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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차 지리산 주능선을 종주하던 중 3일째되던 날...
그러니까 8월 6일 오전 7시 20분 경!!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한 등산로(천왕봉에서 중봉 사이,지도 참고)에서
야생 상태의 '반달 가슴곰'을 목격했습니다!
등산로에서 10m정도 떨어진 바위위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상태였는데...
사람들이 왔다갔다하니까 깜짝깜짝 놀랐는지 풀숲이 바스락 거리더군요...
그래서 일단 놀란 맘 진정시키고 사진기로 찰칵!(사진1)
그러나 이걸로는 다들 '구라다~ 맷돼지 아니냐?'라고 의심할 것이 분명한 나머지
우선은 잘 보이는 위치에서 다른 몇분들과 함께 좀 더 확실한 포즈를 포착할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마냥마냥 한 시간가량 기다린 결과!
확실한 지리산 야생 반달가슴곰의 쌩얼~ 사진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사진2)
등산 다닌지 7년 남짓...가장 가슴 두근거렸던 순간이었습니다.
날씨 탓인지 혀를 늘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나서 저는 바로 가던 길을 향했는데 직접 확인된 바는 아니지만 뒤이어 오시는 분들 말로는 바로 옆에 약초캐는 분들의 임시거처로 들어가 난동을 부리고 등산객들을 놀라게 했다는 군요.
2001년도 부터 단계적으로 진행중인 '지리산 반달 가슴곰 복원 사업'에 따라 현재 14마리 정도가 자연에 적응한 상태고 자연번식이 가능한 50마리 수준까지 확대될 예정이라는 군요. 이놈들이 지리산 주변 꿀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지만 등산로상에 나타나는 일은 이례적이라고 합니다.
운이 좋았던 건지 위험천만했던 건지... 마지막으로 옹색한 곰과의 기념촬영(사진3)을 끝으로...
곰과 인간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지리산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06.08.07
p.s
- 밀렵을 우려한 지도 삭제 요청에 대해
글을 조금 가볍게 쓰려다가 졸지에 생각없는 사람꼴이 되고 말았으니 좀 괴란쩍내요.
그래서 간단히 해명해드리겠습니다....지리산에 곰이 있다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라 밀렵꾼들에게 새삼스러울 것이 없습니다. 또 곰은 붙박이가 아닙니다. 반달가슴곰은 활동방경이 대단히 넓습니다. 밀렵꾼이 거기 가도 곰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곰이 목격되면 관리소에 신고하고 알리는 것이 입산자들 의무인데 목격된 위치가 알려짐으로서 분포나 행동루트가 파악되야지만 곰보호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지요.
제가 자료에 지도까지 첨부한 까닭은 우선 맹수급 대형포유류인 곰이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인적이 빈번한 등산로에 출현했다는 사실이 등산객들의 안전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하기 위해서입니다. 둘째로 글이 가볍긴 하지만 객관적 자료성격을 갖기 때문에 신뢰성을 재고하기 위해서 이 정도는 갖춰야 한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밀렵꾼이라면 등산객들의 시선이 주야로 오가는 곳에서 곰을 노리느니, 차라리 벌통이 많은 인근 마을에서 노려보겠습니다. 벌통을 털린 자리는 공공연히 알려진 곳만도 수십곳이 넘지요.
역설적이지만 시선이 많은 등산로가 곰에게는 안전하고, 대신 등산객들(사람)에게는 곰의 출현이 위험합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잡아가라고 지도를 올린것이 아니라, 여기서 나타난 적이 있으니 피해가거나 주의하시라고 올렸다고 보시면 됩니다.
만약에 논의가 곰보호가 우선이냐 등산객들의 안전이 우선이냐로 비약된다면...
저는 주저없이 등산객들의 안전쪽에 비중을 둘 것이고
그래서 지도를 지울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