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겉만보고 판단할 수 없다는 걸. 오늘, 절감해야했다.. 늦은 오후, 오래간만에 동네에있는 공중사우나를 갔다. 뜨거운탕속에 있다보니 어느새 곤드레만드레 잠이 들기에 감았던머리를 말리고 숙면실에 들어갔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빽빽하게 자리잡았다. 2층으로 올라가자 난간을잡고돌아 구석에 빈 자리가 보였다. 숙면실내에는 사람이 꽉차서그런지 실내온도가 후덕지근해서 숨쉬기가 답답할 정도였다. 마침 내가 자리한곳은 난간옆이라 통로를통해 솔솔 들어오는 바람이 꽤 시원했다. 깊은잠에 취해 이름모를 꿈을꾸다가 등쪽에서 전해지는 뜨거운감촉에 깨고 말았다. 옆에서 자고있던 사람이 내 몸에 바짝붙인채 잠이들었기 때문이다. 몸살감기 걸렸을 때 마냥 몸이 불덩이였다. 어디가 아픈건가.. 착각도잠시. 그 사람은 내 엉덩이쪽에 그것을 잡아쥐고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나를보며 자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순간 하도 기가막혀서 말도 안 나왔다.. 우습지만..무섭기까지 했다.. 당신 지금 뭐하는거냐고 한마디 쏘아 붙이려다가 잠시 이 사람 하는 동태냥 지켜보기로했다. 그런데 왠 걸. 끝날 기미가 안 보인다. 욕이라곤 '병신' 한마디하면 잘하는내가 정말 욕이 막 나온다. 같은 남자로서 수치심마저 느낀다. 한 번. 두 번. 계속했다.미치겠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돌아봤다. 내가 깬 걸 보자 놀랐는지 잽싸게 내 다리위에 발가락을 꼬나잡고 꼿꼿이 세웠던 발도 치웠고 자세는 그대로 유지한 채 팔로 고개를 가리며 내 눈을 피했다. 그래도 양심은 있나보다. 내 자리를 보니 구석이라 옆으로 움직일 공간도 없었다. 그놈이 내 자리를 반이상 차지하고 있어서 천장을 보고 눕기조차 힘들었다. 안 자고 있는 거 뻔히아는데 옆으로 비켜줄 생각을 안해서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졸린눈을 부비며 그 사람을 쳐다보았다. 이젠 잠이깼는거마냥 나를 의식하더니 반대쪽 옆으로 눕는다. 한마디할까하다 자는사람들도 있고해서 큰소리 안내고 넘어가려고 다시 자리에누웠다. 천장을보고 두손은 단전위에 올려놓은 채, 그렇게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흥분을 없애기위해 숨을 골랐다. 한 5분쯤 지났나. 놀란것도 어느정도 진정이되어 슬슬 잠이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녀석, 내가 자고 있는 줄 알았는지 또 그 짓을 한다. 이번엔 내 허벅다리에 대고 조심스레 접촉을 시도한다. 안되겠다 싶어 끙~하면서 기지개를 폈다. 이것봐라. 언제 그랬냐는 듯 자연스럽게 몸을 반대로 뉘이며 모른척한다. 이번엔 한 마디 할 쏘로 다시 일어나 앉았다. "이봐요..이봐요...." 등을 토닥였다. 마치 자고있는데 방금 내가 깨워서 일어난 듯, 나를 흠칫본다. 그 사람의 인상이 또렷이 보인다. 덩치는 산만하고 꽤 운동을한것같은 건강해 보이는 몸에 착하게 생긴 인상이다. 귀찮다는 듯 대꾸도 하지않더니 이내 반대편 빈 자리에 가서 눕는다. 아놔.머리아퐈~ 별 이런놈이 다있구나 싶어 그냥 다시 자리에 누웠다. 내겐 단순한면이 있는데 나쁜일이 있으면 빨리 잊는다. 아니, 더 이상 생각을 하기 싫은 의미에서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일들이 있을때면 나 스스로 잊기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것 같다. 이미 지난일, 들춰서 좋을 거 없고.. 그 일로 교훈을 삼을지언정 안 좋은 과거에 얽매이다보면 나스스로가 학습을시키는 꼴이되어 또 되풀이하게되는 악순환적인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예를들면, 난 둔해..난 둔해..난 왜 이렇게 둔하지? 