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그는 정말 불사가의한 인상을 주는 인물이었다.
나이는 우리하고 비슷할 것 같았다.
훌쩍 큰 키에 호리호리한 몸집.
단단한 어깨와 목에서 냉철함과 강건함이 풍겼다.
짧은 머리. 성깔 있어 보이는 눈썹.
언뜻 보기에는 입고 있는 하얀 폴로셔츠가 잘 어울리는
상큼한 청년인데. 눈빛은 약간 달랐다.
그의 눈빛은 유난히 깊고.
어떤 중대한 것을 알고 있는 듯해 보였다.
눈빛만 노숙하다. 고 표현하면 비슷할까..
밤...
잠은 오지 않고, 밤새 재깍거리는 괘종시계의 울림과
천장으로 새어드는 달빛은,
내 어린 시절과 마찬가지로 어둠을 지배한다.
밤은 영원하다.
그리고 옛날에는 밤이 월씬 더 길었던 것 같다.
무슨 희미한 냄새가 난다.
그것은 아마도, 너무 희미해서 감미로운
이별의 냄새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