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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바로 걷기【40】

쵸코쿠키 |2006.07.06 18:29
조회 1,468 |추천 0

 

"음.. 다 챙긴건가..? 뭐 빠진거 없지?"
"전혀.. 이만하면 우리 넷이 무인도에 떨어져도 한달은 족히 살겠다."
"하여간.. 오빠 손 큰거는 알아줘야 한다니까.. 이걸 언제 다먹어! 고작 1박 2일 가면서.."
"너희 둘은 그냥 집에서 쉴까..?"
"아니!"
"오 아냐! 아냐! 배터져도 다 먹을께!"
"풉~!!쿡쿡!"
"푸훕~!.. 하여간 당신.. 못됐어요."
"맞아.. 맨날 놀리기만 하고.. 에씨.. 서러워!"
"늬들이 귀여워서 그런다~ 요 꼬맹이들아! 자! 그럼 출발할까?"
"오케이~!"
"옛썰~!"
"와~ 신난다~출발~!"
그렇게 우리는 차에 먹을걸 가득 싣고.. 청평에 있는 별장으로 향했다.


"와~ 오빠! 여기 정말 오랜만에 와보는데.. 하나도 안변했다. 그치? 성하야.. 성하야! 저기 보여?

우리 어렸을때 숨바꼭질하면 꼭 저기 숨었었잖아! 푸훕~ 서로 저기에 숨겠다고 많이 싸웠었는데…

그치..? 그때는 참 크다고 생각했던 곳이 지금은 작아보인다."
내 품에 안겨 별장안으로 들어서던 예은이는..
예전 그대로.. 정말 하나도 변하지 않고 우리를 반겨주는 이곳이 신기한지..
연신 주위를 둘러보며 재잘거리다… 추억의 벽난로를 가리키며 말한다.
"맞아.. 서로 숨으려고 했었지... 근데 바보야. 우린 서로 싸운게 아니라 항상 내가 일방적으로
너한테 당한거지. 쿡쿡.. 그러다 결국엔 우리 둘 다 들어갔었잖아. 나올땐 엄청 고생했었고.."
"아.. 맞다! 우리 같이 들어갔었던 적도 있어! 그리고 나오려고 했을땐 공간이 너무 좁아서 애먹었

었지... 그러다 결국엔 잠들어 버렸고.. 왜 그걸 잊고 있었지..? 우와~ 너 기억력 엄청 좋다~! 역시..

우리 자기는 똑똑해."
그럼.. 기억나지..
어떻게 잊을수가 있니…?
너와 함께 했던 추억… 하나도 빼놓지 않고.. 나… 다 기억해.
 


 

"자아~ 지금부터 열센다!"
"꺄악~! 잠깐! 잠깐!"
"하나~!"
"에씨! 오빠 잠깐이라니깐!"
"두울~!"
"못됐어 정말!"
씩씩거리며 2층에서 뛰어내려오던 예은이는 이미 벽난로 안에 들어와있는 날 발견하곤…
거의 소리를 지르다시피 말한다.
"어? 야! 거긴 내 자리야!"
"그런게 어딨어. 내가 먼저 들어왔잖아."
"웃기지마! 항상 내가 숨는 곳인데 왜 니가 들어가?! 빨리나와!"
"넌 매번 걸리면서 왜 꼭 여기에 숨는거야? 다른데 숨으면 되잖아."
"싫어! 빨리 안나와? 걸리든 말든! 그건 내 일이니까 상관말고 빨리 나오란말야! 그리고 너라고 안 걸릴 줄 아니? 넌 뭐 투명인간이야?"
"난.. 벽타고 굴뚝으로 올라가면 돼. 조금만 올라가도 형은 모를거야. 형 오기전에 어서 다른데로 가!"
평소 같았으면.. 벌써 비키고도 남았을 나였다.
하지만 그날은 왠지.. 오기가 생겨버렸다.
"흥! 정말 웃겨~! 미쳤니? 니가 가! 악~! 난 몰라! 오빠 내려오잖아!!! 에이 좀~ 비켜봐!!"
"어? 야!! 어딜들어와?"
"시끄러워! 이러다 오빠한테 들키겠어!"
작고 가느다란 손을 들어 황급히 내 입을 막던 예은이는..
"너 위로 올라갈거라고 했지? 그럼 나도 올려줘. 난 가벼우니까 안힘들거야. 빨리! 오빠 내려왔잖아!"
하늘이 노랗게 변할만큼 충격적인 말을 해온다.
지금도 이렇게 좁은 공간안에 서로의 몸이 밀착된 채로 같이 있다는 사실이...
가슴 떨리고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을만큼 어지러운데…
어떻게 그런…
예은아.. 난 이제 막 사춘기가 시작된 남자란다.
"안 올라갈거야? 아 몰라! 그럼 넌 그대로 있다가 술래되던가! 난 올라갈거야."
"어? 알았어! 내가 올라갈께. 잠깐!! 위험하단 말야!"
무슨 여자애가 이리도 겁이 없는지…
굴뚝을 통해 위로 올라갈 수 있게끔 만들어 놓은.. 
벽에 박혀있는 커다란 대못을 타고.. 땅에서 두발이 떨어진 채로 매달린 예은이를 급히

