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눈을 뜬다.
변함없이 그 아이의 얼굴이 떠오른다.
잠이 덜깨 멍한 얼굴을 거울로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난 잊었다 난 잊었다. 기억나지 않는다.
오늘도 열심히 살것이다.'
씨익 웃으며 화이팅을 외치며 그렇게 하루를
시작한다.
바보같아 보이긴 하지만 나름데로 효과는 있다.
(그렇게 믿는 걸지도...)
그 아이를 닮은 사람을 볼때마다
가슴이 덜컹 내려 앉는다.
그 아이와 비슷한 목소리, 비슷한 이름
그리고 비슷한 촉감...
내 머릿속은 그 아이를 지우기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분주히 움직이지만, 내 오감들은 아직도 그 아이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느끼고 있나보다.
모든 상황, 모든 사람, 세상 모든 것을 볼때마다
내 오감은 아직도 그 아이를 대입해서 그 아이와 비교를 한다.
' 아 00는 그랬는데...'
'우리 00는 이걸 좋아했는데...'
'우리 00한테 어울리겠다.'
자연스레 떠오르는 생각들을 막을 순 없는 일...
하지만 이럴때 마다 우스운건
괴로운듯... 그리 나쁘진 않은 내 자신을 보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