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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번째 이야기]그대가 머문 그 자리에..07

원지혜 |2006.08.27 09:37
조회 26 |추천 0

효진과 문자를 주고받은 후 나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아무일도 없이...행복한것같은 효진의 문자에 안도감과 씁쓸함이 공존했다.

예쁜 옷걸이랑 비누를 사달라는 말에 살짝 고민했다.

예쁜 옷걸이라..비누는 어떤걸 사야하지?

내가 만약 지훈이와 결혼했다면 어떤 아기자기한 물건들을 준비했을까?

상상을 해보려했지만..효진을 배신하는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끝내버렸다.

그래 이젠 이런 생각하면 안되는거야..

이제 훌훌 털어버려야지..그냥..그래야지...이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느니까

그 둘이 행복하게 살 수있도록 축복을 빌어줘야지..

그래야해 최승혜! 넌 그래야해!

할 수 있어! 힘을 내자.

이런거에 쓸어질 나였다면.. 그래 그런 나였다면 지금의 내가 아닐테니까..

생각하지 말자! 그냥 웃자! 그래 그러는거야..잘...해낼수있어..난....

 

승혜가 길게뻣은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날때쯤...효진은 지훈과 지난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있었다...

 

효진 : 제 첫 사랑을 대학교 3학년 때였어요..음...

        별로 남자한테 관심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어느날 친구네 집에 놀러가게되었어요.

        사실은 그 친구가 많이 취해서 집까지 데려다 준거였는데 우연찮게 그 친구집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거기서 어떤 한 남자를 봤는데...그냥 조금 멋있다라고 해야하나?

        그래보였어요. 처음으로 남자한테 관심이란게 생겼거든요..

        그런데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여서..그렇게 생각만으로 끝났지만..

        한동안 계속 생각나더라구요..혼자 그 사람에 대한 상상을 해보기도 하고...등등..

        웃기죠? 22살의 짝사랑 ^^

지훈 : 그 친구한테 소개해 달라고 하지 그랬어요? 그렇게 계속 생각났으면....

효진 :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였어요.. 헤헤..난 이게 끝이에요 지훈씨는요?

지훈 : 나두 별거 없는데...그냥 고등학교 2학년때 교회 선생님을 짝사랑했어요. 그게 다에요.

효진 : 정말요? 모야~ 재미없당.

지훈 : 내가 그렇죠 뭐...

효진과 지훈은 자신의 감정과 사실을 조금씩 숨기고 서로에게 들키지 않을 만큼만..그 만큼만

이야기 했다. 아니 지훈은 솔직히 말 할수가 없었다.

효진이 대단한 사랑 이야기만 했더라면...정말 아픈 사랑을 했어다고 말해준다면 마음이 조금은

더 편했을텐데..하는 생각마져 들어버렸다.

그 남자가 누구였는지는 감히 상상도 못한체....

내가 당신이란 사람을 만나서..다른 사람을 꿈꾸고...다른 사람의 이름을 수백번 수천번 마음속으로 불러보고 있다면...당신은 비참하겠죠?

내가 너무 나쁜 사람이겠죠? 이렇게 내 마음을 숨기고 상처가 아물때쯤이면 나도 지금의 당신처럼 당신을 사랑하고 있겠죠? 노력할께요..미안해요..아직은 날 많이 봐줘요..

지금은 당신만을 위해서 사랑하고 살아가고..마음을 쓰는게 어렵지만 꼭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나 노력할께요...미안해요.....정말 미안해요..

이런 생각을 하며 지훈은 효진을 찬찬히 바라보았다..

자신과 같은 옇은 아이보리색에 곰돌이 무늬가 들어가있는 잠옷을 입고 자신의 앞에서 와인잔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는 효진이...무척 측은하다..

효진 : 지훈씨

지훈 : 네?

효진 :...................

지훈 : 왜요?

효진 : ................

지훈 : (웃으면서) 또 이야기할 지난날의 사랑이 남아 있어요?

효진이 어느세 어두운 얼굴을 하고 와인잔만을 바라보고았다.

효진 :.............

지훈 : 왜그래요?

효진은 찬찬히 얼굴을 들고 지훈과 눈을 마주친다.

효진 : 지훈씨...

지훈 : 네..애기해요..

효진 : 이....말은..........꼭 해야할것 같아요....

지훈 : 뭔데요?

효진 : ..................................미안해요...............................

효진의 갑작스런 사과에 지훈은 의아해한다.

정작 미안하다고 말 해야 하는 사람은 자신이었는데..왜 효진이 사과를 하는 걸까?

내 마음을 들켜버린걸까? 휴...

지훈 :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에요?

효진 : 그냥 말 해두어야 할것같아요... 미안해요 ...내 사과 받아줄꺼죠?

효진의 어두운 표정과 진지한 말투에 지훈도 진지한듯이 대답한다.

지훈 : ㅎㅎ 뭔진 뭐르지만 효진씨가 그렇다면 받을께요..

효진 : 그리고 지훈씨.....아직 우리 사이에 한번도 오가지 않은 말.... 한번 꺼내볼께요..

와인잔을 어느세 비워버린 효진의 볼이 살짝 불그스레해져 있었다.

지훈 : 그래요.. 해요..

효진 :..............사랑해요....

효진의 고백에 한번도 우리사이에 이런 단어가 오고가지 않았음을 깨달은 지훈은 이내 미안한

마음이 든다...

 

예전에 승혜가 그랬다..사랑한다고 말해보라고...왜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않냐고..

그때 지훈이 말했다." 난 사랑한다는말 너무 흔하게 쓰고싶지 않아. 널 사랑하지 않는다는게 아닌데 프로포즈 할때 정말 사랑한다고 목구멍까지 참아왔던 말을 꺼내주고 싶어." 이런 지훈의 대답에 새침하게 승혜가 삐진다."그럼 난 프로포즈 받을때까지 못듣는거야? 그런게 어디에있어! 흥! " 그런 승혜가 너무 사랑스러웠다...잠시 생각하다 아직까지 고민하면서 한번도 꺼내보지 않았던 말을 지훈은 승혜의 귀에다 살짝 입술을 갖다대며 아주 작은 소리로 말했다.."사랑해"

 

그랬지...사랑한다는 단어...숨기고 숨기고 누르고 누르다...가슴에서 울어나오면 하고싶어했던

그 말....지훈은 그 순간 효진과 승혜에 대한 감정에 갈등한다..

그리곤 지훈은 효진에게 말한다.

지훈 : ...........나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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