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오늘도 영철이 오빠덕분에 좀 쉬었다고 해야하나..

박현주 |2006.08.12 03:09
조회 30 |추천 0

오늘도 영철이 오빠덕분에 좀 쉬었다고 해야하나..

 

그래도 맘은 편치 않아..그치만 부득부득 우기고 내가 가면 오빠가 걱정할테니까

 

어쩔수 없이 오늘도 집에 있어야 한다.며칠전 안색이 않좋아 보였던 탓에 아마

 

많이 놀랬던 모양이다..괜히 그날따라 갑자기 어지러워 가지고선.

 

한이틀 쉬었으니 내일은 가야지.이러고 있으면 쉬기는 커녕 오히려 더 잠도 설치고

 

걱정스러워서 잡생각에 심장이 두근거려 안절부절 하루종일 과자부스러기도 못넘

 

긴다는걸 아셔야지..ㅡ,.ㅡ;; 차라리 가서 얼굴이라도 봐야 물이라도 넘어가는

 

걸 왜 모르시나 그래..타고난 성격인걸 어떻하라구..쯧.

 

난들 이러고 싶어 이러나 머.유별스러워 그런걸 어쩌라구..ㅡ,.ㅜ

 

그래도 오늘은 날씨가 한결 선선해져서 다행이다.

 

보아하니 오늘 이후부터는 그리 뜨겁게 내리쬐는 날은 그다지 없지 싶은데..

 

그럼 참 좋겠다..8월두 이제 어느새 중순에 접어들고 있다.

 

빨리 가버리라고 빌고 빌었더만 그래서인가..한결 하루하루가 빨리 가는 느낌

 

인것도 같구..머 그러네..오늘은 정말 그랬다 하루종일 하는일 없이 왔다갔다..

 

잠도 자는둥 마는둥..아침에 혹시 영철이 오빠가 늦으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일찍

 

일어나 깨어있다가 그래도 못믿더워 1시쯤엔 전화해서 확인사살하구..;;

 

오빠두 눈치챘는지 출발한다구 전화해주구..도착했다구 전화해주구..울오빠본다구

 

전화해주구..보고있다구 전화해주구..계속 틈틈히 전화를 해준다.

 

세상천지 별 극성스런 지지배 다있다구 속으로 욕하는거 아닌가 내심 걱정스럽다

 

가도 그럼 어때~배째~하다가두..또 미안하기도 하고..고맙기도 하구..

 

그러다가도 울오빠는 저렇게 됐는데 오빠친구들은 왜 다들 멀쩡해..하는 엉뚱한

 

화풀이를..정말 엉뚱한 화풀이를 하기도 하다가..악도 쓰고..울고불고 화도 내고..

 

 

그러다 문뜩 유정이 동생 생각이 난다.

 

혹시 날보면..날보면 그런 생각을 하는건 아닐까..행여라도..아주 잠시라도 그런

 

원망을 한번쯤 해보진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 누나는 죽었는데 왜 누나만 멀쩡하게 살아있어..라고.

 

왜 우리 누나 혼자만 죽게 내버려 뒀어..왜 우리 누나만 그 먼길 혼자 보내고 누나

 

혼자만 살아있어..라고 원망하는건 아닐까.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그럴수도 있었겠구나..

 

지금은 아니더라도 그때는..그때만큼은 나조차도 누구든 붙잡고 원망하고 탓하고 싶

 

었었는데 형주는 더했을꺼다.그 대상이 꼭 누구였던간에 단한번이라도 내가 됐

 

었을수도 있지 않았을까..울오빠랑 제일 오래되고 가까운 친구인 영철이 오빠를

 

지금 내가 원망하고 있는것처럼.영철이 오빠가 울오빠 저렇게 되라고 등떠민것

 

도 아니고 고사지낸것도 아닌거 누구보다 잘 알면서..지금 우리 가족다음으로 제일

 

맘아퍼 하는 사람인것도..어찌 해주지 못해 속으로 아파하고 쓰려하고 있는것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내 화풀이 상대가 되고 있는것처럼..나 또한 그럴수 있는 사

 

람인걸 그동안 왜 몰랐을까..기가 막힌다.

 

 

솔직히..한동안은 그랬다..

 

유정이 부모님 얼굴 뵐 낯이 없었다...특히 엄마..

 

아주 어릴적부터 같이 어울려 다니면서 속도 썩여 드렸었고 같이 혼나고 같이 이쁨

 

받으면서 이 나이 먹도록 같이 자라는 동안 허물없이 너희 엄마 우리 엄마 하지

 

않고 "엄마 엄마"하면서 자랐었다..내가 일본으로 학교가기 직전까지.

 

방학때마다 나와서도 꼭 유정네랑 정임네 들렀었고 엄마들이 먹고싶은거 먹여서

 

보낸다고 울엄마처럼 챙겨 주셨었다..정임네 엄마는 나 나올때마다 꼭 고추장이

 

랑 총각김치 챙겨주시고..매운거 많이 먹고 가라고 매운탕도 꼭 챙겨 주시고..

 

일하시느라 많이 바쁘셨었는데..철딱서니 없게 그렇게 바쁘고 힘들게 일하셨었

 

던 분한테 꼭 들러서 꾸역꾸역 얻어먹고 그랬었다.

 

유정이네도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가 음식솜씨가 없으셔서 식구들 밥도 항상 외식

 

하던 집이였는데 나 나올때마다 항상 열무김치에 고추장넣어서 엄마가 비벼주

 

시곤 하셨었다..맛없을텐데도 맛있게 먹어준다고 이쁘다고..그렇게 좋아하셨었

 

는데..그렇게 딸자식들 이쁘게 크라고 얼마나 옆에서 신경써주시고 셋이 형제

 

처럼 서로 위하고 나쁘게 안커주고 잘자라줬다고 대견해하시고..그러셨었는데.

