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많고 명짧은 그녀34>
젠장...
이건 악몽이야..악몽이라고.....
어떻게 진아를 저 지경으로 만들수 있는거니.....
으윽.....
내가 사는 세상은 코미디야...코미디라고.......
제길....
진아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차마 볼수없었던 나는......
병원문을 박차고나와 밤거리를 배회하고 있었어.....
젠장......
무심한 하늘은 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살속을 파고들것 같은 강추위가 나의 마음을 더욱더 아프게 하고 있었지.....
"아저씨....여기 오뎅국물하고 소주한병 주세요!!!"
에잇....
길모퉁이에 위치한 포장마차에 들어가 앉아 소주를 입안에 쑤셔넣고 있었어....
소주.....
그래도 술중에 소주가 최고더라.....
글쎄.....
어릴적엔 소주 보다는 맥주를 좋아했지...
소주는 너무 쓰고.......맥주는 쓰지않으면서 부드럽잖니...
근데.....
언제부턴가 소주 특유의 쓴맛이 그리워지더라....
쓰디쓴 소주가 입안을 자극하며 목구멍을 톡~쏘고 들어갔을때의 그 미묘한 쾌감이란 이루말할수없지..
후훗...
누군가 나에게 물어보더라...
자기는 소주3병이고..맥주는 한짝인데..
당신은 주량이 얼마나 되냐고....
그래서 까놓고 얘기했지...
술꾼한테는 주량이 따로 없다고....
한잔술에 취할수 있는거고....
연거푸 마셨는데도 멀쩡할수 있다고....
진정한 술꾼은 주량이 따로 있는게 아니거든.....
그날 기분에 따라 주량이 달라지는 법이야...
후훗...
지금 내가 소주를 연거푸 마셨는데도 멀쩡해....
오늘따라 소주가 입안에 착~달라붙는것이....
"아저씨!!!소주한병 더 주세요!!!!"
젠장...
포장마차 주인으로 보이는 아저씨는 뭐가 그리도 좋은지 절룩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실실 웃으시며 소주를 가져오고 있었어.....
"아저씨!!!기분이 좋으신가봐요...."
후훗....
보아하니 장애인 같은데...뭐가 그리도 좋은거지....
하루하루가 절망일텐데......
더군다나 포장마차를 하는것 보니까 돈많은 사람 같아 보이지는 않고......
"하하~~ 이번에 우리 아들녀석이 명문대에 수석합격 했다우...."
"오~~~~~~~"
"기분이 너무너무 좋아요..그동안 아들녀석 공부시키느라 불편한 몸을 이끌고
포장마차를 했는데...고생한 보람이 ....."
그래...
저런거야...
진정한 행복이란게....
돈으로도 살수 없는것이고....
후훗....
얼마나 기분이 좋으실까......
"비록 몸은 불편하지만...그리고...돈많은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행복하다우.....
자식들 무럭무럭 커 가는 모습을 보며 살지요..."
그래.....
그런거였어....
장회장님 말씀이 백번천번 옳은 말씀이셨어....
행복이란게 우리 주위에 항상 존재하는것이거든...
근데...
사람들은 그걸 몰라....물론...나또한 몰랐었고....
제길....
나는 그동안 너무나 삐딱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살았었나봐...
돈 이면 다 되는줄 알고 쓸데없는 꿈을 꾸며 살았었지....
이제야 비로소 진정한 행복이 뭔지 알았는데....
젠장....
산소호흡기에 의존한 채 가쁜 숨만 몰아쉬고 있는 진아를 볼때...
사실 굉장히 놀랐어....
무섭더라고.....
그래서 어떻게 하니.....그냥 나와버렸어....
그녀 앞에 서있는 내 자신이 너무나 초라해 보였기 때문이야...
아니 도망치고 싶더라고.....
나 라는 녀석은 겁쟁인가봐.....
에잇....
딱 하루만이라도 모든것을 잊고 술에 망가지고 싶더라....
그래...
니들이 나한테 욕해도 난 이해한다...
나 라는 녀석은 비겁한 녀석이거든.....
순간....
절친한 친구인 철민이가 생각나더라...
