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하고 있니?"
민준은 가끔 그렇게 물었다.
미안해, 하고 나는 대답하고 싶었다.
안돼, 노력했는데 안돼, 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말이야, 두꺼비집이 닫히는 것처럼,
물기 묻은 전원에 스위치가 자동으로 차단되는 것처럼,
사랑 같은 거, 호감 같은 거, 느끼려는 순간
철컥 하고 스위치가 내려져.
나도 어쩔 수가 없어.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야.
그런데 그 이후에는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어.
아무리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아무것도 느껴지지가 않아.
감정이 암전된 것만 같아..'
공지영 -사랑한 후에 오는 것들-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