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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거림골

임태규 |2006.08.09 11:22
조회 44 |추천 1

다삼 산악회(제76차) 산행 동행기

 

2006년 7월 2일(일) 오전 7시 삼환아파트 정문 출발

프랑스와 브라질의 월드컵 축구경기를 다 보고나니 5시50분이다.

30분이라도 눈을 붙일까 하다가 못 일어날 것 같아서 벌떡  일어났다.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니 오늘 오후에나 잠깐 개일 것 이라던 장마비가 거짓말 처럼 개어있었다. 

어제 저녁 6시 30분,

오늘 산행을 같이 하기로 한 곽사장이 "행님 소주 한잔만 하고 올라가입시다" 하고 시작한 술은 늘 그렇지만 어느듯 밤 열두시가 넘어 한시가 되어서야 끝이 났다.

주막에서 보던 축구를 집에 올라와서 끝까지 보고 나니 거의 3시가 되었다  연장전까지 치른 탓이었다.

비몽사몽 졸다가 깨어보니 프랑스하고 브라질의 8강전 경기가 한창이다.

이렇게 잠은 끝나 버렸다.

오랫만에 떠나는 아내와의 산행이다.  아내가 도시락을 준비하는 동안 나는 배낭을 챙겼다.

'비' 예보 때문 이었는지 버스 한대로 출발을 하였다.

휴게소를 거쳐 2시간 반 정도 달려서 우리 일행을 태운 버스는 거림골 입구에 도착하였다.

두어시간만 달려도 이렇게 좋은 곳에 다다를 수 있는데, 우리의 삶이 너무 각박하고 여유가 없는 것 같다.

뒤돌아 볼 여유없는 각박한 삶에 내 몰린것 같아 서글픈 생각이 잠깐 들었다. 장비를 챙겨 버스에서 내리니

짙은 초록과 엷은 안개,

그리고 시원한 물소리와 향긋한 수박 내음이 코끝을 스친다.

물소리를 따라 길을 건너서니 가로수 건너편으로 펼쳐진 웅장한 계곡이 제일 먼저 나를 반겨 주었다.

 


산행대장으로 부터 간단한 주의사항을 듣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오늘 코스는 거림 매표소에서 시작하여 갈림길-휴게소-북해도-찬물샘-세석교-세석입구-세석산장 에서 역순으로 내려오는 왕복 약 5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라 그리 힘든 산행코스는 아니다.

아시다시피 계곡산행코스는 거의가 완만하게 이루어져 초심자들의 산행코스로도 적합한 곳이라 하겠다.

 


 위의 사진은 매표소로 가는 길목에 있는 가게.

 

 

내가 좋아하는 담쟁이덩굴이 바위위에 잘 붙어서 자라고 있고...

 


매표소 전경(내려오며 찍어서 방향은 반대길 입니다)

자! 여기가 등산로 입구 입니다. 시작해 볼까요.

 

 

먼저 이정표를 잘 살펴보고...

 


흠~ 총 6km나 되는군 .. 벌써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길목 좌측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재래식 양봉함이다.

장마라 꿀채집을 못한 벌들이 분주하게 꿀을 물어 나르고 있었다.

 


고개를 하나 넘어서니 약 300년 수령의 소나무가 아는체를 한다.

 

 

여름산행은 거림골 만한 곳이 없다.

수량 풍부한 계곡과 햇볕이 잘 들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숲,

그 그늘 속으로 가는 산행은  햇볕에 얼굴이 그을리는 것을 싫어 하는 사람들에게도 딱 좋은 산행코스라 생각된다.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니...

초록과 하늘색이 만들어 내는 절묘함 이랄까...

나뭇잎 사이로 수줍게 쏟아져 내린 하늘빛이 등산로를 은은하게 감싸주고 있었다.

 


오솔길 처럼 친숙한 등산로.

 


 


 울창한 숲길을 걸으며 잠깐씩 왼쪽으로 눈을 돌려보면 콸콸콸 힘차게 흐르는 계곡을 볼 수 있다.

 


1시간 50분여 만에 북해도에 도착했다.

다리위에서 한숨돌리며 시원한 물 한모금으로 목을 축였다.

아내는 더 못간다하고 강짜를 부린다.

달래면서 다왔다고 격려를 하며 길을 재촉하였다.

오랫만에 하는 산행이라 힘들기도 할 것이다.

같이 산행을 한것이 10여년 전 수락산 산행이 마지막 이었던가...

가게를 하느라 같이 외출을 해 본것도 2년이 넘은것 같다.

괜히 시작해서 고생만 시켰다.