내가 병원에 입원했을때도 병문안을 한번도 온적이 없어....
그렇다고 퇴원을 할때도 안왔고....
젠장....
철민이한테 무슨일이라도 생긴건가....
혹시...
국화파 녀석들한테 당한건가.....
아냐....
그럴리없어........
젠장...
술에 취한 몸을 이끌고 조직의 아지트(?)였던 강남에 있는 나이트클럽에 가고 있었지...
"어~서~ 오세요~~~강남에서 제일로 물 좋은 나이트클럽입니다!!!"
제길....
간만에 온 나이트라 그런지 모든것들이 새롭게 변해있더라....
나이트클럽 내부장식이니...웨이터들이니...
전에 일했던 웨이터들이였다면 나를 보자마자 넙죽 큰절부터 했을터인데....
암튼....
안에 들어가자마자 클럽에 구석에 있는 사무실쪽으로 걸어가고 있었어.....
찰나.....
어디선가 많이 보았던 건장한 체격의 사내들이 반대쪽에서....
사무실로 오는 모습이 눈이 띄기 시작했어.
맞다....내가 전에....그러니까...
장대아 선수하고 경기하던 날 아침에 병원에 있었잖니...
근데 병원문을 박살내고 나를 치러(?)온 녀석들이 있었어...
바로 그녀석들이야.....
젠장....
이게 어떻게 된일이지.....
순간...
녀석들중 한녀석이 나를 보자마자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어..
"저 새끼다!!!저 새끼 잡아!!!!!"
젠장.....
어떻게 하지....
순간...
옆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손님들의 테이블을 들어 집어던지기 시작했어...
어쩔수있니...
이방법 밖에...
제길....
한참이나 녀석들과 티격태격(?)하는 사이 클럽안에서 술마시던 손님들은
비명을 지르며 우왕좌왕(?) 하는 모습들이였어...
순간....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사무실 문이 열리면서 건장한 체격의 남자의 모습이 보이는거야..
"웬 소란이냐!!!!"
짜식....
철민이야....철민이라고.....
"니들 밖에 나가있어!!!"
"예..형님.."
젠장...
지금 뭐라고 하는거니...
철민이한테 강두식이의 똘마니들이 '형님'이라니...
도대체 뭐야...
어떻게 돌아가는거냐고......
암튼...
철민이는 나를 보더니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한쪽으로 빠르게 돌리며 사무실로 들어가자는 싸인(?)을 보내더라.
"반갑다...복주야..."
후훗.....
사무실 소파에 앉은 나는 경리 아가씨가 타주는 커피를 마시고 있었고...
철민이는 무엇때문인지는 몰라도 불안한 얼굴로 소파에 앉지는 않고..
계속해서 서 있었어......
"미안하다..복주야...병문안 한번 못가봐서!!!"
"아냐!!괜찮아!!!"
젠장...
계속해서 철민이는 나를 바라보며 입을 열지는 않고...
등 을 보이며 무거운 입을 열고 있었어...
"복주야...!!"
"응~~~~~"
"우리 조직이 국화파한테 접수되었다는 소리 들어봤니???"
"..........."
"강두식한테 접수됐다...."
으윽.....
접수되었다니....
도대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거니...
내가 병원에 입원한 사이....온통 세상이 뒤죽박죽 되었구나....
"물론 지금은 강두식이 아닌 강두식 큰형님이 되었다...나한테는...."
"음........"
"나는 강두식형님의 오른팔로 변했다..."
젠장....
그래도그렇지...
어떻게 강두식의 꼬붕(?)이 될수있니...짜슥아...
"다 그런거다....이렇게 되기까지...복주....니 책임이 크다!!!"
"......................"
"너 라는 녀석은 복싱에 미쳐.....조직관리를 못했어...그래서 결국..접수된거야.."
아냐....
나때문이라니...
그래도 난 최선을 다해 조직관리에 힘을썼다...
그건....너 자신도 알거야......
"우리 조직의 동생들은 모두다 흩어졌어...나만 빼놓고..."
"흠..........."
"이젠 복주 너도 책임을 느끼고 이바닥을 떠나라!!!어서!!!"
