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1월21일..10시 VN939편
베트남 항공을 이용하여 인천에서 한 때 사이공이라 불리던
호치민시티의 떤 셧 녓 공항 으로 입국했다.
베트남행 비행기는 한국 사람들 몇 명과 대부분의 베트남 사람들
로 가득찼다. 옆자리의 아저씨가 계속 기대고 나 건너 옆자리의
사람과 이야기하느라 내게 침을 튀긴다. 마시고 비어버린 맥주캔
은 왜 자꾸 내 자석 테이블 위로 올리는지....
그러나 이것은 그저 그리 첫 인상이 좋을수 없었던 베트남의 첫 인상의 시작에 불과했다.
무더위 속의 호치민 시티
떤 셧 녓 공항의 인상은 우리나라 목포 공항 수준이랄까...
웬지 수수하고 초라해보이는 공항 입국심사를 통과하며
공안의 차가운 인상만이 불안하게 느껴졌다.
급하게 환전을 하고 -베트남은 DONG이라는 화폐단위를 이용하고
1,000원은 1580d정도이다.- 다행히 계획했던 1군-호치민시티는 16개의 군(quan)으로 이루어져 있다.-의 여행자 거리인 팜 응 라우
까지 가는 버스를 발견할 수 있었다. 게다가 독일에서 여행왔다던
여자의 도움으로 내리는 곳까지 쉽게 알 수가 있었다. 버스 요금은
겨우 2,000d(111원 정도)이다. 여행자 거리인 팜 응 라우 거리는
웬지 혼란스러워 보였다. 내가 짊어지고 있는 큰 베낭을 보고 이리
저리 날 잡는 호객꾼들, 수많는 1,000CC 정도의 오토바이들, 거리
의 지저분한 아이들, 게다가...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 교차로
에는 신호등이 없었다. 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교차로를 통과하고 길을 건넌다. 처음에는 가히 공포스럽기까지 한 호치민에서 길을 건너는 방법은 '주저없이 천천히 뛰지않고 길을 건너는 것이다.그러면 지나가는 오토바이들이 보행자 앞으로 갈지 뒤로 지나갈지 결정하여 지나간다.'
'베트남에서 오토바이가 없다면 친구가 없다.'
한국의 젊은이들이라면 배달 오토바이라 타기를 꺼릴지 모르는
이 1,000CC짜리 오토바이가 없다면 정말 친구를 사귀기도 이성을
만나기도 힘든듯 하다.
저녁식사에 실패하다.
'첫 날인데 그래도 제대로인 베트남식 요리를 먹어야지.' 그런데
막상 가서 시킨 반짱(BANh trang)-4,000d정도-이라는 요리를 시켰다. 얇은
쌀전병에 돼지고기와 각종 애채를 넣어서 싸먹는 이 요리 먹기에
보기 좋게 실패했다. 음식을 거의 먹지 못하고 계산서를 요구한
나에게 주인이 와서 묻는다.
"What's wrong?"
나는 괜시리 미안해져서 말한다.
"Nothing. Just...just...I am not good condition."
여기서 고가인 타이거비어를 옆테이블 사람들은 어름을 넣어
먹는다. 상상이 가는가..맥주에 얼음을 타서 먹다니....게다가
종업원이 와서 단골인것 같은 이 사람들의 컵에서 얼음을 꺼내어
다른 얼음으로 바꾸어준다, 얼음 바가지 안의 전에 다른 손님이 사용한 것처럼밖에 여겨지지 않는 얼음 하나를 집어서.
호객꾼을 따라와 잡은 6달러짜리 미용실 위층의 방 두개짜리
호텔에 들어가니 답답하다.
'이러다 아플거 같아...'
웬지 약해지고 다시 나가서 아까 봐두었던 근처의 맥도널드로
가서 햄버거 세트 하나를 시켜 먹었다. 그리고 거리를 걷다가
지독히 길치인 난 또 길을 잃어서 호텔까지 오는데 1시간이나
걸렸다. 힘든 첫 날이다.
여하튼 호치민의 나라, 30년간의 전쟁을 치룬 지독한 나라,
아픈 기억의 나라...베트남에 들어왔다.
--첫날 머물렀던 '미스 춘'이라는 호텔의 주인--
--호텔로 가는 입구의 주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