 



다리를 지나면서 부터는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찬물샘을 막 지났을 때 상태들이 다 안좋아 보인다.

나도 컨디션이 안좋다.

어제 저녁 늦은 술자리와 거의 밤을 새다 시피하고 나선 산행길이니 편안할리 만무하지...   

 

아내가 어지럽다고 호소를 한다.

잠깐 휴식을 취했으나 게속하기엔 무리라는 판단이 선다.

올라가는것은 그렇다치고, 내려가는 일이 더 힘들 것이라는 생각에 더 이상의 산행은 의미가 없었다.

잠시 고민을 하였지만, 이내 발길을 돌려 하산 하기 시작했다.

비가 쏟아질 것 처럼 하늘이 잔뜩 찌푸려있다.

 

다시 북해도를 지나서 점심먹을 자리를 찾고 있는데 먼저 내려간 곽사장이 손짓을 한다. 발빠른  곽사장이 벌써 계곡옆에 자리를 찾아놓고 부르고 있었다.

  


힘들었던 순간은 모두 잊어 버린듯한 표정이다.

계란후라이를 덮은 도시락과 집에서 먹던 밑반찬 몇가지, 그리고 김치잡채, 특미 우거지청국장이 입맛을 돋구웠다.

여름이지만 폭포에서 날리는 안개같은 물방울이 땀에 흠벅 젖은 몸을 금새 서늘하게 만들었다.

 


시원해 보이지 않습니까?

점심을 먹고 기념촬영 한 컷 했습니다.

 


점심을 다 먹고나니 이젠 춥고 졸린다며 빨리 내려가자고 성화를 부립니다. (움추려있는 어깨를 펴라고 하고 두번째 찍은 사진입니다)

 

촉촉히 젖어있는 등산로를 따라 하산을 합니다.

 

기암괴석이 즐비한 계곡을 따라서...


초록의 푸르름을 즐기며...


 

이렇게 내려 오다보니 아내가 보이질 않는다.

아마도 사진찍느라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는게 맘에 들지 않아서 일거다.

부리나케 뛰어 내려가니 저만치 뒷모습이 보인다.

올라갈때 만난 소나무 앞에서 기념촬영을 해주었다.

평소에 사진을 잘 안찍는데 오늘은 순순히 응해 주는것이 아마도 고생한 데 대한 약간의 본전이라도 건질려는게 분명하였다.

 


 

이제 거의 다 내려왔다.

낮익은 얼굴들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한다.

 

등산로 초입에 위치한 이 가게는 담근술이 전문인가 보다 작은 병마다 갖가지 과실, 약초 등으로 담든 술이 즐비하다.

 


 막걸리라도 있었으면 시원하게 한잔하고 갈텐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오늘 총무가 닭백숙을 준비한다고 했는데 그거나 먹어야 겠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참 다행스럽게도 회원들이 모두 하산 하니까 비가 내리기 시작 하였습니다. (많은 비는 아니였지만...)

닭백숙과 삶은 오징어를 안주로 쐬주를 한잔하고 친숙한 회원들끼리 모여앉아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오후 5시30분 우리를 태운 버스는 비를 맞으며 부산을 향해 부드럽게 달리기 시작 하였다.  

 


거림골 계곡의 하류입니다. 큰 바위들이 물건입니다.

 


 

계곡과 울창한 숲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입니다.

 


 

비가 온뒤인데도 계곡물이 맑고 깨끗하였습니다.

 

 

내려가는 길목에 이렇게 큰바위가 떡하니 버티고 있지뭡니까.

바위 뒤에는 염치없이 산장이 하나 지어져 있고요,

오른쪽에 서있는 사람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겠지요.

어쨌든 바위가 예사로워 보이진 않네요.

 


 바위의 오른쪽엔 내가 좋아하는 담쟁이가...

그 옆엔 고사를 지내는곳 같은 시설물이 있는데, 지붕은 너와(자세히 보니 너와는 아니고 장작같은 것 같네요)를 얹고, 돌을 쌓아서... 뭐하는 곳인지...

 


이곳은 뭐하는 곳일까요? 라는 퀴즈를 내놓고.

이제 마무리를 해야겠네요.

저기 멀리 구름에 덮힌 산이 보이시죠.

멀리 오른쪽 구름 밑으로 살짝 보이는 곳 까지 오늘 다녀왔답니다.

건강하시고 다음 산행때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부   록***

다삼산악회 제77차 산행 안내

2006년 8월 6일

위치 :경남 함양 백무동 한신 주계곡

코스 : 백무동-첫나들이폭포-오층 한신폭포

회비 : 2만원

총무 : 이영일(010-7749-8642)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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