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a letter.

김도희 |2006.08.11 01:40
조회 10 |추천 0


6학년 때부터 모아온 편지들.

잃어버린 편지들도 너무 많고, 이젠 나의 보물이 되어버려 시간이 갈수록 가치를 더해가는 내 소중한 펜레터들(ㅋㅋ)

 

대학교 친구들한테 쓴 편지에 주소를 적어넣고 봉투를 붙이면서 저 많은 편지들이 갑자기 생각났고 편지함에 담겨 있던 그 내용물들을 쏟아부었다.

그리고 하나씩 하나씩 읽어봤는데 나에게 많은 기억들과 추억들을 회상시켜주는 최고의 타임머신이었다.

뭐 편지들마다

" 왜 너 자꾸 편지써달라고 졸라? "

" 도희야 너는 편지 쓰는게 좋아? "

이런것들이 많아서 ㅋㅋ 참 내가 애들을 닥달했구나. 뭐 이런생각도 들긴했지만, 지금은 아예 모른척 하고 지내는  친구들한테까지 내가 감히 편지를 받아낼 수 있었다는 사실 또한 너무 뭉클했다. 그 때 우리는 모두 정말 순수했고, 사람을 미워하고 질투하고 뒷담화 한다는 것조차 모르고 지냈었는데.. 정말 시간은 약이 되기도 하지만 , 이렇게 많은 아이들을 놓쳐버리게 하는 건 정말 독이다.

난 해년마다 편지를 자주 주고 받는 애들이 달랐던 것 같다.

6학년 땐 반 전체에 편지 주고받기 유행이 돌았었고,

중 1 땐 지현이, 승아, 윤희, 숙이, 은진이, 보배, 민지, 등등이었는데 사실 몇몇은 기억에 잘 안남는다. 특히 자기 이름을 밝히지 않은 편지는 정말 ㅜㅜ..휴~!

 

어쨌든

내가 편지 주고받는 걸 좋아하는 이유, 소중히 하는 이유는 그냥 받을 때 기분 좋아서가 아니라 상대방과 많이 친해질 수 있는데 그 깊이가 깊어져서 이다.

또 한글자 한글자 직접 적고 있다는 그 행위마저도 너무 고맙고, 나한테 편지는 사람 마음을 가장 감동시킬 수 있는 선물이라고나 할까?..ㅋㅋ

어렸을 때는 그저 좋았다.

엄마 아빠 가방에 몰래 내가 쓴 편지를 꽂아두는 것도 좋았고, 친구 가방에 몰래 넣어두는 것도 좋아했고..

지금은 참 힘들다

시간이 흐르면서 ' 내가 왜 그애한테 편지를 써야되지 '

' 써도 의미없잖아. ' 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점점 주저하게 되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예전같지가 않아서 너무 힘들었다.

그렇지만 오늘 나의 소중한 행복을 되찾을 수 있게 되어서

지금 난, 자신감을 조금 얻었다.

오늘같은 마음이 행복한 밤에는

내가 최근들어 멀어진 사람들, 하나도 안친한 사람들에게까지 괜히 안부를 묻고 싶어진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