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에
어느샌가..
남들이 하는 것처럼
시시콜콜한 것들을
그.
와.
함.
께.
하고 싶었다.
기념일도 챙겨보고 싶었고
그에게 내 몸집보다 훨씬 큰 백톤이인형을 선물 받아보고 싶었고
때론 빨간편지지에 수줍은 마음 담아서 딱지편지를 해보고 싶었고
내 두 팔을 한아름 감싸는 100송이가 넘는 장미를 받고싶었고
비가 오면 그의 팔에 기대어 길을 걷고 싶었고
밤하늘의 별에 그의 이름을 새겨 두고 싶었다.
그와 같은 칫솔을 쓰고 싶었고
그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고
그와 함께 슬픈 영화를 보면서 크게 웃어보고 싶었고
그와 함께 클럽에도 가보고 싶었고
그와 함께 도로 한 복판에서 춤도 추고 싶었고
그와 함께 입술을 나누고 싶었고
그와 나의 향기를 나누고 싶었다.
봄이면 두 손 꼭 잡고 진해군항제도 가보고 싶었고
여름이면 물장난을 치며 흠뻑 젖은 함박웃음을 나누고 싶었고
가을이면 단풍을 따다 책갈피한 책 한 권을 나누고 싶었고
겨울이면 그보다 더 큰 눈사람을 굴러보고 싶었다.
그렇게 내게 사랑의 의미로 다가온 유일한 한 사람이었다.
그와의 첫 만남은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넘쳤다.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과 함께
그는 내 뜨거운 가슴 속으로 왔다.
무언가에 홀린듯이 자꾸만 그가 생각나던 시절이 있었는데..
오늘은 그와 내가 1500일이 되는 날.
더 이상의 "그와 함께"는 힘듦을 깨달은 날.
내 가슴이 쓰라리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