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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부채

최원석 |2006.08.13 23:25
조회 13 |추천 0


나의 방에는 어느날부터인가 이상한 부채가 있었다.

 

부채라는것이 겨울이 되면 점차로 눈에 띄지를 않게 되다가,

 

날씨가 무더워지고 기온이 올라감에 따라 자주 사용하게 되는

 

물건이니만큼 어느새 사라져 버린 작년의 부채를 대신해서

 

무더위가 다가오는 즈음하여 새로운 올해의 부채를 하나 마련하게

 

되었는데 이것은 어찌된 물건인지 더위를 식히기 위해 부치는

 

물건이 부치면 부칠수록 사람을 더 덥게 하는것이었다.

 

허나 날은 더운데 가만히 앉아서 땀만 줄줄 흘리고 앉아있는것도

 

우스운 노릇이라 참고 애써 부채질하며 참아 왔는데,

 

그러던 차에 이런 저런 볼일로 인해 냉방시설이 갖춰진 도서관에서

 

주로 머물게 됨에 따라 그 이상한 부채를 부칠일은 점차로 

 

줄어들게 되었다.

 

부채 또한 필요가 줄어듦에 따라서 의미도 퇴색되는 물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향생각이 날때에 가끔씩 부채의 그림을 보기

 

위해서 그 이상한 부채가 내 방의 벽을 장식하고 있는 바이지만,

 

역시나 그것은 이상한 부채인지라 가만히 걸어두고 바라만 봄에도

 

나의 온몸에 열이나서 주체를 할수 없게 만드는 지라 가끔씩 날씨가

 

선선해지거나 너무 더운밤, 땀을 많이 흘려 씻으러 가기전에나

 

용기를 내어 한번씩 보곤 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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