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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선라이즈><비포선셋>.....

조혜림 |2006.08.27 18:53
조회 106 |추천 2


예전부터 봐야지 봐야지.. 하고 벼르고 있던영화.

 

오늘 하루 날잡고 2편을 다 봤다.

비포선라이즈..  그리고 9년후 후편으로 나온 비포선셋..

 

한마디로 정말 내취향의 영화였다.

 

 

그냥 하루종일.. 멍하니 영화를 보고 다시보고 곱씹고..

 

그리고 마지막엔 혼자서 계속 마지막에 셀린느가 불렀던노래를

입속으로 흥얼거리며 눈을 조용히 감았다.

 

 

이영화는 스케일이 크지도 격정적인 장면도 없다. 자극적인 장면은 커녕.. 

비포선라이즈는 1박2일  비포선셋은 그것보다 심한 오후 몇시간만 영화로 보여준다.

뭐랄까.. 진짜 연인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대고 밀착취재한듯한 느낌이랄까...

 

이 영화는 대부분이 그들의 대화로 이루어진다. 잠시 정적이 흐르는것 아닌이상 그들은 끊임없이 대화를 하고 걷고 대화를 한다.

 

기차안에서 싸우던 독일인 부부덕에 제시와 셀린느는 만나고 아주 자연스럽게 함꼐 24시간을 보낸다.

 

그들의 모습은 정말 처음만난사이인듯.. 점점 호감을 느끼는것처럼.. 그리고 사랑에 빠진것처럼 자연스럽다. 손을 들까말까..

머리카락을 치워주는등...  센스있는 섬세한 장면들.. 

 

대사하나하나가 로맨틱하면서도 의미가 있다.

만남과 헤어짐.. 망설임과 초조함.. 하나하나가 대사를 하는 두 사람의 목소리의 떨림으로 느껴져 온다.

 

이 영화의 또다른 묘미는 비엔나의 거리를 정말 낮선 여행자가 지켜보는듯한 관점에서 비춰진다.  오래전 그들이 길을걷고 대화를 나누던 비엔나는 너무나도 로맨틱하다.

심지어 비엔나 거리에 동냥을 하는 거지마저 그 삶이 부러울 정도로 로맨틱하고 낭만이 넘친다.

거지는 말한다

자신에게 돈대신 단어를 하나 주면 자신이 시를 지어주겠다고..

그리고 그 시가 인생의 빛과 같이 맘에들고 멋지다면 팁을 달라고..

 

아... 이 얼마나 낭만적인가..

그리고 그 거지는 정말 아름다운 시를 지어 낭송한다.

 

그들의 유원지 데이트..  놀이공원에서 관람차 안에서의 사랑스런 첫키스..  셀린느가 그를 표현할때 계속 so cute!를 외치는데 정말 공감이 된다.  10년전 에단호크는 무척이나 풋풋하고 개구져보였으며 매우 귀엽다. 특히 눈을 감으며 어린아이처럼 풋풋하게 웃으며 yes라고 말하며 키스하는 그는 so cute!

 

 

뭐.. 이래저래 비포선라이즈는 엔딩을 모호하게 만든다.

그들은 플랫폼에서 6개월후 다시만남을 기약하며 헤어진다.

 

기차가 떠나기전.. 그들은 진정 하루를 1년처럼 1분을 한시간처럼 사랑한다.

헤어짐.. 그 마지막의 떨림.. 눈물과 키스..

허나 그들은 끝내 전화번호나 주소는 알려주지 않는다.

그들은 말한다. 전화와 편지는 왠지 우울해.. 라고..

 

그리고 기차는 떠난다.. 

진정으로 그들이 6개월후에 다시만나길바라면서도..

영화 마지막에 깔려있던 복선들 덕분에..  그들이 다시 만나지 않았음을 깨달으며 씁쓸함을 감출수 없었다.

 

그리고 밥을먹고 차한잔을 손에 들고 비포선셋을 보기시작했다.

 

 

 

제시는 유명한 작가가 되었다. 그들의 9년전 하루의 사랑을 소설로 썼고 그건 바로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유머러스한 미국남자 제시와 똑똑하고 긍정적인 프랑스 여자 셀린느의 이야기.. 미국남자와 프랑스여자의 로맨스와 원나잇 스탠드..

그건 꽤나 흥미로운 이야기로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환경단체에서 일하고 있는 셀린느.. 

 

9년만에... 그들은 프랑스에서 우연히 만난다.

 

셀린느는 변했다.  그녀는 로맨스를 불신했다. 가슴이 아팠다..