말려야했다.
그러던 중… 이제 막 커지기 시작한 가슴에 손이 닿았다.
"어딜만져!!"
"아.. 미안.."
"됐어! 빨리 올라가."
내 심장은 두근반.. 세근반.. 점점 더 빨리 뛰는데…
입안은 바짝 바짝 말라가는데…
두 손은 벌벌 떨려오는데…
넌 참.. 아무렇지도 않은듯 말하는구나.
씁쓸한 마음에 못을 밟고, 밖에서 보이지 않을만큼 올라간 나는..
조심스레 발바닥을 벽에 밀착시키고.. 엉덩이를 반대편 벽에 기댔다.
그렇게 좁은 굴뚝 속에서.. 공중에 뜬 나는…
다리와 꼬리뼈에 힘을 주며 예은이를 안아올려 다리위에 앉혔다.
예은이는 이제야 안심한 표정으로.. 굳어있던 얼굴을 펴고…
아무렇지도 않은듯 밖을 살핀다.
난.. 다시금 온 몸이 떨려오는데…
내 다리위에 앉아있는 너로인해.. 행복하기도 하고.. 울고 싶기도 한데…
그때..
"얘들이 어디 간거야? 성하야~!! 예은아~!! 밖으로 나갔나..? 에이! 밖으로 나가는건

반칙이라고 했는데.."
형의 목소리가 들리고.. 이어 문을 여닫는 소리가 들렸다.
"헤헤.. 안들켰다~!! 야호! 이제 내려줘."
밝게 웃는 너에게.. 뽀뽀하고 싶다.
안아주고 싶다.
"뭐해? 안내려주고?"
"어? 응.."
넋을 잃고 바라보던난.. 예은이의 재촉에 민망해져… 우리 둘의 체중을 생각못하고 서둘러
내려오려다 그대로 떨어져 버렸다.
쿵!!
"꺄악~!"
"아…… 괜찮아..? 안 다쳤어?"
"응.. 그런것 같아. 근데 너무 답답해."
그도 그럴것이 바로 아래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균형을 잃으며.. 벽난로 안쪽…
왼편으로 나 있는 좁은 공간으로 떨어졌기에.. 예은이가 위에 있는 자세는 흐트러짐이 없지만
다리가 접혀져 둘의 몸이 꼭 붙어버렸다.
"응.. 나도 그렇긴 한데.. 움직일 수가 없다."
"뭐? 어떻해!! 오빠!!! 오빠!!! 우리 여기있어!!! 엄마!! 아빠!!!!"
"엄마랑 아버지는 낚시가셨잖아."
"아. 맞다.. 오빠!!! 오빠!!! 씨이!! 어디까지 간거야? 나 답답해 죽겠단 말야.. 우리 이제

어떻해.."
"조금.. 기다려보자. 곧 형이 올거야."