자기 스스로가 자기자신에게 학습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난 이런 학습을 하지 않기 위해 빨리 잊어버리는 법을 배웠다. 그렇게 5분쯤 지났을까. 이사람..반대편 침석에서 또 내 옆으로 왔다.. 또 그짓을 하려고?아..정말 또라인가. 적어도 생각이 있는 놈이라면 도망가야 정상아닌가.. 이번엔 혼쭐 좀 내 줄 심사로 눈을 부릅뜨고 있는데. 이번엔 아주 노골적으로 그짓을 한다.. 내 옆에 있던 2층난간 구멍에 머리를 넣고는 (정말 가관이다.포르노찍는것도 아니고 자세까지잡는다.) 내허벅다리에 대고 조심스레 비비기 시작한다. (진짜 그 느낌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내 순결을 이런놈한테 빼앗기다니.. 정말 내가 여자였다면 돌아버렸을 것 같다. 뜨겁다..이사람몸은 어째 조낸 불덩이다.. 동성애자인가...otl 이번엔 정말 안 되겠다 싶어 자리에서 벌떡일어나 그 사람 얼굴을 봤다. 꿀먹은 벙어리 마냥 나를 뚱하고 보더니.. 지가 먼저 나가버린다. 정말 배짱하나는 높이산다. 아무리 다들 자고 있다지만 사람들 다 있는데 대놓고 그 짓하는 놈도 용감한건 용감한거다.ㅉㅉ 잠도 깼고..그 놈 얼굴이 눈에서 가시질않아 집에 갈 요량으로 목욕을 했다. 타올에 거품을내서 몸 여기저기 구석구석 했던데를 또하고또하고 살갗이 까져서 따갑다는 걸 느끼고나서야 멈추는 내 손. 아무리 잊으려해도 그 놈 얼굴이 머리에서 가시질 않아 뜨거운사우나에 들어갔다. 들어간지 1분이채 지났을까. 그놈이다. 어둠속에서지만 또렷이 봤던 그놈 얼굴이다. 그 놈도 날 알아본건지 흠칫 놀라는 눈치다. 밝은데서 다시보니 진짜 그런짓을 할 놈으로 보이지 않는다. 나이는 내 또래거나 한 두살 많을 것 같았는데 키는 5피트가량되고 체격은 상당히 나간다. 내가 사람을 볼 때 가장먼저 보는 눈을 보았다. 정말 순진하게 생겼다. 똘망똘망하다고 해야되나.. 어떻게 저런 얼굴로 그런 짓을 할 수 있는거지.. 5분정도가 지났을까? 말없이 정적만이 흘렀다. 그 사람이 자꾸 내 눈치를 살핀다. 가끔씩 나하고 눈이 마주쳤다. 도데체 뭐하는 놈인가 궁금하기도 하고 그래도 사람인데.. 말이라도 붙여본다는 게 딱히 할 말이 없는데. 좀 놀래켜줄까 하고 말을 붙여봤다. "이봐요..지금 나하고 눈 몇번 마주친지 알아요?" "네?" 조금 놀랐는지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이다. 참, 웃기기도 하고 말이 안 나온다. 저 놀라는 표정이란..구태의연하게 날 멀뚱멀뚱 쳐다보는 게 자기는 전혀 그런짓 하지 않았다는 걸 자백하는듯 보인다. 물증도 없고 그렇다고 널 어떻게 손 봐줄수도 없는데 나보고 어떻하라고 지금 내 눈앞에서 알짱대는거지? 지금 장난하자는 건가.. 애써 참았던 내 심기가 위태위태했다. 도데체 나한테 뭘 바라고 이렇게 능청스럽게 내 눈앞에 있단말인가. .................... 그 사람이 나간다.. 열 물길속 알아도 한사람 마음속 모른다더니 정말 맞는말이다..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는 모르는 거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 나 조차도.. 여탕에서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목욕탕을 가 본 남자들이라면 적어도 한 번쯤은 이런 경험이 있을 거다. 몸이 좋은 사람을 자꾸 보게 되고. 그 사람의 몸을 보고 자신의 몸을 보는현상. 반대로, 사람들의 시선을 받기도하는. 난 언제부턴가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다는 걸 느꼈다. 애써 의식하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애써 무시하기엔 몇몇사람의 눈빛은 진지했다.그럴때면 그 사람과 눈을 마주치곤 한다. 목욕탕입구를 들어설 때부터 일제히 쏟아지는 시선들. 뭐랄까. 당당하게 떳떳하게 보지않고 흠칫..슬며시..알송달송.. 몰래 훔쳐보는 듯한 시선들. 내가 샤워를 하다 뒤를 돌면 언제 봤냐는 듯 고개를 돌리던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나에게 물어오는 사람도 있었다. 