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읽으면서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만나다./휴머니스트/2005.11월
눈녹이기:Melting Snow
박사님은
"과학과 문학은 근본적으로 융화되기 어려운 두 문화이다."
(1957년,영국.Snow경)라는 정의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라는 표현을 썼다.
인문학과 자연과학사이에 쌓여있는 눈을 녹이고자
군불을 지피는 심정으로 이 대담에 응하였다.
그토록 갈망하는 '학문통섭'에 대한 희망을 보았다.
에서 열 세 꼭지로 진행된 이 논의는 매우 흥미로웠다.
특히 쵀재천교수님이 무서운 아버님과 어려운 가정환경에도
미국으로 유학을 가시기까지 허락을 구하는 과정이
내밀하게 서술되어 있다.
그 무섭던 아버지는 유학자금을 위해
회사에 사표를 내시고 퇴직금을 받아
맏아들인 박사님에게 주셨다한다.
연구를 위해 열대에 도착한 첫날에
열대에의 매혹과 흥분을 느끼고
"아버지, 이제 저는 아주 행복합니다.
이제 제가 그동안 아버지를 그렇게 실망시켜드리면서
찾아온 곳입니다. 바로 여기를 찾은 것이었습니다.
비록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길로 가진 못했지만
오늘 이 순간 저는 한없이 행복합니다 "라는 편지를 썼다는
대목에서는 정말 뭉클하였다.
이 부분은 '열대에서 행복을 찾다'라는 꼭지로
에도 쓰신 바 있지만
최근에 청소년대상 강연에서아버님에 대한 일화를 말씀하신 까닭인가... 다시 읽으니 정말 뭉클함이 밀려온다.
자기 길을 찾아 떠나는 아들에게
아버님은 무슨 말씀을 하시고 싶으셨을까?
싫으나 좋으나 부모는 자식들에게 그 살아가는 모습으로
무언가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는 생각이 든다.
육사출신의 직업군인으로서
자식사랑을 애틋이 곰살맞게 표현하시지는 않으셨겠지만
자식의 앞날에 대한 깊은 신뢰와 애정이
바탕에 흐르고 있지 않았나 한다.
600여쪽에 달하는 이 책은
천천히 음미하고 짚어보면서 읽으니~
더욱 깊이있는 향이 나는 듯하다.
이 대담이 4년간 이루어졌다니
참으로 대담에 참여한 이들도
묶어낸 이들도 진중한 매력이 느껴진다.
이 인스턴트시대에 생물학만큼이나 기다림의 미학을 보는 듯...
ㅎㅎㅎ
기다림의 예술은 교육도 그러한 듯 하다.
역시나 기다리는 직업은 시간이 충분할 만큼 필요하다.
박사님이 동물행동학자로서 동물인 인간을 관찰하는 일이나
우리 반의 학급지기로서 내가 아이들의 변화를 관찰하는 일이나
참으로 끝없는 끈기와 에너지가 필요하다.ㅎㅎ
도전.열정. 매혹. 몰두. 소신... 실천적 지성인 .프론티어정신....
내가 좋아하는 말들이다.
탐구는 계속된다....쭈욱~~!ㅋㅋ
아이들 입장에서 관찰하는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는 사람인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