 

항상 우리 보시면 평생 변치말고 서로 위하고 살라고..우리 엄마들 우리들 보실때

 

마다 늘 그러셨었는데..정임이 결혼하고 정임이 엄마 갑자기 돌아가시고 나서도

 

그나마 조금 마음 놓을수 있었던건 정임이 남편이라는 울타리가 있어서였다.

 

처음으로 정임이가 일찍 결혼한게 다행이라고 생각든것도 그때였었다.

 

사실 그전엔 조금은 불만이였거든..머땜에 어린나이에 저렇게 일찍 결혼을 하나

 

싶은게 조금 앞선 판단이 아닌가 싶고..그랬었다.

 

내 친구라 그랬었나..?아깝더라구..ㅡㅡ;;

 

나이 스물넷에 결혼이 왠말이냐..싶구..ㅋㅋㅋ정임이 결혼식 내내 난 잎이 댓발

 

나왔었었다..억울한 생각에 눈물도 나오는걸 간신히 참으면서..정임이네 엄마도

 

얼굴표정 장난 아니시더만..캬캬캬캬~~

 

그래두..엄마 장례식 치루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정임이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 있다는게..나중에야 어찌됐던간에..ㅡㅡ;;

 

그리고는 귀국하고 나서는 줄곧 유정이랑 둘이 붙어다니다시피 했었다..한동안.

 

그랬지만 결국 난 유정일 지켜주지 못했다..

 

내 자신 지키기에만 급급했으니까.

 

오히려 속을 감추는듯한 태도에 서운해하고  손 내밀어 주길 바랬을지도 모르는..먼

 

저 다가와 주길 바랬을지도 모르는 그 아일 모른체 내버려 뒀다.

 

뭔가 감추는것 같은 그 태도에 화가 나서..서운해서..손잡아달라고 내미는 손을

 

차갑게 뿌리쳐 버렸었다..

 

어쩌면 나를 배려해서 였을지도 몰랐을 내 친구의 마음을.

 

나를 걱정해서 감췄을지도 몰랐을 내 형제같은 아이의 마음을.

 

난 그렇게 마냥 감췄다고..속였다고..비난하고 모른척하고 뿌리쳤다.

 

그리고는 결국 죽음으로 내몰았다.벼랑끝에 서서 손내밀던 목숨처럼 소중한 내 친구를

 

그렇게 허무하고 기막히게..보내버렸다.

 

이유도 모르고..아무 이유도 모르고 그렇게.

 

 

말이 돼? 정말 말이 돼..이유도 모르다니..

 

그동안 아무것도 몰랐다는게..말이 돼냐구.

 

그게 더 나쁜거지..다른 사람도 아니구..어떻게 내가 아무것도 모를수가 있었어..

 

그게 더 나쁜년인거지.아무것도 몰랐다는게 더 죽일년인거지.

 

알려면..얼마든지 알수 있었어.얼마든지..

 

내가 알려고 들었으면..알려고 들었어야지..그게 맞는거지..ㅋㅋ

 

어디서 그걸 이유라고 갖다 붙이냐 붙이길..미친년...

 

 

그런 이유로..엄마 얼굴을  볼수가 없었다.

 

죄스러워서.."엄마 사실은 내가 이러구 이랬어요.."라고 말씀드릴수도 없었다.

 

그냥..그놈이 나쁜놈이예요..다 그놈이 나쁜놈이예요..

 

머가 그놈이 나쁜놈이야..그깟것들이 머가..아무 상관없는 것들.

 

백날 그깟것들이 뭘 안다구.무슨 상관이 있는것들이라구.

 

정임이도 나한텐 잘못한거 하나도 없어..그 상황에서 할만큼 한거 맞아.

 

자기 말마따나 자기 힘든 그 상황에서 그만큼 했으면 정말 할만큼 했어.

 

어떤 친구가 그렇게 해..난 어떻게 했는데..

 

난 뭘 해준게 있는데.그치 유정아..

 

난 정말 아무것도 해준게 없어 너한테도 정임이 한테도..

 

그러면서 내가 누굴 원망할수가 있겠어.주제넘게..

 

 

내가 생각이 짧았어 그동안..이젠 안그래.

 

아니..사실은 진작부터 알고 있었어..

 

이젠 안그러는게 아니라 진작부터 그러면 안되는거 알아..

 

꽤 여러달 됐어..안그러는거..^^;;

 

다만..표현을 못하는거 뿐이여..이넘에 성격은 디져도 못고치잖어~ㅎㅎㅎ

 

이젠 마음 다 비우고 살아..다..비우고 살꺼야..

 

늦었지만..이미 다 늦어버렸지만.

 

그래봤자 너 다시 올수 없지만..

 

매년 8월이 오면 매번 생각나고 후회하겠지만.

 

되돌리고 싶고 가슴치고 살아가겠지만.

 

최소한 같은 실수..같은 후회를 반복하게 되진 않을수 있겠지..그치..?

 

그래도..넌 올수 없지만..

 

다시는 널 볼수 없게 되버렸지만..

 

이 다음에 다시 만나는 날엔 꼭 웃으면서 볼수 있어야 하잖아 우리..

 

 

역시 어쩔수가 없구나..

 

8월이 되면.

 

감상적이 되버리는건.

 

아무도 못말리는 고질병이 되버린것 같다..ㅠ.ㅠ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