 

하지만.. 그 누구도 곧 돌아오지는 않았고…
기다림에 지친 예은이는 내 가슴에 얼굴을 기대고 잠들어버렸다.
불편했지만.. 떨어지면서 못에 긁힌 종아리가 욱신거렸지만…
그래도 난.. 행복했다.
타다 남은 장작의 매케한 냄새가 예은이의 향기와 어우러져…
기분좋은 한숨이 새어나왔다.
언제까지고... 이 상태로 있고 싶었다.


"어머? 얘들이 어딜간거야? 2층에 있나..? 캄캄한데 불도 켜지 않고…"
"아!! 맞다!! 아까 숨바꼭질 하다 없어졌는데… "
"뭐?!! 그게 무슨말이야?! 그걸 왜 지금 말해!!!"
"그게 언제였니?!"
"몰라.. 한참 됐어.. 하지만 난 녀석들이 집에 있을 줄 알았단 말야.."
"시끄러!! 넌 그 상황에서 매운탕이 입으로 넘어가디.?!!"
"녀석들 찾으러 나갔다가 엄마 아빠를 만난거고.. 잠시 잊고 있었어."
"어휴! 내가 못살아! 여보! 아무래도 경찰에.."
"여보! 이리 좀 와 보세요. 애들이 여기에 있어요!"
"뭐?? 어디? 어디?"
그들이 도착한 곳.. 벽난로 안에는…
예은이와 성하가 서로를 꼭 안은채로…
온 몸엔 숯 검댕을 하고는 편안하게 잠들어 있었다.
"휴.. 다행이군.. 그런데.. 얘들을 어떻게 꺼낸다..?"
"글쎄요.."
"어? 아까는 왜 못봤지..?"
"넌 시끄러!!"
두 부부는 합창을 하듯.. 예후에게 소리를 질렀다.

예후 19세 .   성하 15세  .   예은 13세.

 


"자아~ 바베큐 통구이가 다 되었습니다~! 숙녀분들.. 어서 밖으로 나오시지요."
나와 예은이는 별장안에서 꼼짝도 못하게하고..
앞마당에서 분주히 움직이던 두 남자는…
고픈 배가 쓰리다 못해 아릴때쯤… 문을 열고 들어섰다.
"뭐야~ 배고파서 쓰러질 뻔 했잖아! 먹을거라도 좀 주고 하던가.."
"맞아요. 조금 더 지났으면 우리둘다 누워 있는 모습을 봐야했을 걸요?"
"쿡쿡.. 그렇게 배가 고팠소? 하지만 다른걸 먹으면 기가막힌 우리의 요리를 제대로 음미 할 수 없단
말이오."
"어휴.. 얼마나 대단한… 우와~~ 맛있겠다!! 지금 이상태로는 나 혼자서도 저걸 다 먹을수 있겠어!!"
성하의 팔에 안겨 투덜거리며 먼저 문을 나서던 예은이는…
대체 뭘 봤는지.. 감탄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뭔데? 응? 뭐… 어머?! 세상에!! 빨리 먹고 싶어요!"
"하하하! 내 이럴줄 알았지.."
"보는것보다 맛보는게 더 기가막힐테니 어서 앉자구요."
우리는 장작더미 위에서 천천히 돌아가며 익고있는…
근사한 냄새로 후각을 자극하고 있는…
갈색의 통돼지에게 서둘러 다가갔다.


 

