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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 수녀의 명상

임열 |2006.08.20 20:33
조회 43 |추천 0


 

『웬디 수녀의 명상』, 웬디 베케트 저,

이영아 엮, 예담, 2005. 11. 5 발행

2006/ 2. 7. 화

 

◆인상깊은 곳

 

고요한 마음

  그저 몸으로 침묵하기보다는 그 침묵 속에서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위대한 신비주의자인 아빌라의 성 테레사는 마음을 가리켜, '달그닥거리며 계속 돌아가는 맷돌'이라고 했다.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이 바로 마음의 본성이다. 정신적으로 전념하여 그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힐 수 있지만, 자기에게만 집중하다 보면 진짜 목적을 간과할 수도 있다.

  침묵의 목적은 행동으로 침묵하기보다는 고요함 자체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생각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유일한 상태는 바로 無我境. 라파엘로의 성녀 카타리나는 오로지 신에 대한 생각으로 넋이 빠져 있다. 그녀는 자신이 진정 살아가고 있는 곳인 천상을 향해 돌아가는 순교의 수레바퀴에 무심히 기대어 있다. 이러한 무아경의 상태는 순수한 은총이다(구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구하려는 순간 자아가 기어 들어와 그러한 노력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린다).

-알렉산드리아의 성녀 카나리나, 1570년경, 라파엘로, 국립미술관, 런던

 

불굴의 정신

  보티첼리의 아름다운 작품 [불굴의 정신]에서 여인은 무장한 채 침묵 속에서 뭔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는 온 힘을 모아 주의를 기울이는 침묵이다. '불굴의 정신'은 전혀 공격 자세를 취하지 않는다. 그녀는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옷을 입고 앉아 편안하게 무기를 쥐고 있다. 하지만 쉬는 동안에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그녀의 발은 언제라도 행동을 개시할 준비가 되어 있고, 팔과 가슴은 갑옷으로 무장되어 있다. 침묵에서 우연한 것은 없다. 침묵은 평화 속에서 힘을 발휘하며 앞으로 우리에게 닥쳐올 일들을 대비할 수 있게 한다. 우리가 육신의 눈을 감고 있든 뜨고 있뜬, 침묵 속에서 영혼의 눈을 크게 뜨고 방심하지 않는다. 침묵은 그 자체로 하나의 갑옷이다.

-불굴의 정신, 1470년경, 산드로 보티첼리, 우피치 미술관, 피렌체

 

나비를 쫓아서

  불행한 결혼을 한 게인즈버러는 두 딸을 '몰리'와 '선장'이라고 부르며 애지중지했다. 화가의 일생을 한번 찾아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나비를 쫓아서, 1755~56년경, 토머스 게인즈버러, 국립미술관, 런던

 

무조건적인 믿음

-아브라함의 제물, 1994년, 앨버트 허버트, 개인소장

그림이 인상깊어서 설교 때 유용할 것 같다.

 

자신을 잊기

  사랑하면서 욕심을 부리지 않기란 아주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그렇게 욕심을 부리지 않기를 열망한다. 사랑하는 이보다 자신의 욕구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순간, 사랑하는 이를 이용하는 순간, 사랑은 끝나 버리기 때문이다. 이기적으로 사랑하는 이를 이용하고, 그것을 후회하고 이겨내고 다시 시작하는 것, 이것이 인생이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은 너무나 큰 시련이다.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버려지는 것이다. 그런 힘든 시간에 상대에게 완전히 집중하기란 너무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모네의 이 그림은 특히 더 눈에 띈다. 아내인 카미유가 일찍 죽는 바람에 모네는 반려자를 잃었을 뿐만 아니라 혼자 아이들을 책임져야 했다. 모네는 그 상황을 객관화함으로써 고통을 피해보려 하고 있지만, 그것은 이타적으로 훌륭하게 행동한 것이다. 그는 자신을 잊고 아내의 얼굴에 희미하게 비치는 아주 작은 빛이라도 잡으려 애쓴다. 이렇듯 자신을 잊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헌신이다.

-임종을 맞은 카미유, 1879년, 클로드 모네, 오르세 미술관, 파리

:그림이 안개와 같이 애처롭다.

 

아기의 기쁨

-붉은 의자에 앉아 있는 아기, 1810~30년경, 작자 미상, 애비 올드리치 록펠러 포크 아트셑너, 골로니얼 윌리엄스버그 재단, 버지니아

: 이 아이의 표정을 지니고 세상을 살았으면 좋겠다.

 

황홀경

-성녀 테레사의 엑스터시, 1645~52년, 조반리 로렌초 베르니니, 대리석작품, 산타 마리아 델라 비토리아, 로마

: 이 조각상의 성녀 테레사가 경험하는 황홀경을 나도 한번 느껴보고 싶다. 하나님만이 나의 기쁨이라고 고백하는 그 순간을...

 

 

◆느낌

  진정한 예술을 통해서도 종교적으로 하나님과 가까워질 수 있을까? 나는 음악이나 그림들 문학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작가의 전부를 표현한 예술이라면...

  웬디 베케트는 수녀이지만, 그림에 있어 조예가 깊다. 그녀의 그런면을 닮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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