조금전까지만해도 낭만과 긍정. 낙천적인 그녀가 더이상의 로맨스가 없다고 말할때 눈물이 날것만 같았다.

 

이미 둘도 결혼을 한상태.. 아 최악이다.. 나는 내심 둘다 싱글이길.. 9년만에 다시만난 그들이 로맨스를 시작하길.. 이라고 계속 바래왔지만 영화는 혈실적으로 그들이 이미 결혼한것으로 제시는 이미 아들도 있다고 한다.

 

셀린느는 계속 말한다. 현실 현실 현실.. 그건 소설이였다..

그건 기억이 나지 않는다. 9년전 그날밤 그들은 두번의 섹스를 나누었음에도 셀린느는 계속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리고 계속 외친다 로맨스같은건 없다고..

"내겐 남은 게 없어 너와 보낸 그날 밤, 나의 로맨티시즘을 모두 쏟아 부었기 때문이야. 니가 나의 모든 것을 다 가져가 버린 것 같아.."  라고 외친다.

 

그리고 하나하나 그들의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제시는 말한다.. 한번도 셀린느를 잊은적이없다고..

길을걸을떄도.. 결혼식을 가는 차안에서까지..  그녀를 잊은적이 없다고..

그리고 결혼후에도 그는 지금의 그녀를 사랑하지 않고 셀린느를 기억한다고..

특히 꿈속에서 셀린느가 알몸으로 임신한배를 보여주며 침대에 누워있고 그가 그녀옆에서 그녀의 발목을 만지고.. 피부를 느꼈을때 눈물이 났다고.. 꿈에서 깼을떄 계속 눈물을 흘렸다고..

 

그리고 그는 말한다.. 만약 9년전 12월 셀린느 니가 그 플랫폼에 나왔다면.. 어떻게 됐을까?  ....

제시는 계속 그말을 되풀이한다.. 

허나 셀린느는 이미 지난.. 지금이 현실이라고 한다..

 

9년전 그들은 열정적이였지만 한편으로는 냉정했다.

냉정과 열정사이..

현실이란건 냉정했고 그랬기에 그들은 사랑의 열정.. 그 중독적인 젊음의 열정속에서도 전화번호와 주소를 교환하지 않았을것이다.

젊은 나이에 그렇게 이별하는건 쉽지가 않다.

 

9년이 지난그들.. 

아아... 뭐라고 표현할수 없는 안타까움속에... 하지만 그때와 다른 지금은 나이를 먹어서 쫌더 많은것을 수용하고 포용할수 있기에

그들은 다시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직 어린 나는 계속 그런생각을했다. 그들의 로맨스는 다시 시작될꺼야.. 지금 막 다시 시작되려고 하고 있어.. 계속 진행될꺼야..

암.. 그렇구 말고....

 

하지만 그들은 어른이다.

 

 

영화의 마지막.. 역시나 여운을 남긴다. 엔딩은 알수가 없다.

셀린느 집에서 제시를 바라보며 셀린느는 노래를 한다. 왈츠..

 

그녀가 지은곡..

 

노래가 너무 아름답고 슬퍼서..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셀린느의 표정이.. 그 걸 바라보는 제시의 표정이 너무 아파서.. 

그리고 노래가사가 너무 그들의 상황같아서.. 

가슴이 아팠다..

 

마지막.. 셀린느가 제시에게 hey baby~ 나니시몬의 콘써트를 따라하며 걸어올떄.. 돌아설때.. 걸어올떄..

 

그 유혹적이면서도.. 붙잡고 싶고.. 하지만 붙잡을수 없는 셀린느의 눈빛과 몸짓..

 

무엇보다.. 그녀의 모든걸 눈에 담으려는듯한 아련하고 애절한..

슬픈 제시의 눈빛.. 잊을수가 없다.

 

"자기.. 비행기 놓치겠어"

"나도 알아..."

 

 

아아.... 진정 그들이 그렇게 로맨스를 시작하길 바랄뿐..

영화는 그렇게 끝나버린다.. 

셀린느가 말한것처럼  현실과 사랑은 공존하지 않는걸까..

 

그들은 다시헤어져서 그들 각자의 삶을 살지도..

진짜 로맨스를 시작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과 로맨스는 다르고 그들은 어른이다..

이제 그들의 상처를 스스로 어루만질수 있는....

 

그들의 옛 상처 덕분에 그들은 그렇게 나이를 먹고..

추억은 감당할수 없을만큼 아름다우니까...  

 

난 나이를 먹는 게 좋아.잘 모르겠지만 뭔가 와닿는 느낌이라서. 사물을 좀 더 잘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래..그들은 어른이다.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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