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이었습니다. 학교 도서관에 가고 있었는데 50대쯤 되보이는 아저씨가 다가오시더니
지갑을 분실했다면서 경북 안동에서 왔는데 차비좀 달라고 그러시더군요(참고로 여기는 경남 진주)
뻘쭘한 상황에서 주머니에 2천 얼마 들어있어서 죄송하다고 이거밖에 없는데 이거라도 하시라고 돈을 드리려고 하니까 아저씨가 무릎을 꿇으려고 하시면서 정말 절박하다고 하시더군요. 자기 사연을 구구절절히 말씀을 하시는데,,, ㅡ.ㅡ;;
자기는 경북 안동에서 조그만한 사업을 하는데 진주에 아는사람한테 돈을 받으러 왔는데 그사람은 온데간뎅없이 자취를 감추고 없고 버스를 타고 오는길에 지갑을 소매치기 당했다는 군요.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술냄새 살짝 풍기면서 말씀을 하시더군요.
믿을수도 없고 안믿을려니 쫌 찝찝하고,,, 정말 난감했습니다. 저도 예전에 지갑을 잃어버린 경험이 있어서 쉽게 뿌리치지는 못하겠더군요. 어쨋든 그렇게 고민을 잠깐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그냥 봉사하는셈치고 돈 주고 말자 싶어서 현금인출기로 갔습니다.
아저씨 참 말이 많으시더군요. 자기는 진짜 노숙자가 아니다. 돈은 꼭 갚겠다. 전화번호까지 적어가고,,,, 뭐 그렇게 처음엔 1,2만원을 사정하시더니 돈뽑기 전엔 3만원을 빌려달라고 하셔서 3만원을 드렸습니다. 드리는 순간, 안녕 내 피같은 3만원아ㅠ.ㅠ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아버지 같은 분이시라 그냥 오죽하면 저리 하겠나 싶어서 드렸습니다. 혹시나 진짜일수도 있고,,, 진짜 그런 사정이 있었다면 정말 난감하지 않겠습니까ㅋ 제가 그래도 아직 이 세상은 따뜻하다고 믿고있는 사람이라 저역시 그리 행동을 하고 싶더군요.
그렇게 그아저씨를 보내드렸는데 이게웬일, 안동을 가려면 대구를 거쳐가야 되는데 대구가는 버스가 끊긴 시간이더군요.
으음,,, 그아저씨 오늘 10시에서 11시 사이에 전화해서 돈을 주신다고 하셨는데 연락도 없으시네요 ㅋ 예상은 했지만 알수없는 허전함이 밀려온다는,,,ㅠ.ㅠ
어쨋든 그아저씨 사실이라면 어제 집에 못들어가셨을텐데 걱정도 조금 되네요.ㅋ
여러분들은 저런 아저씨가 있다면 돈을 주시나요? 아님 제가 너무 무른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