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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김아영 |2006.08.27 23:38
조회 194 |추천 3


 

 

그는 레종블랙을 핀다.

하루에 1갑에서 2갑을

상처가 많지만 모두에게

밝은 사람이다.

그 사람이 내게 말을 한다.

"쪽팔려.개새끼야.."

그는 술을 잘 먹고

골초이고

욕을 잘한다.

그런데 그 사람이 참 좋다.

모두들 손가락질 하고

혀를 차는 그 사람이 나는 좋다.

외계인같은 나를 좋다고 하는

그 사람

외계인같은 그를 좋다고 하는

상처가 많은 서로가 서로를 알아보았다.

그의 담배연기가

나의 눈과 코와 폐와 살갗으로 흡수되었다.

그리고 나의 뇌를 마비시켰다.

취하게 했다.

그는 느껴줬다.

내 목소리에

나도 그 사람의 목소리에.

함께 취했다.

눈물이 나지 않는 나를 울릴 것 같던 그 사람.

난 오늘 진짜사람을 만났다.

호흡으로도 느낄 수 있는 그런 사람을.

상처가 큰 여자라서 그 사람의 여자친구가 될 수 없다고 했다.

그 사람의 상처가 너무 큰데

내 상처마저 그가 짊어 지려 한다.

그래서 참 아프다.

그게 참 아프다.

참 좋은 사람이 내 앞에서 담배를 핀다.

나는 또 취해버린다.

레종연기에 취해버린다.

 

 

 

 

 

 

 

2006/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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