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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뒤돌아봤으면 하는 것에 대해 - 두발자율화에 대한 글을 읽고

이경민 |2006.08.25 14:50
조회 50 |추천 1
 

 모든 제도와 풍습이 존재함에는 분명 만들어졌을 당시의 그 이유가 있었을 터인데,

 누구 하나 그 이유와 필요성에 대해서는 알려고 들지 않았다.


 오직 살기 위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허리띠를 졸라서

 지금 이 한 몸의 고통이 내일 내 자식, 내 후손들에게는

 전이(轉移)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그런 까닭으로 우린 비단 두발규제 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왜 제사를 지내며,

 우리가 왜 명절을 함께 보내며,

 우리가 왜 어른에게 인사를 하며,

 우리가 왜 신의와 우정을 중시해 왔었는지를,

 알려고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응당, 해왔으니!

 지금까지 해오던 것들이니까!

 마땅히! 해야 해!


 - 이에 대해, Are you C r a z y?

 라고 묻고 싶을 뿐.


 제사를 지내면,

 일가친척이 모였었다. (요즘은 잘 안 그런다지만.)

 제사도 알고 보면, 산 사람들을 위해서다.

 일상에 바빠 모이지 않았던 가족들을 불러 모으고, 그 안에서 평안을 찾기 위해서다.

 대체 죽은 이를 위해 얼마나 더 차려줘야 하는 밥상이냐고?

 왜, 긍정적 이유들은 모두 잊어버린 것일까?


 여보, 할아버지 제사를 좀 지내야겠어.

 아니, 당신! Are you C r a z y? 나, 등골이 빠져yo~

 아버지도 아니고, 할아버지를 제사씩이나~!!


 대체 제사를 왜 지내는가는 생각도 해보기 전에,

 힘든 게 먼저고,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먼저지.


 두발규제도 마찬가지.

 학생들이 말해,


 이건 옳지 않아요!

 아니, 너희 모두 C r a z y? 다 날라리가 되고 싶은 거니?

 젠 장 할! S  h  i  t,  F  u  c  k   u  p!

 왜 선생들은 말을 못할까가 아니라,

 왜 선생들은 생각도 안 해보는 것일까?

 대체 생각을 조금이라도 해봤어야 그럴 듯한 말이 나오지!!


 두발규제와 복장규제.

 사실 난 그렇게 생각해.

 당연히 되어야 해.

 (지금쯤 모니터 앞에서 청소년들은 다음과 같은 표정을...

 ㅡㅡ; ㅗ 뭐, 이런 말 하는 나도 속이 편치는 않아, Sorry.)


 왜냐고?

 학생 여러분,

 자율화가 되는 순간에,

 개성을 발산할 수는 있어도

 그 개성을 발산하기 위해서는 돈이 든답니다.


 (과연, 여러분들이 머리에 조금도 손을 대지 않고 기르기만 할까요?

  나는 그렇지 않아~ 라고 해도 옆에 앉은 당신의 친구는 모른답니다.)


 뭐 종종 염색하는 아훼들도 있을 거고,

 뭐 파마 좀 해보는 친구도 있을 겁니다.

 아니면, 뭐, 짧은 스포츠에 면도날로 층이나 선을 넣는 친구도 있을 거고,

 말 그대로 좀 다양해지겠죠.


 헌데,

 이렇게 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런 자신의 개성에 만족을 느끼게 될 줄 모릅니다만,

 세상은 그렇답니다.

 옆자리, 혹은 앞자리에 앉은 친구들 중에는 간혹 있답니다.

 슬프게도 급식비도 내기 힘들어하는 친구 말이죠.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같은 생각 없는 말은 말아줘요.

  사실, 이 글을 쓰는 저부터 좀 가난하답니다. 이런 젠 장!!)

 그런 친구가 그런 개성 넘치는 친구들 사이에서

 어깨를 펴고 당당히 공부에만 집념할 수 있을까요?

 (나라면, 자살을 했거나, 아님,

  정말 세상에 대한 복수의 의지로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으리!!)


 자본이 사람을 소외시키는 현실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답니다.

 사실, 여러분들에게 핸드폰이 얼마나 쓸데없는 물건입니까?

 (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삐삐가 유행이었는데,

  사실 그거 없다고 사람이 죽는 것도 아닌데,

  없으니 또래에서 낙오되는 것 같아서 샀었습니다.

  여러분의 핸드폰이 여러분들을 그렇게 만들지 않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까?)

 오히려 그 핸드폰이 좀 자유롭고 싶은 여러분들에게 족쇄가 되지는 않는가요?

 (아들아, 딸아, 지금 어디니? 학원에 간 거 맞지? 사진 찍어서 보내렴~

  네, 엄마~ ㅠ.ㅠ)


 아직은 필요도 없는 핸드폰인데, 친구들은 점점 좋은 휴대폰으로 폰을 바꾸죠.

 보고 있으면, 배가 아프죠.

 (뭐, 까짓, 우리집은 저놈 집보다 가난하니깐, 참도록 하자. 그렇게 쉽게 참아지던가요?)

