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야자 중간에 뭔가 집에가야한다는 느낌이 막 들더라.
그렇게 나와서 멍하게 걸으면서 집에오는데,
신호등이 빨간불이길래 멈춰섰어.
그 앞에 갑자기 툭 하고 이상한 검은 물체가 떨어지더라
뭔가 이상한 헝겊조각 같은데..
지나가는 사람이
" 박쥐네 " 하고, 그냥 무심히 지나가더라.
팔딱팔딱 뒤면서 끼긱 하면서 울더라구.
저기 있으면 죽을까싶어서, 들어서 병원에 대려다 주려고 했는데..
얘가 자꾸 움직여서 막 무서운거야..
그래서 초록불이 하나가 다 지나갈 동안에도 ..
나는 걔를 안고 병원에 가질 못했어.
결국 점차 뛰는걸 멈춰서, 내가 막 들으려던 참에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더라.
그 순간 차 한대가 지나갔는데 다행히 밟히진 않았어.
그치만 난 막 무서워서 그 순간에도.. 그냥 바라보기만 했지.
그 뒤로 다시 또 차한대가 무시무시한 속도로 달려오더니,
"으드득.. 끽-- "
하는 소리와 함께 박쥐를 밟아버렸어.
아... 진짜.. 너무 무서워서
난 뒷걸음질만 쳤어...
경악. 충격. 슬픔. 비참함. 부끄러움. 미안함. 초조함.허무함.
모든 감정이 막 휩쓸리면서 뒷걸음치다 울어버렸어.
다시 초록불이 되서 부서져버린 박쥐를 한번 바라보고..
울면서 도망치듯이 집으로 왔어..
너무나 무서워...
내가 똑똑했더라면, 그 생명 하나 살릴수 있었는데...
살려달라고 소리치면서 마지막까지 발작하던 모습이
아직도 ... 생생해...
아.. 우울증이 더 심해져버렸어...
죽음이란게 너무 가깝게 느껴지는 날이었어.
앞으로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죽음을 겪어야 할지 두려워.
..... 정말 살고싶지않다..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