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행복의 심리학

이관행 |2006.08.03 03:22
조회 19 |추천 0

 

 

 

 뉘집 앤지 모릅니다.  그냥 인터넷에서...

 

 

 

 

행복의 심리학

여러분들은 지금 행복한가? 다음 세가지 중 하나를 골라 보시라. (1) 아주 행복하다 (2) 대체로 행복하다 (3) 별로 행복하지 않다. 만일 지금 아주 행복하지 않다면 우리는 어떻게 더 행복해 질 수 있을까? 복권 당첨이 되면? 취직이나 승진 또는 합격이 되면? “그 사람” 과 결혼하면?

1972년부터 2004 년 까지 미국에서 실시된 조사 (General Social Survey) 에 의하면 32% 는 아주 행복하고 (Very Happy) 56% 는 대체로 행복하고 (Pretty Happy) 12% 는 별로 행복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즉 88% 정도는 대체로 행복하거나 매우 행복하다고 응답한 것이다.

이에 해당하는 우리나라 최근 통계는 본 적이 없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질문에 대체로 행복하다고 대답한다고 한다. 사람들은 적응의 명수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자기 환경에 다 적응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불행하다고 대답하면 억울한 기분도 들것이고.

행복에 대한 연구와 논의는 물론 심리학의 독점 분야가 아니다. 심리학이 생기기 훨씬 전부터
수많은 사상가 철학가 작가들이 행복에 대하여 논의해 왔다. 사회과학으로서의 심리학의 기여는 물론 경험적 자료를 가지고 행복을 논의 한다는 것이다.

처음에 심리학자들은 글 머리에 쓴 것 처럼 “당신은 행복한가?” 같은 간단한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행복을 연구하기 시작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며 대답을 하는지 명확하지 않다. 행복에 대한 정의가 사람마다 다르지 않겠는가? 그래서 Diener 같은 심리학자들은 보다 구체적인 질문서를 개발하기도 했다. 그 질문서에는 자기 삶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와 만족에 대한 질문들, 직업에 대한 만족도등 인생의 몇몇 중요한 측면에 대한 만족도, 일상 생활 속에서 에서 얼마나 자주 긍정적인 기분이나 정서를 느끼는지 그리고 또 얼마나 부정적인 정서를 적게 느끼는지 등등에 대한 조사를 해서 행복 연구의 자료로 쓴다. 아래에 소개할 여러 연구 결과들은 주로 그런 자료에 근거한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행복이란 일상 용어 대신 주관적 웰빙 (Subjective Well-Being) 이라는 용어를 쓰기도 하고 행복에 대한 심리적 연구를 “긍정적 심리학 (Positive Psychology)” 라고 부르기도 한다.



행복도 타고나는가?

돈이나 성공등 다른 여러가지 요인보다 타고난 성격이나 기질이 행복에 가장 중요한 결정 요건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날때부터 성격이나 기질이 낙천적이고 행복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행복 연구에서 가장 잘 알려진 미네소타 쌍둥이 프로젝트의 연구 결과이다.

행복의 생물학적 기반을 나타내는 또다른 연구 결과는 왼쪽 뇌의 앞 부분의 활동이 활발한 사람이 더 행복하다는 것이다. 행복해 지고 싶으면 왼쪽 이마에다 손을 대고 문질러 보시라. 진짜로 해보셨다면 미안하다. 농담이었는데. 그러나 혹 자기장이나 전기 자극을 이용해서 왼쪽 뇌 앞부분을 자극해 주는 행복 증진법이 앞으로 개발될른지 모를 일이다. 2005년에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캐나다에서 두뇌 앞 부분을 전기 자극을 해 준 결과 우울증 증세가 먹구름 걷히듯이 사라졌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거꾸로 오른 쪽 뇌의 앞 부분이 활발한 사람은 우울하다고 한다.