"우와~ 배부르다. 정말.. 정신 없이 먹었어."
"나도.. 이제 한동안은 고기 못 먹을것 같아... 커피 드실래요?"
"내가 하지. 숙녀분들은 오늘 꼼짝도 하지말고 가만히 앉아계세요~"
"훗~네.. 그러죠."
"형.. 나도 오늘은 숙녀하면 안될까..?"
"하하.. 성하야.. 맞을까..?"
"아니.."
"그럼.. 따라오렴."
"에휴…"
"자기야~ 맛있게 타와~"
"어? 응~!"
시무룩하게 일어서던 성하는.. 예은이의 자기란 말에 금세 환해지며…
예후가 있는쪽으로 뛰어가 버린다.
"어휴~ 진짜.. 닭살스럽다..?"
"흥!! 언니랑 오빠가 더 닭살스러운거 알아..? 난 새발의 피다 뭐.."
"그런가..? 어쨌든.. 너랑 성하씨.. 너무 예뻐보여. 행복해보여."
"응.. 나 지금 너무 행복해. 행복해서 울고도 싶어져. 이 행복이 진짜 내 것이 맞는지.. 불안하기도 하고.."
"그 기분.. 나도 너무 잘 알아. 하지만 그런건 다 부질없는 생각이야. 지금.. 현재만 생각해. 현재에
충실하면.. 아낌없이 사랑하면.. 그게 행복 아닐까..? 계속..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응.. 그렇겠지..? 하여간.. 언니 말은 다 맞는것 같아.. 언니! 교주한번 해볼래? 아마도 언니 말이라면
목숨까지 걸 사람들이 수두룩하게 생길걸? 음.. 사이비 교주는 돈도 잘번대!"
"뭐라고?! 요게~!"
"헤헤헤~"

 

 

"형.. 나 예은이랑 결혼하고 싶어."
커피를 젓고 있던 성하는.. 뜬금없는 말을 해온다.
"너랑 예은이가 결혼하는건 당연한거 아냐?"
"응.. 그렇긴한데.. 나도 빨리 하고 싶다는 거지.."
"그럼 빨리 하면 되지.. 프로포즈는 했니..?"
"아니 아직.. 사실.. 그것때문에 형하고 의논좀 하고 싶었어. 예은이는 지금 전혀 그럴 생각이

없는것 같아. 아마도 걸을수 있게 되면 그때 하고 싶은 거겠지. 하지만 난.. 하루라도 빨리

예은이와 부부가 되고 싶어. 매 시간.. 순간 순간을 같이 나누고 싶어. 자는 모습마저 놓치고

싶지않아… 형.. 내가 지금 예은이에게 프로포즈를 한다면.. 그게 예은이에게 상처가 될까..?

난.. 모르겠어. 조그마한 일에도 상처받을까… 마음쓰일까.. 그게 두려워."
"글쎄.. 자격지심에 예은이가 상처받을지도 모르겠다. 모든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네게 걸어가고

싶은 마음 충분히 이해도 간다.. 하지만 성하야.. 내가 해줄 수 있는말은.. 네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하라는 거야. 네가 정말 절실하다면.. 그 마음이 예은이에게도 전해지지 않을까..? 난..

사랑은 뭐든걸 극복한다라고 생각한다."
"휴우~ 고마워 형. 용기가 마구 마구 솟아났어."
"자식~ ! 그래서 프로포즈는 언제 할 생각인데?"
"형 결혼식에서.."
"흠… 결혼은 언제쯤 하려고 생각하는데? 대충 언제쯤인지 알려주면 내가 알아서 준비해주마."
"형 결혼식날…"
"뭐?! 뭐라고?! 너 제정신이야? 그날 프로포즈하고 그날 결혼식을 올린다고?"
"응. 바로 그거야."
"제기랄! 용기를 너무 심어줬군."
"쿡쿡.. 형 도와줄거지?"
"휴.. 차근차근 말해봐."
"그러니까 말이지…"


 

커피를 타러간 두 남자는 또 어떤 작당을 하는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중얼거리며 한참이 지나도록 올 생각을 않는다.
대체 무슨 얘길 하는지 두 여자는 궁금했지만..
알맞게 시원한 여름밤 공기에 취해..
눈 앞에서 이글거리며 장작을 태우고 있는 불길에 홀려..
까만 밤하늘 사이로 총총히 수 놓아진 별들의 아름다움에 시선을 빼앗겨…
커피와 두 남자는 금세 잊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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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아아~ 님들!!

제가 급하게 갈데가 있어서..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갑니다.

 

그럼 님들.. 오셨다가 안녕히 가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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