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아침 10시30분 조조로 본 영화 괴물.
봉.준.호.
괴물감독하나 나왔네.
예전 봉준호 감독의
영화들(플란다스의개,살인의추억)을
흐뭇해마지않아하며 즐겼던 나의 기대치 완전충족.
봉준호 감독은 귀여운 괴물이다.
영화를 본 사람들이 한강을 근심스럽게 바라볼정도로
리얼리티 100%로 다가오는 괴물의 공포와,
비극적인 장면에서조차 포장없는 현실을 들추어내는 코믹함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슬픔까지,,,
어느것 하나 차고 넘치지않는다.
대사는 또 어쩜 이렇게 맛나게 잘 쓰셨는지,,,
거기에다
주류에서 밀려난 약자의 서러움에 공감하며,
공권력에 대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확실히 비꼬아대는
감독 자신의 시선까지,,,
결국 세상을 지키고 바꿔나가는 힘은
국가나 권력 꼭대기의 소수무리들이 아니라
이라는
변함없는 봉준호감독의 영화속 얘기가 나는 참 좋다.
감독의 연출력에 힘을 실어주는건 역시 배우들.
인터뷰에서
변희봉씨가 '퇴물'배우를 '괴물'배우로 만들어준
감독에게 감사한다고 그랬는데,
감사는 봉준호감독이 변희봉씨에게 해야할듯,
이 영화에 변희봉씨가 빠졌으면 어쩔뻔했나 싶다.
어찌보면 참 긴박한 상황에 다른 누가했다면 참
우스꽝스러워질만한 대사일텐데 너무나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오징애다리의필요성과 유기농식단의후유증을 설명하실땐
커피 뿜는줄알았다.ㅋㅋㅋ)
총알이 나가지않는 그 순간부터
뒤돌아 자식들에게 어여 가라고 손짓하는 순간까지
대사없이 표정만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장면은
단연 최고여서 숨조차 죽이고 봤다.
날카롭고 본능적인 연기로 유명한 배우 송 강호씨는
두말 할것도 없고,
이 나이에도 "나도 삼촌 하나"를 원츄하게 되는
박 해일씨의 멋진모습.
너무나 튀는 분위기와 외모를 지니고도
이제는 영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조용히 흐를줄 아는
배 두나와 이 한편의 영화속 이미지만으로도
미래가 기대되는 현서역의 고 아성.
누구하나 따로 겉돌지않아서
이 영화의 가장 굵은 줄거리인 '가족애'를
가슴으로 느끼게 해주고 눈물이 흐르게 한다.
다시 본다해도 두번의 티켓값이 절대 아깝지 않을것 같다.
(그래서 쏘미랑 다시 보러 가기로,,ㅎㅎ)
그나저나
영화보러오신 몇몇다수의 몰지각한 아줌마들,,
영화중엔 제발 전화통화 삼가해주시고요~
확실하게 조용히시킬 방법이 없다면 애는 재우고 오시고요~
제발 아무장면에서나 큰소리로 웃지맙시다.
나도 아줌마지만,
영화보는 내내 괴물이 한강이 아니라
영화관 안에도 한번 나타나서 휩쓸어주길 간절히 바랬다고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