아주 심각한 우울증의 경우 실제로 전기자극을 머리에 주어서 치료하는 방법은 오래전 부터 쓰였던 것이다. 이걸 ECT (electro convulsive therapy) 라고 하는데 엉뚱하고도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심리 치료 방법이다. ECT 는 1930 년대에 정신분열증 (Schizophrenia) 과 간질증 (Epilepsy) 이 한 사람 내에 공존하지 않는다는 틀린 가설에서 시작한 정신 치료법이다. 정신분열증 환자에게 간질 증세를 인위적으로 유도하여 정신분열증을 없애보려는 시도로서 머리에 전기 자극을 준 것이다. ECT 는 그 후 정신병동에서 말썽 부리는 환자들을 벌 주는 도구로 쓰여졌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라는 영화에도 그런 장면이 나온다. ECT 는 정신분열증 치료에는 별 효과가 없지만 우연히 우울증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발견되어 현재도 가끔 쓰이고 있다. 물론 요새는 통증이나 발작에 따른 부상의 위험이 없도록 하지만 여전히 기억 상실이라든지 두뇌 손상의 위험이 뒤따른다.  그래서 극심한 우울증 환자인 경우 다른 방법이 다 안되면 쓰는 사례가 있다.

행복은 타고난다는 가설을 set point theory (이걸 어떻게 번역하나?) 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람 마다 각자 미리 결정된 행복의 정도 (set point) 를 타고난다는 것이다. 살다보면 이런 저런 일이 생겨서 불행을 느끼기도 하고 더 큰 행복을 느끼기도 하지만 얼마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자기에게 주어진 그 행복의 수준으로 돌아온다는 가설이다. 예를 들어 복권 당첨된 사람들과 사고를 당해 척추를 다쳐 사지가 마비된 환자의 행복감을 측정해 보니까 그런 일을 당한 직후엔 행복감이 크게 달라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옛날 수준의 행복 수준에 돌아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와 관련된 행복론이 다람쥐 쳇바퀴론 (Hedonic Treadmill) 이다. 살다가 성공하거나 돈이 많이 벌면 행복감을 느끼지만 사람들은 머지 않아 그 수준에 적응하여 더 이상 그 성공이나 돈이 행복을 주지 않기 때문에 원래의 행복 수준으로 돌아간다는 이론이다. 즉 지속적인 행복의 증가를 추구하는 것은 헛된 일이라는 것이다.

돈과 행복

흔히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고 말한다. 1970년도에 우리나라 일인당 일년 국민소득이 $249 이었는데 2004년도 일인당 소득이 $14,000 이 넘는다고 하니 소득이 56배 늘어난 것이다. 물론 실질 구매력이라든지 복잡한 경제 요건을 따지면 그만큼 더 부자가 됬다고 하기는 어렵겠지만 어쨌든 우리나라가 지난 30년 동안 많이 부자가 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더 행복해 졌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미국의 통계를 보면 1957년 과 2004 년을 비교해 보면 실질 소득은 두배로 늘었지만 행복감은 오히려 줄었다고 한다. 이혼율과 10대 자살율은 오히려 두배로 늘었고. (출처 David Myers, 사회심리학자, Hope College). 또 2003 년 세계 가치관 조사 World Value Survey 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멕시코, 베네주엘아 같이 비교적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제일 행복하다는 결과가 나온다.

그러나 돈이 전혀 행복과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의식주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정도로 돈이 없으면 행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사람의 동기를 필요 (need) 와 욕심 (want) 으로 나누기도 한다. 사람들은 음식이 “필요” 한데 되도록 맛있는 음식을 “원한다”. 교통 수단이 필요한데 고급 스포츠 카를 원한다. 욕심은 마음 먹기에 따라 버릴 수 있지만 필요는 그럴 수 없다.

