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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 넘만은...

석지은 |2006.08.12 10:01
조회 37 |추천 0


박해일...이렇게 밋밋한 얼굴이 진짜 배우로 만들기는 더 좋은법... 우성이나 동건이, 그리고 빈이를 봐라~ 잘생겼기 때문에 거기서 거기인 캐릭이다.. 배경,설정만 약간씩 바뀔뿐... 캐릭 자체가 바뀌진 않는다. 그냥 머리스타일이나 직업, 체중,혹은 사투리를 썼다 안썼다 하는 차이일뿐... 그걸 보고 기자넘들은 무슨 변신이니 뭐니 떠들지만 그걸 빼면 아무것도 달라진 것 없다. 진짜 연기변신은 똑같은 머리스타일,같은 직업과 체중, 비슷한 배경에서도 다른 느낌, 전혀 다른 사람이 탄생되어야 한다. 뭐~빈이, 동건이, 우성이의 연기만의 문제가 아니다. 영화에서 얼굴이 넘 튀기 땜에 영화가 배우들 얼굴에 넘 끌려간다. 영화는 내러티브 중심이 아닌 캐릭 중심이 되버리고.... 영화를 보고 나면 늘상 기억나는 것은 영화자체보다는 사내들의 진한 땀냄새와 순정 뿐이다. 그러나 그들이 상징하는 것은 70,80년대의 신성일 처럼....고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화려하고 푸른 청춘일뿐이다. 그들이 영화가 될 순 없다. 그들 자체가 영화가 되기엔 그넘들의 상판은 넘 조각같다.넘 화려하다.넘 강렬하다. 마치 이 지상의 것이 아닌 마냥... 특히 우성이가 여태 맡았던 캐릭은 특히 더 그렇다. 비트, 태양은 없다, 똥개에서의 우성인 늘 한결같다. 난 아직도 이 영화들이 따로따로 생각이 전혀 안 난다. 늘 짬뽕이 되어 생각난다. 암튼... 박해일. 이 넘은 한없이 맑은 눈을 하다가도 어느순간 빈정거림이 어린다. 그래서 난 개인적으로 '국화꽃 향기'의 박해일 보다는 '질투는 나의 힘' 의 박해일이나 '살인의 추억'의 박해일이 더 박해일 스럽다고 생각한다. 일그러진 욕망을 채우기 위해 목말라하고 그 안에서 허덕이는 자잘한 인생들......질투는 나의 힘과 살인의 추억에서 그가 그런 인생을 산다. 아마 그가 눈에 확 들어오는 외모였다면 자잘한 인생보다는 폭발하는 인생이 되었겠지만 사실 인생은 그리 쉽게 폭발해 주지도 않는다. 그저 그렇게 지나갈뿐.... 삶은 그냥 그렇게 처절하게 흘러갈뿐이다. 뭐 요새 잘 나가기도 하니~ CF 몇번찍었다고 자신의 선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내세워 그렇고 그런 멜러만 고집한다면 뭐 할 말이 없지만... 정말 유감일 것이다. 설경구를 보자~ 설경구의 파워는 그 평범한 얼굴에서 나온다는 것을... 못믿겠다구? 설경구가 박하사탕을 찍기전... 숭어라는 영화가 있었다. 강수연이도 나오고 이은주도 나오고..맞아,내가 이뻐라 하는 김인권(인권이 이넘도 연기가 좀 더 남루해진다면 스티븐 부세미처럼 될 터인디)이도 나온다. 이 영화에서 경구는 수연이의 남편으로써 그야말로 리얼리틱한 현대 남자다. 뭐 강렬히 고뇌하거나 지독히 슬퍼하는 법도 없다. 뭐든지 그저 그런 ...그래서 더욱더 리얼리틱한 한 남자의 모습이다. 그래서 그런지....이 영화 끝나면 강수연이나 이은주의 얼굴은 떠올라도 설경구의 얼굴은 당최 생각이 나질 않는다. 정말 이거야 말로 리얼리즘의 극치다. 우리처럼 평범한 인간들이 지나가면 우리의 얼굴을 누가 기억이나 할런지~ 암튼....난 그래서 약간 오버하는 설경구의 연기를 볼때마다 꼭 숭어가 떠오른다. 그때의 연기가 더 훌륭하다 생각하지만 요새는 포효하거나 비정상적인 행동을 안하면 그건 훌륭한 연기라 생각을 안 하니 원~ 암튼...생각난 김에 더~ 박해일하고 비슷한 느낌을 가졌지만 훨씬 더 원숙한 느낌을 갖는 배우가 김태우다.. 공동경비구역 JSA에서의 유약한 이미지를 거쳐 남자는 여자의 미래다의 능글맞고 적당히 타락한 교수의 역할까지 왔다니..훌륭하다 훌륭해 맞다....드라마 거짓말에서도 추상미 따라다니는 모자란 아이로 나왔지비? 홍상수가 안목이 있긴 있다. 김태우한테는 에드워드 노튼 같은 선해보이지만 약간 삐딱한 웃음 같은게 숨어있다. 그래서 삐딱한 욕망 때문에 적당히 비겁하고 적당히 교묘하지만 그것을 쉬이 깨닫지 못하는 지식인의 자화상을 여실히 보여줄 수 있었던 것. 아직은 주류와 비주류의 아슬한 줄타기를 즐기고 있는 박해일... 그러나 나는 박해일이 한번쯤 더 '질투는 나의 힘' 같은 모험을 더 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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