운동을 어떻게 하냐고..내 답은 하나다. No one can stop us. 내가 할 수 있다면 당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다 할 수 있다. 내가 운동을시작하게 된건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거슬러 올라가서 윗동네 아랫동네로 나뉘어 한참 제가차기를 하던 때, 깍두기로 껴주던 7살박이 꼬맹이였다. 형들한테 매번 짐만 되는 것 같아 한달간 맹연습한게 한번에108개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게했다. 초등학교 고학년들 서너명의 기록을 합친것과 맞먹는 숫자였다. 덕분에 난 50개정도는 거뜬하게 할 수 있는 튼튼한 다리를 7살때 가지게 되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학기초라 안면이 없던 반 친구들과 점심시간에 축구를 하러 나갔다가 가볍게 재끼는 나를보며 친구들이 축구천재라고 말해준 그 칭찬한마디에 매일같이 잠까지 설쳐가며 축구연습 하던 게 학교대표 베스트일레븐에 뽑혀 뛸 수 있도록 해주었고 덕분에 군살없는 장단지를 가지게 되었다. 중학교 시절, 초등학교때부터 쭉 같이 축구를 해 왔던 친구녀석이 갑자기 농구를 한다고 나의 승부욕을 자극시켜 농구에 빠져들게 만들었고 그 친구가 농구부에 들면서 나 또한 농구부에 들었고 농구대회를 계기로 팀까지 만들어서 열성을 보인결과, 축구로 단련됬던 두껍던 종아리가 매끈하게 잘 빠진 다리로 변했고 전체적으로 굉장한 스테미너를 갖추게 했다. 고등학교 시절, 조리과가 적성에 맞긴했지만 현실을 비관해 학업에 충실하지 못했고 그것을 대체했던 건 운동이었다. 운동을 하고나면 자유를 느끼는 기분이좋았고 여러사람들을 만나며 사람사귀는 것도 좋았다. 이후 검정고시학원과 체대입시학원을 다니며 산일을 해서 번돈으로 학원비를 충당했다. 그러다보니 산일을 안 할 수가 없었고 산일을 하면서 내몸은 한계를 넘어서 또 다른 단계를 거치고 있었다. 2년동안 하다보니 하체가특히 발달했고 평소 잘 쓰지 않는 부위로 단련하기 힘든 허리부위가 굉장히 튼튼해졌다. 입시를 준비하면서 체력이 약한것같아 시작한 달리기가 뛰다보니 하루도 안 뛰면 몸이근질근질해서 못 견디게 된 게 현재도 계속 뛰고있고. 그래서 날씬한 몸이 되었다. 밥을 먹으면 꼭꼭씹어도 소화가 잘 안되고 배변이 잘 안 되서 복근운동을 하던게 초등학교 때부터 왕자가 새겨진 이유다. 그 사람들이 어떤 이유에서 어떤 시선으로 봤는지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단지, 내 자신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느끼는 지가 중요한거지.. 다른사람들이 본 내 모습은 내 일부분을 본 것에 불과할뿐이다. 겉모습은 중요하지 않다는 게 결론이다. 그것이 내 살아온 날의 흔적과 자취를 남길수 있겠지만 지금의 내 모습은 또 다른 현재의 모습이니까. 가볍게 샤워를 하고 밖으로 나와 전신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았다. 정말.. 여자같이 생겼다.. 아담한키치곤 많이 나가는 65kg이라는 몸무게에도 어려서부터 꾸준히 해온 운동으로 라인이 정말 잘 빠졌다. 옷만 걸치면 누가봐도 말랐다고 생각할 정도로 24인치의 잘록한 허리하며 두툼하게 살이붙어 UP된 힙. 통통 튕길것같은 봉긋나온 가슴하며 가발만쓰면 천상 여자소리 들을 것 같은 곱상한 외모. 이젠 남자다워졌다 생각했는데.. 마음을 거칠게 먹으면 남성미가넘칠까.... 오늘일은 내게 컴플렉스였던 남성다움을 건드렸다. 그 많은 사람들중에 내가 그렇게 하고싶게 만들었나.. 내 뒷모습이 그렇게 탐스러웠나..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 이젠 남자들 홀라당 벗겨진 모습만생각해도 역겹다...추하다... 밥 먹는것도 똑같다고 생각한다. 그 맛을 음미하면서 먹는것과 단순히 허기진배를 채우기위한.. 이 밥이 나오기까지의 농민들의 그 땀과결실. 만든사람의 정성. 많은 과정을 거쳐 ..