또 위에 언급한 세계 가치관 조사와 달리 1995 년에 실시된 연구 조사에 의하면 (Diener, and Diener, 1995) 부자 나라 사람들이 더 행복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 연구에 의하면 스위스,와 덴마크 사람들이 가장 삶의 만족도가 높고 미국이 6위 정도 우리나라는 29 개 조사국 중 중간 조금 아래 (18위) 정도 된다. 러시아와 불가리아가 만족도가 가장 낮다. 2004년 미국 자료 (GSS) 에 의하면 미국인 들을 수입에 따라 상 중 하로 나눴을 떄 행복하지 않다고 대답한 사람이 19% (하), 13% (중), 7% (상) 으로 수입이 늘수록 줄어든다. 또 오래 가지 않는 행복감이라도 사람들은 돈이 줄 수 있는 즐거움에 대하여 아주 잘 알고있다. (1) 가난하지만 아주 행복할래 아니면 (2) 그냥 적당히 행복하지만 부자가 될래 그러면 여러분은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우월감

그런데 일단 기본적 필요가 충족되는 수준을 넘어서면 절대적인 부나 가난보다는 상대적인 빈곤감 (또는 부유감)이 더 행복감에 영향을 미치는지 모른다. 내가 남 (자기가 스스로를 비교하는 대상, 준거집단 reference group) 보다 잘산다는 우월감이 행복감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행복해 지고 싶으면 돈 많은 친구와 만나지 말아야 할지 모른다.

프로이드의 문하생이었다가 경쟁자가 된 아들러 (A. Adler 1870 - 1937) 는 인간의 가장 중요한 동기 중 하나가 우월감의 추구라고 주장했다. 여러가지 심리적 문제는 우월감의 반대 즉 열등감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의 축적을 많은 사람들이 우월감 추구의 한 방법으로 쓰고 있지만 물론 그것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명예나 권력에서의 우월감을 추구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남보다 예쁘다는 우월감에 행복해 하기도 하고 남보다 머리가 좋다든가 남보다 싸움을 더 잘한다는 것에 우월감을 느끼기도 하고 남보다 신앙심이 더 깊다는 것에 우월감을 느끼기도 한다. 우월감도 행복감의 중요한 원천 중 하나인지 모른다. 그렇다면 자기가 소질있는 분야를 잘 찾아 열심히 노력해서 그 분야에서 우월감 또는 성취감을 추구하는 것도 행복 추구의 한 방법이 될지 모른다.

그런데 한 연구에 의하면 (Lu & Shih 1997) 중국인들은 이런 우월감의 기준을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서 찾는 경향이 있고 서양인들은 자기가 세운 목적의 성취와 내재적 평가에서 찾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아마 우리나라 사람은 서양사람보다 중국 사람과 비슷하지 않을까?


행복해 지는 법

제목을 써놓고 나니 참 거창하다. 마치 내가 남들이 모르는 행복의 비책을 알고 있는 것처럼. 행복 증진을 위한 심리학자들의 충고도 이전에 여러 사상가들의 충고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인생을 살다보면 (1) 일상적인 경험에서 쉽게 얻을 수 있고 반복되고 지속될 수 있는 작은 행복감도 있고 (2) 어쩌다 가끔 느낄 수 있는 희열감을 동반하는 커다란 행복감도 있는데 전자를 추구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다.

희열감을 주는 커다란 행복감은 오래 지속되기 어렵고 자주 오지도 않기 때문이다. 승진했다거나 복권 당첨이 되었다면 당시에는 물론 커다란 행복감을 느끼겠지만 인생사에 승진을 몇번이나 할것이며 돈 벼락을 맞는 횟수는 또 몇번이나 되겠는가? 또 오히려 그런 경험을 일찍 해서 기대치를 높여 놓으면 일상 생활에서 행복을 찾지 못해 오히려 불행해질 수도 있다고 한다. 미국 영화계에서 일찍 성공한 아역 배우들 중에 마약에 빠지거나 나중에 불행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아마 이와 관계가 있지 않을까?

 

 

 


 

 

뉘집 앤지 압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