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레종블랙을 핀다.
하루에 1갑에서 2갑을
상처가 많지만 모두에게
밝은 사람이다.
그 사람이 내게 말을 한다.
"쪽팔려.개새끼야.."
그는 술을 잘 먹고
골초이고
욕을 잘한다.
그런데 그 사람이 참 좋다.
모두들 손가락질 하고
혀를 차는 그 사람이 나는 좋다.
외계인같은 나를 좋다고 하는
그 사람
외계인같은 그를 좋다고 하는
나
상처가 많은 서로가 서로를 알아보았다.
그의 담배연기가
나의 눈과 코와 폐와 살갗으로 흡수되었다.
그리고 나의 뇌를 마비시켰다.
취하게 했다.
그는 느껴줬다.
내 목소리에
나도 그 사람의 목소리에.
함께 취했다.
눈물이 나지 않는 나를 울릴 것 같던 그 사람.
난 오늘 진짜사람을 만났다.
호흡으로도 느낄 수 있는 그런 사람을.
상처가 큰 여자라서 그 사람의 여자친구가 될 수 없다고 했다.
그 사람의 상처가 너무 큰데
내 상처마저 그가 짊어 지려 한다.
그래서 참 아프다.
그게 참 아프다.
참 좋은 사람이 내 앞에서 담배를 핀다.
나는 또 취해버린다.
레종연기에 취해버린다.
2006/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