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에 가장 빨리 전파된 음악, Bossa Nova 대중음악의 가벼움과 클래식의 무거움의 중간 역에서 방향을 바꿔 타고 싶은 음악 여행이 있다면 아무래도 재즈가 좋을듯 싶다. 그 중에서도 보사노바(bossa nova)를 우선으로 꼽지 않을 수 없다. 포루투칼어로 새로운 물결이라는 의미의 이 음악은 1958년 브라질에서 태동되어 전 세계에 가장 빨리 전파된 아주 특별한 리듬이다. 최근 웰빙 붐에 편승하여 춤을 즐기는 사람들이 급속하게 늘고 있고 댄스학원도 개점 호황 중이라고 한다. 이러한 춤의 중심에 라틴댄스가 있으며 보사노바는 바로 라틴 음악의 한 줄기이다. 원래 스페인의 음악이 쿠바에서 흑인의 리듬과 만나 라틴이 탄생되었고 이렇게 탄생된 음악은 쿠바, 푸에트리코를 거쳐 아메리카 대륙으로 흘러 들어갔는데 영국의 영향을 받은 팝송의 기세에 미국에선 라틴이 크게 발전하지 못한 것에 비하여 남미 대륙으로 흘러간 라틴 음악은 삼바, 살사, 탱고, 룸바 등으로 세분된다. 이러한 가운데 태동된 라틴 음악의 한 장르가 보사노바이다. 대개 음악의 장르가 그렇듯이 보사노바도 음악을 만들고 전파한 대부가 있는데 그가 브라질의 조그만 마을 '주아제이로'에서 1931년 태어난 기타 연주자 조앙 질베르토(Joao Gilberto)이다. 괴팍한 성격으로 인해 주류음악에서 멀어져 있던 조앙은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게 되는데 느린 속도의 삼바에 심취하다 자신만의 화음과 리듬이 가미된 보사노바를 만들게 된다. 그리고 끈기있게 그를 지켜보던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 (Antonio Carlos Jobim)에 의해 비로소 보사노바가 탄생되는 것이다. 다른 음악의 장르가 여러 음악가들을 거쳐 자연스럽게 탄생되고 다듬어진 장르라면 보사노바는 어느 한 사람이 만들고 다듬어져 완성되고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특이한 역사를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전 세계의 어느 곳에선가 항상 조앙과 조빔의 곡들이 연주되거나 매스콤에서 흘러나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들의 음악은 보사노바를 사랑하는 나아가서는 재즈, 라틴, 대중음악이나 클래식에 이르기까지 폭 넓게 선택되고 있다. 보사노바재즈, 클래식에서 채용되는 볼레로, 라틴의 보사노바 등 음악의 커다란 장르에 다시 보사노바의 세분화된 장르가 형성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음악인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지 충분히 짐작된다. 그렇게 보사노바가 빠르게 전 세계로 퍼지고 모든 연주자들과 음악 애호가들로부터 환영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보사노바는 재즈 연주자들에게 대단한 호평을 받았고 연주되었다. 그 중에서도 우리 귀에도 익숙한 재즈 싱어의 여성 디바 사라본(Sara Vaughan)과 감미로운 흑인가수의 대부 냇킹콜(Nat King Cole)이 즐겨 불러 미국인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듯이 보사노바를 연주하지 않은 음악가가 없을 정도이다. 재즈 연주자들 누구나가 보사노바 레퍼토리 한 두 곡쯤은 만들거나 연주할 정도로, 때로는 보사노바를 연주할 수 있다는 능력 자체가 인정받는 뮤지션으로 보일만큼 아주 매력 있는 음악이다. 삼바가 너무 빠르고 경쾌하여 따라잡기가 벅차다면, 또 탱고나 차차차처럼 너무 액센트가 강해서 듣기보다는 춤의 유혹을 견디기 힘들다면 보사노바는 듣기에 편안하고 쿨하다. 그 독특한 리듬은 언제나 느린듯 빠르면서 타악기의 엇박자 연주가 음악의 빈 공간을 메우며 가슴을 진동한다. 리듬은 원래 감성을 갖지 않는 법인데 묘하게 보사노바는 리듬 자체가 어딘지 모를 슬픔과 애환이 녹아들어 있다. 그래서 보사노바는 아무리 경쾌하게 연주되고 아무리 밝게 작곡이 되어도 또 아무리 환한 웃는 얼굴로 불리워도 마치 우리나라의 판소리나 서편제의 창처럼 슬픔이 엇박자의 봉고 리듬마다 규칙적으로 묻어난다. 이러한 매력 때문에 음악연주인과 작곡자들에게 끌리는지도 모른다. 여기서 잠깐 영화 매니어들을 위하여 라틴 음악 영화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쿠바의 전설적인 라틴 음악 연주자들을 발굴하여 뉴욕의 카네기 홀에서 연주를 통해 전세계에 라틴 붐을 일으켰던 음악 다큐멘타리 영화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Buena vista Social club)●이다. 아름다운 쿠바의 해변과 소박한 쿠바인들의 삶을 예술과 감동적인 영상으로 담아낸 다큐멘타리 영화로는 드물게 눈물샘을 자극하는 훈훈한 휴머니티 영화이다. 지난 4월 예술영화 전문 극장인 시네큐브에서 소개되어 호평을 받았던 독일 음악전문 영화감독 빔 밴더스의 작품으로 최근 개봉된 또 하나의 불루스의 탄생과 발전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음악 'The blues Soul of Man'도 그의 작품이다. 영화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두 작품 모두 DVD 소장을 강추하고 싶다. 보사노바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국내 가요를 소개한다면 장필순의 '어느새',김현철의 '춘천가는 기차',조덕배의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 양희은의 '내나이 마흔살에는, 윤상의 '우연히 파리에서' 등이 있다. 위에서 소개한 외국의 연주인들 외에 Lisa ono나 Laura Fygi의 음악들이 비교적 듣기에 편하고 아늑하다. 구태여 재즈에 입문하지 않더라도 또 클래식 매니아라서 대중음악을 외면한다 하더라도 보사노바의 매력은 결코 뿌리치지 못할 음악적인 강력한 유혹이다. 다만 아직 CCM에 보사노바 리듬 한, 두곡 쯤 들리지 않는 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클로스 오버하게 어우르는 몇 안되는 라틴 음악의 한 장르가 바로 보사노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