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그림 : 황숙지
천재...진짜같은 여우 로봇을 직접 만들었다구, 차가운 말투,예쁜 얼굴, 천재...
어딜 보나 너랑은 완전히 다른 세계에 사는 여자애로군. 살아있는 사람을 모델로 만든다는건 금지되어 있다는걸 잘 알텐데 왜 그런거지? 내가 그 애를 표현할 방법은...그것밖에 없으니...
천재 공학자인 아버지 라엠 박사의 피를 이어받아
왠만한 사이보그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척척 만들어내는
천재 여중생 '유리 엔젤'.
마을에서 명물이 된 '말하는 여우'도 실은 그녀가 만든 로봇이다.
그녀는 현재 일선에서 은퇴한 젊은(?) 아버지와 함께
(윗 그림의 긴 머리 남자가 아버지다;;)
Angel Shop '엔젤 샵'이라는 로봇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 그녀가 어느 날 남몰래 마음에 두어오던
같은 학교 남학생 '보리스'를 똑같이 본뜬 사이보그를 만들어
자기 수하로 두는데...
이에 격분한 보리스가 그녀를 골탕먹이기 위해 기발한 작전을 짠다.
다름 아닌 자기자신과 사이보그를 바꿔치기,
자신이 유리 엔젤의 사이보그인 양 흉내내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그녀를 망신시키려는 것!
그렇게 잔꾀를 써서 Angel Shop '엔젤 샵'에 잠입한 보리스.
그렇지만 그의 행동은 노련한 라엠 박사에 의해 들통이 나고 만다.
이 괴팍한 소년 소녀 사이에 싹트는
감정의 실오라기와 풋풋한 사랑놀음이 썩 재미있다.
그 가운데 사랑의 줄다리기를 돕는 라엠 박사!
박사에게 숨겨진 하나의 '비밀'이
아이들의 미래를 풀어갈 '운명의 열쇠'로 작용하는데...
배경은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가
TV처럼 척척~! 손쉽게 만들어지는 2150년 미래시대다.
모든 것이 편리하게 개발된 문명세계지만
주인공 유리 엔젤과 보리스는
왠지 모를 허탈함과 외로움을 지닌 사춘기 소년 소녀.
언뜻 두 주인공의 성격은
'철 모르고 버릇 없고 성질 나쁜 요즘애들'마냥 느껴진다.
그래서 편견을 가지고 읽다 보면
두 아이들의 엎치락 뒤치락 연애 이야기로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 아이들의 가정사엔
편견을 상쇄시키고도 남을, 남모를 아픔과 비밀이 숨겨져 있다.
참 잘 만든 만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계 문명에 둘러싸인 아이들의 진한 고독...
상실의 아픔을, 존재의 부재를 기계 인간으로 치유하려 하지만
현실은 그것이 '어디까지나 기계'임을 가차없이 보여준다.
그 사실을 아이들도 잘 알고 있지만,
자신이 가진 상처를 파헤치는 것이 두렵다.
그래서 아이들은 존재의 부재를 끝까지 외면하며
대체물인 기계 인간에 사랑을 주고 기대를 건다.
이 모든 것을 잃은 후...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천재 소녀 '유리 엔젤'의 사연,
그리고 라엠 박사의 최후가 가슴에 찡~~하게 와닿았던 작품이다.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그림체도 꽤 훌륭하다.
총 4권 완결. 수작이다.
더불어 이 작가의 또 다른 작품
와 도 추천하고 싶다.
갠적으론 만큼은 못한 것 같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