내 입에 오르기까지.. 그래서 난 언제나 "잘 먹겠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꼭 인사를 하고 어머니가 해준 조금 싱거운 찌개를 먹어도, "좀 싱겁지?" "아뇨, 김치가 짜서그런지 같이 먹으니까 삼삼한 게 딱 좋은데요?" 단순히 허기진 배를 채우기위해 허겁지겁 먹는거라면 그건 남녀간의 섹스를 하기까지의 모든 전위단계따위는 다 무시하고 사랑없는 섹스를 한 것과 같다. 사랑을 하니까 섹스를 하지 않냐구? 아니, 그저 사정을 하고 싶었던거다. 이건, 개 돼지같은 동물들이나 종족번식을 위해 그 시기가 되면 본능적으로 암캐와 수캐가 만났을 때 하는 것이다. 적어도 사람은 그러면 안 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생각이 있고 절제할 수 있는 소위 사람이라면 그런 개,돼지같은 본능적인 욕구에 치우쳐 망나니같은 짓은 하지 말아야한다. 최소한 상대에 대한 사랑과 배려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없이 하는 섹스는 동물들과 다를 바 없다. 오늘 그 사람이 나에게 한 행동은 비단 여인에게만 해당되는 줄 알았던 성폭행과 다를바 없다. 나를느끼며 그런행동을 한 것이고 관계만 안 했다뿐이지 불덩이처럼 뜨겁게 달아오른 그의몸과 끈적거리는 그 감촉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씻을 수 없는 치욕감과 수치심을 갖다 준 것만으로도 그건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이다. 그런 일을 해도 된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다. 결국, 그 사람도 행위에 집착한 나머지 사랑이 결여된것이다. 유독 나에게 그런 행동을 한것인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짐작해보건데 그 주변의 있던 사람들은 누가봐도 남자라고 생각되는 물이오른 뱃살에 너저분한 일색. 그 중에서 그의 그물망에 내가 포획된 것이다. 그나마 낫다는 이유만으로. 여자는 아니지만 여인의 몸매와 흡사하니까 자신의 상상속 인물과 결여시켜 행위를 즐기기엔 대상이 필요했고 그러자니 마땅한 대상이 없었는데 내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 그 놈이 날 볼 때 어떻게 보고 또 어떻게 느낀 걸까.. ..모르겠다..생각하고 싶지않다. 하지만, 이번일을 통해 그저 동네목욕탕에 불과한 사우나숙면실에서 조차도 그것도 남자에게 이런행위를 당했다는 게 남자로서 치가떨린다. 가끔씩 보도되곤하는 강간살인범 뉴스를보며 한마디 질책은 커녕 그렇다고 어떻게 할 수도 없는 걸. 그런일이 있는가보다 하고 지나쳤던 일들이 후회된다.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 기분을 모른다. 어차피 내가 뭐라고 한다고 달라질 건 하나도 없겠지만. 여동생까지 있는 나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위이다. 단순히 성적대상으로서 상대의 모든존재가치를 말살한거나 다름이 없는거다. 나와같은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혹 이런일을 그냥 지나치지 않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한마디라도 해라.에라이 호라질놈. 그럼 세상이 조금은 바뀔까.후훗 나한사람 말한다고 달라질 건 없는거다.그래도 한마디 하는거다. 그러다보면 두사람이 세사람이되고 네사람이되서 언젠간 국민들 전체가 이런 말도 안되는 짓거리를 용납할 수 없는 사회가 될 테니까. 묵과하는 것또한 죄를 짓는 것이다.. (사진에 눈처럼 보이는것 사실,눈이 아니라 자그마한 실매듭이다.) 겉모습으만으로는 판단 할 수 없다. 만들어진 형상조차도 마음먹기에 따라 추하게 일그러뜨릴 수 있다. 그 사람을 판단하기 이전에 내면을 봐야한다. 만들어진 모습뒤에 그 사람의 내면.무엇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