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마 가두어두기 아까운 너를 내 안의 나만 아는 곳에 가두고 이룰 수 없는 그것을 일러 나는 사랑이라 이름하였다. 내 모든 이상과 내 모든 열정을 너에게 다 쏟아붓고 마지막으로 너를 쳐다보며 옷 걸어둘 벽에 못박다가 너의 아름다움에 질린 아찔한 현기증에 그 손을 찧어 만약 손끝에서 피가 줄줄 흐른다면 하긴 그 피 한 방울도 내 목숨으로부터 비롯되었거니 정결한 흰 그릇 하나 가득 받아 너에게 바치면 거룩할까 너와 나 하나로써도 온전한 이 두 생명 그 본 모습 그대로 어느 모서리 하나 아픈 곳 없는 그런 사랑이 될까 -김종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