축구를 하러 나갔다가   가볍게 재끼는 나를보며 친구들이 축구천재라고 말해준   그 칭찬한마디에 매일같이 잠까지 설쳐가며   축구연습 하던 게 학교대표 베스트일레븐에 뽑혀   뛸 수 있도록 해주었고   덕분에 군살없는 장단지를 가지게 되었다.   중학교 시절,   초등학교때부터 쭉 같이 축구를 해 왔던 친구녀석이   갑자기 농구를 한다고   나의 승부욕을 자극시켜 농구에 빠져들게 만들었고   그 친구가 농구부에 들면서   나 또한 농구부에 들었고 농구대회를 계기로   팀까지 만들어서 열성을 보인결과,   축구로 단련됬던 두껍던 종아리가   매끈하게 잘 빠진 다리로 변했고   전체적으로 굉장한 스테미너를 갖추게 했다.   고등학교 시절,   조리과가 적성에 맞긴했지만   현실을 비관해 학업에 충실하지 못했고   그것을 대체했던 건 운동이었다.   운동을 하고나면 자유를 느끼는 기분이좋았고   여러사람들을 만나며 사람사귀는 것도 좋았다.   이후 검정고시학원과 체대입시학원을 다니며   산일을 해서 번돈으로 학원비를 충당했다.   그러다보니 산일을 안 할 수가 없었고   산일을 하면서 내몸은 한계를 넘어서   또 다른 단계를 거치고 있었다.   2년동안 하다보니 하체가특히 발달했고   평소 잘 쓰지 않는 부위로 단련하기 힘든 허리부위가   굉장히 튼튼해졌다.   입시를 준비하면서 체력이 약한것같아   시작한 달리기가 뛰다보니 하루도 안 뛰면 몸이근질근질해서   못 견디게 된 게 현재도 계속 뛰고있고.   그래서 날씬한 몸이 되었다.   밥을 먹으면 꼭꼭씹어도 소화가 잘 안되고   배변이 잘 안 되서   복근운동을 하던게 초등학교 때부터 왕자가 새겨진 이유다.   그 사람들이 어떤 이유에서 어떤 시선으로 봤는지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단지, 내 자신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느끼는 지가 중요한거지..   다른사람들이 본 내 모습은 내 일부분을 본 것에 불과할뿐이다.    겉모습은 중요하지 않다는 게 결론이다.   그것이 내 살아온 날의 흔적과 자취를 남길수 있겠지만   지금의 내 모습은 또 다른 현재의 모습이니까.         가볍게 샤워를 하고 밖으로 나와   전신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았다.       정말.. 여자같이 생겼다..     아담한키치곤 많이 나가는 65kg이라는 몸무게에도   어려서부터 꾸준히 해온 운동으로 라인이 정말 잘 빠졌다.   옷만 걸치면 누가봐도 말랐다고 생각할 정도로   24인치의 잘록한 허리하며 두툼하게 살이붙어 UP된 힙.   통통 튕길것같은 봉긋나온 가슴하며   가발만쓰면 천상 여자소리 들을 것 같은 곱상한 외모.       이젠 남자다워졌다 생각했는데..       마음을 거칠게 먹으면 남성미가넘칠까....   오늘일은 내게 컴플렉스였던 남성다움을 건드렸다. 그 많은 사람들중에 내가 그렇게 하고싶게 만들었나..  내 뒷모습이 그렇게 탐스러웠나..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   이젠 남자들 홀라당 벗겨진 모습만생각해도   역겹다...추하다...       밥 먹는것도 똑같다고 생각한다. 그 맛을 음미하면서 먹는것과 단순히 허기진배를 채우기위한.. 이 밥이 나오기까지의 농민들의 그 땀과결실. 만든사람의 정성. 많은 과정을 거쳐   ..내 입에 오르기까지..     그래서 난 언제나 "잘 먹겠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꼭 인사를 하고   어머니가 해준 조금 싱거운 찌개를 먹어도,   "좀 싱겁지?"   "아뇨, 김치가 짜서그런지 같이 먹으니까 삼삼한 게 딱 좋은데요?"       단순히 허기진 배를 채우기위해 허겁지겁 먹는거라면   그건 남녀간의 섹스를 하기까지의    모든 전위단계따위는 다 무시하고 사랑없는 섹스를 한 것과 같다.   사랑을 하니까 섹스를 하지 않냐구?   아니, 그저 사정을 하고 싶었던거다.   이건, 개 돼지같은 동물들이나 종족번식을 위해 그 시기가 되면   본능적으로 암캐와 수캐가 만났을 때 하는 것이다.   적어도 사람은 그러면 안 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생각이 있고 절제할 수 있는 소위 사람이라면   그런 개,돼지같은 본능적인 욕구에 치우쳐   망나니같은 짓은 하지 말아야한다.   최소한 상대에 대한 사랑과 배려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없이 하는 섹스는 동물들과 다를 바 없다.   오늘 그 사람이 나에게 한 행동은   비단 여인에게만 해당되는 줄 알았던 성폭행과 다를바 없다.   나를느끼며 그런행동을 한 것이고 관계만 안 했다뿐이지   불덩이처럼 뜨겁게 달아오른 그의몸과   끈적거리는 그 감촉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씻을 수 없는 치욕감과 수치심을 갖다 준 것만으로도   그건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이다.   그런 일을 해도 된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다.   결국, 그 사람도 행위에 집착한 나머지 사랑이 결여된것이다.   유독 나에게 그런 행동을 한것인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짐작해보건데 그 주변의 있던 사람들은   누가봐도 남자라고 생각되는 물이오른 뱃살에   너저분한 일색.   그 중에서 그의 그물망에 내가 포획된 것이다.   그나마 낫다는 이유만으로.   여자는 아니지만 여인의 몸매와 흡사하니까   자신의 상상속 인물과 결여시켜 행위를 즐기기엔   대상이 필요했고 그러자니 마땅한 대상이 없었는데   내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   그 놈이 날 볼 때 어떻게 보고 또 어떻게 느낀 걸까..   ..모르겠다..생각하고 싶지않다.   하지만, 이번일을 통해 그저 동네목욕탕에 불과한   사우나숙면실에서 조차도 그것도 남자에게   이런행위를 당했다는 게 남자로서 치가떨린다.   가끔씩 보도되곤하는 강간살인범 뉴스를보며   한마디 질책은 커녕 그렇다고 어떻게 할 수도 없는 걸.   그런일이 있는가보다 하고 지나쳤던 일들이 후회된다.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 기분을 모른다.   어차피 내가 뭐라고 한다고 달라질 건 하나도 없겠지만.   여동생까지 있는 나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위이다.   단순히 성적대상으로서 상대의 모든존재가치를   말살한거나 다름이 없는거다.   나와같은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혹 이런일을 그냥 지나치지 않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한마디라도 해라.에라이 호라질놈.   그럼 세상이 조금은 바뀔까.후훗   나한사람 말한다고 달라질 건 없는거다.그래도 한마디 하는거다.   그러다보면 두사람이 세사람이되고 네사람이되서   언젠간 국민들 전체가 이런 말도 안되는 짓거리를   용납할 수 없는 사회가 될 테니까.   묵과하는 것또한 죄를 짓는 것이다..   (사진에 눈처럼 보이는것 사실,눈이 아니라 자그마한 실매듭이다.)   겉모습으만으로는 판단 할 수 없다.   만들어진 형상조차도 마음먹기에 따라 추하게 일그러뜨릴 수 있다.   그 사람을 판단하기 이전에 내면을 봐야한다.   만들어진 모습뒤에 그 사람의 내면.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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