 그래서 부모님 조르고 졸라서 하나 장만하던가, 아님, 이런 다짐을 하죠.

 (대학만 들어가거든 보자!!

  - 죄송하지만, 대학이 그런 유치한 보상심리 만족시켜주는 곳은 아니랍니다.)

 아시겠습니까?

 자본에 소외 받는 외로운 학생이 과연 공부에 전념할 수 있을까요?

 그나마 교복을 입혀 놓고, 두발에 대한 욕구를 차단시켜 놓으니

 그런 학생들에게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자존심이 생길 수 있는 겁니다.

 적어도 그 학생이라는 신분 아래에서는

 모두에게 찾아오는 모든 기회가 균등해야 하지 않을까요?

 (왕 따 가 별거라고 생각하세요? 사실, 왕 따 들 중엔 가난한 학생들,

 집에 불화가 있는 학생들이 많지 않나요?

 오히려 그런 학생들에게 유독 강해지는 여러분 아닙니까?)

 요즘 된 장 녀라는 말들이 있고, 고 추 장 녀라는 말이 있죠.

 세상이 그렇답니다.


 막말로,

 누가 고 추 장 녀에게 관심을 쉽게 주나요?

 돈으로 치장한 된 장 녀에게 일단 먼저 눈이 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물론, 그러고 나서 남자들이 후회를 많이 하지만,

  그러기 전에 일단 눈으로 봐선 예뻐야 연애도 시작 가능성이 생기죠.)


 헌데,

 그나마 고등학교까지는 그런 자본이 주는 서러움이 덜해야 하지 않을까요?

 미안하지만, 현실이라는 높은 벽에 맞서기엔

 여러분들의 나이가 그렇게 많은 나이가 아니랍니다.

 (나이 서른 넘게 먹고도 돈 때문에 일가족과 함께 자결하는 어리석은 자들을 보세요.)

 여러분들은 제가 탐이 날 정도로 감성이 발단해 있는 나이라서

 쉽게 자극을 받고, 쉽게 그 열기를 식힐 줄 모르죠.

 (그래서 저도 그 나이 땐 반항 아닌, 반항 좀 했었습니다.

  뭐, 그렇다고 지금도 그리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러니 조금만 참아요.

 아직 여러분들의 옆자리에 앉아 있을 친구들 중에는

 그런 세찬 자본의 바람을 감당 못할 감수성 예민한 친구들이 있단 말입니다.

 뭐, 그렇다고 여러분들 모두가 성직자나 위선자가 되어달란 말도 아닙니다.

 적어도 스스로를 위해서 인생에 있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그 젊은 날에

 잔인한 폭력의 흔적을 남겨 두지는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예쁘고 소중한 것들만 남겨두어도 후회가 될 시간에...

 (저는 사실 그렇지 못해 가슴이 아픕니다.)

 헌데, 이런 말들을 왜 우리들의 선생님들은 못하는 걸까요?


 이제 뒤를 좀 돌아봐 주세요.

 그리고 생각을 좀 해보세요.

 어렵게 임용고사 치른 건 알겠지만, 월급만 받을 생각 말고,

 애들을 위해서 이처럼 나름의 이유라도 말해줄 수 있는

 그런 어른들이 되어주셨으면 한다는 겁니다.

 생각은 않고,

 뒤돌아 볼 의지도 없고,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몰려오는 많은 것들을 비판 없이 받고,

 교과서에 적힌 그대로만 애들 머릿속에 카피시키고,

 (그것만 하기에도 시간은 부족하다 말을 하죠! 젠장할, 자본주의 논리의 그 팽창하는 시간!!)

 우리들은 우리들 나름의 거름종이를 잃고 힘들어하니깐,

 지금처럼 두발규제 따위 때문에 학생들이 힘들어하지 않는가?

 덤으로 보태어,

 세계의 사랑을 대변할 상징적인 문학작품이 무엇이 있을까요?

 로미오와 줄리엣?

 젠 장, 왜 당신들은 춘향전이라고 말을 못해?

 이도령과 성춘향이가 로미오와 줄리엣 만큼 가슴이 뜨겁지 못해서?

 그것이 아니라,

 그만큼 우린 우리들에게 있어왔던 많은 것들을 소홀히 여겼단 말이오.

 혼란의 틈에서 모두가 바빠서

 뭔가를 말해줄 수 있는 사람도 없었고,

 뭔가를 알려는 사람도 없었고,

 막말로 힘쎈 양 키 노 무 쉐 이 들이 갖다 주는 건

 뭐든지 좋은 것인 줄만 알고,

 그냥 무비판적으로,

 그냥. 해오던 것들이니깐, 마땅히.

 그냥, 양 키 노 무 쉐 이 들이 하는 건 뭐든, 편하고 좋은 것들이니깐, 당연히.


 이젠 미 친 짓 그만합시다.


 우리들,

 힘겨운 시대 속에서도 살아남아 전진하는

 대한민국(大韓民國)이니깐.


 대물림은 할 것만 합시다.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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