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6월 30일 자취방 떠나 7월 1일부터 해남 땅끝에서 소년소녀가장돕기 단독 도보여행을 시작했던 외눈박이 입니다. 지난 토요일이였죠. 8월 5일부로 목표했었던 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통일전망대에 두 발을 내딛었습니다. 도보여행이 끝났다는 이야기이지요. 계획했던 대로 라면 이번주 주말경에나 통일전망대에 도착을 해야 하는건데 평창 수해 피해 지역을 간다고 버스를 타고 평창까지 들어갔던 것, 열흘을 머물며 평창에서 수해 복구에 작은 힘을 보탠 점, 그리고 평창을 걸어 지나갈 수 없어 버스를 타고 다시 주문진에서 도보여행을 시작한 것 등의 이유로 당초 계획과는 많이 달라졌내요. 여행의 최종 목적지인 고성에서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건어물(오징어, 쥐포류)를 파시던 아주머니들의 건어물 세례~~ "학생, 고생하는데 오징어 다리 씹음서가~~ " 가던 길을 멈추고 부리나케 자신의 집으로 달려가 얼음물을 주던 젊은이.. 입구가 얼어버려 얼음물 먹여야한다고 주둥이까지 돌로 부셔버리고 ㅎㅎㅎ 지난 여행때 만났던 일심이 누나네 가게도 들리고... 그밖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죠... 그것도 여행의 마지막날에.. 마치 이대로 여행을 끝내지 말라고 말하는 듯... 고성군청의 배려로 비록 걸어서 민통선을 지나지는 못했지만 공짜로 차량을 타고 통일전망대에 입성했습니다. 기분은... 글쎄요... 지난 46일간의 도보여행때는 성취감 보다 아쉬움과 허전함이 더 크게 다가왔는데 올 해는 통일전망대에 도착했음에도 아무런 느낌이 없었습니다. 그냥 무수히 반복된 여행의 하루 같은 기분.. 아쉬움도 허전함도 성취감도 없었습니다. 그저 무감각... 마치 내일도 어딘가를 걸어간다는 그런 무음의 계획같은... 그동안 나보다 타인을 위한 여행을 한 것 같아 도보여행도 끝났으니 사람이 적은 산이나 계곡으로 들어가 2~3일 쉬면서 지친 심신을 달래며 이번 도보여행과 열흘간의 수해복구현장에서 느낀 점을 정리하려 했는데 수해복구현장에서 알게된 친구 태형이의 전화를 받고 급히 서울로 향했습니다. 버스만 7시간을 타고 서울에 도착... 태형이가 준비한 공연을 보고 어떤 문화적인 충격을 받고 월요일 아침 9시에 서울을 떠나 울진으로 향했습니다. 울진 불영사계곡에서 생각을 정리하려고 했는데 2시간이나 기다려야 하는 시내버스 배차시간과 홍대 거리 공연을 보며 마신 소주와 밤샘이라는 체력적 어려움으로 울진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고향집이 있는 영덕으로 들어왔습니다. 월요일 저녁 8시경에 고향집에 도착해 오늘까지 죽은 듯 방안에서 쉬었습니다. 지금은 2학기 수강신청을 해야해서 읍내 PC방에 왔내요. 사진이라도 올릴려고 하는데 읍내 PC방 수준이 USB를 인식 못하는 터라 어쩔 수 없군요..ㅡ0ㅡ 결과적으로 본다면 이번 도보여행은 분명 성공하지 못한 도보여행입니다. 하지만 앞써 말했던 대로 제가 평창 수해복구 현장을 가지안고 처음 뜻대로 이번 주말경에 통일전망대에 도착했다고 한다면 그건 결과적으로 타인들이 보기에는 성공한 여행이라 할지 몰라도 제 스스로 돌이켜 본다면 부끄러운 여행이며 사랑나눔이라는 큰 뜻을 무시하고 소년소녀가장돕기 라는 작은 목적만을 이룬 실패한 여행이라 생각했을 것입니다. 평창에서 열흘간 있는동안 제가 도우려고햇던 5명의 형편이 다시 오려운 아이들에게 더 많은 후원금을 전달받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열흘동안 후기를 더 올리고 홍보를 더했다면 대략 30~50만원 정도의 후원금을 더 모아 그 아이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겠지만 여행 계획 당초부터 이야기 했듯 저는 아이들에게 금전적인 도움뿐 아니라 앞으로 커가며 바르게 자라달라는 의미에서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더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그 아이들이 제 생각을 이해해준다면 저는 자신있게 이번 여행은 실패한 여행이 아니라 말하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내일의 앞만을 보는 사람에게야 실패와 성공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겠지만 인생이라는 긴 행로에서 본다면 이번 여행의 성공이나 실패를 따지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지요.
여행은 인생을 닮았다던 말... 그렇습니다. 여행은 작은 인생의 축소판인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뿐 아니라 앞으로 다음의 여행을 기약하며, 또 이번여행을 하는 동안 경험하고 깨닳았던 많은 것들을 새로운 형태의 무언가로 준비하고 있다는 다짐 아닌 다짐으로 그동안 보내주신 많은 분들의 과분한 응원과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이번주까지 고향집에서 쉬며 농사일을 좀 거들다가 다음주께 대구 자취방에 도착해 여행 후기와 후원금 내역, 평창 수해복구현장에서 느낀 점등을 찬찬히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고향집에 컴퓨터가 없는 관계로 이번주는 블로그에 많이 신경 쓰지 못할 것 같군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며 타인의 소리가 아닌 제가 그동안 보여드린 모습으로 저를 평가하고 믿어주셨으면 합니다. 정말 정말 고맙고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고마울것 같습니다. 더위 조심하세요. ============================================================
*믿음 후원 - 자신이 여유가 되는만큼 자유액을 정해 여행 진행 중간에 후원해주시는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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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행에 대해 쪽지나 메일로 질문하시는 분들..;; 제가 여행중이라 도저히 답변 드릴 수 없습니다. 010-6213-2818 왠만하면 전화로 물어봐주시고 격려 혹은 응원 메세지도 많이 부탁드려요^^ (낮에는 걷느라 잘 확인 못하니 전화나 문자는 가급적 저녁 7시 이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