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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소자들, 가슴털 머리털 밀어 기증 “기름 유출된 바다를 살리자”

정명애 |2006.09.01 13:47
조회 124 |추천 1

필리핀에서 최악의 해양 기름 유출 사고가 일어나 기름 흡착에 쓰일 닭털과 머리카락 모으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데, 재소자들도 대거 동참하고 있다고 29일 해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필리핀 당국자가 화요일 밝힌 바에 따르면, 남부 마닐라에 위치한 교도소의 경우 재소자 15,000명이 모발 기증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데 그 중 1000명은 사형수들이다.

로이터 통신의 경우 재소자들이 머리는 물론 가슴까지 면도해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살인죄로 복역 중인 42세의 버길리오 산토스는 머리를 민 후 “우리는 기름 유출 사고를 해결하기 위해 기마라스로 보낼 많은 양의 머리카락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영국 국적으로 마약 밀반입 혐의로 복역 중안 영국인 니겔 리차드 갯워드(37세)는 “작지만 기여가 될 것이다”며 속죄의 삭발식에 의미를 부여했다.

필리핀 범죄자들이 체모를 모으고 있다는 이 훈훈한 소식은 세계적인 화제의 뉴스로 떠올랐다.

지난 11일 필리핀 기마라스 섬에서 유조선이 침몰해 기름 35만 리터가 유출된 상태. 그간 일반 시민들도 미용실에서 머리카락을 모아 기증하는 운동을 벌여왔는데, 재소자들까지 동참하게 된 것이다.

필리핀 헤어드레서 연합의 경우 머리카락 10만 봉지를 모으는 것이 목표.

그런데 모발이 해양 오염을 막는다는 신기한 이론은 어떻게 나오게 된 것일까?

MSNBC가 30일 전한 바에 따르면 이 방법은 한 기장 회견장에서 갑자기 튀어 나온 것이다. 환경 단체 그린피스의 한 회원이 미국에서 인간 모발이 기름 제거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실험으로 입증되었다고 주장했던 것.

이야기는 이렇다. 1989년 미국 알라바마의 미용사 필 맥크로리가 모발 5파운드를 아내의 팬티스타킹에 담아 실험을 했다. 그랬더니 아들의 수영용 풀에 있던 기름을 없애는 데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과학자들의 조언 덕분에 맥크로리는 모발이 기름을 빨아들이는 것은 아니고 머리카락에 기름이 엉겨 붙는다는 사실을 되었다. 맥크로리는 1995년 ‘모발 기법’의 특허를 얻기에 이른다.

한편 미항공우주국 NASA의 기술자들도 1998년 머리카락이 기름을 제거하는 데 정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반론도 없지 않다. 필리핀 대학의 한 해양 생물학자 렉스 사다바는 해양 기름 유출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닭털과 머리카락을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머리카락은 실제로 기름을 흡수하지도 못하며 썩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위생적이지도 않다는 것. 전국에서 ‘머리카락 모으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다바 교수는 짚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기윤 기자 (저작권자 팝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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