"떠나라니....그래도 그렇지....어떻게 친구인 나에게 이런식으로 상대할수 있는거니.."
"후후...이게 마지막이다..그동안 즐거웠고...
암튼..잘못하면 너는 조직한테 개죽음 당할지 몰라..조직의 동생녀석들의 눈에 띄었으니.."
"개죽음이라니...찢어진 입이라고 함부로 놀리지마!!"
"후훗..아까도 봤지...녀석들이 너를 보자마자 죽일려고 하는것을..."
"흠....................."
"너라는 녀석을 보면 이젠 구역질이 나와... 다 너때문에 그래...우리조직이 망가진것도.."
"말 함부로 하지말라니까....새꺄!!!"
"암튼 이제 떠나...내 눈에 보이지 않는곳으로...영영 사라지란말야....새꺄!!!"
"싫다면!!!!!"
제길...
주배의 눈은 빛이나고 있었어.....
그러더니 아까와는 달리 목소리를 쫙~깔면서 입을 열더라....
"인생은 빈술잔 들고 취하는거라고 .....전에 내가 모시던 형님께서 한말이 기억난다...."
"........................"
"앞으로 그 빈잔에 술을 채울수... 없을지 모른다...."
"........................."
"어느 누구도 그 빈잔에 술을 채워주지 못할거야........."
"......................."
"오로지 ....... 너 자신만이 채울수 있어...."
"흠~~~~~~~~~~~~~~~~~~~"
"어떤일이 발생할지 전혀 알수 없는 두가지가 있다..하나는 가득찬 술잔에 취할때이고..
또하나는 빈술잔에 취할때다........."
"...................."
"지금 한 말은 친구인 내가 너에게 줄수있는 마지막선물이다.......나 화장실간다......."
젠장....
도대체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거니...
왜 어려운 말만 남기고 나가는거냐고.....
제길.....
철민이의 말뜻을 이해못한 나는 들어왔던 문으로 나가서...
밖으로 나오고 있었지.....
에잇....
술이나 한잔 하려고 했는데....
이상한 말만 듣고...기분 잡쳤다.....
나쁜시끼!!!
철민...
너 많이 변했다...친구인 나에게 구역질이 난다니....서럽군......
젠장...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다가 어느새 진아가 입원해 있는 병원앞까지 오게 되었어...
그래...
진아야..이번에 도망가지 않을께....
반드시 너랑 같이 있을께....
천천히 병실앞까지 간 나는 병실에서 나오는 의사와 마주치게 되었지....
"의사선생님!!!"
"예..말씀하세요..."
"저는 진아를 잘 아는 사람인데....."
"아~~아~~ 혹시 최복주씨???"
"헐~~~~"
"맞군요...장진아 환자가 병실에 누워 잠을 자면서 항상 '복주'라는 이름을 자주 부르곤했죠.."
"..........."
"애인 이신가요???"
"...................."
"어쨌든...대단한 환잡니다...원래는 1-2년 전에 죽었어야 할 환자인데...무엇때문인지는 몰라도..계속해서 ...."
"음......그럼....언제까지 살수 있는겁니까???"
"글쎄요...암튼 무슨힘때문인지 몰라도... 휴~~~~~~~~"
"의사선생님...그러지마시고..정확히..얼마나...대충 아실거 아닙니까.."
"음....정확히 말씀드리자면...글쎄요...이제...살아봐야...이번달 넘기기가 힘이 들것 같군요..."
젠장.....
뭐라고....
이번달 넘기기가 힘이들것 같다고.....
이번달 이라면 앞으로 보름도 안남은 시간인데....
안돼....
진아랑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제길...
의사선생님과의 간단한 대화를 끝낸뒤....
천천히 진아가 누워있는 병실에 들어가고 있었어...
역시나 진아는 호흡기에 의존한 채 가쁜 숨만 몰아쉬고 있더라....
순간...
진아의 손을 꽉 잡은 나는 천천히 호흡기를 떼어내고 있었어....
그런다음 진아를 간신히 등에 업은 다음 주위를 살피면서 병실문을 열고 나가고 있었지..
(계속)
재미없수???
33편에 리뿔이 딱 하나 있넹...ㅜ.ㅜ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