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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연의 연필스토리]

박성원 |2006.09.14 23:11
조회 35 |추천 0

[남궁연의 연필스토리]사랑을 시작하는 그녀에게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려는 여자들을 위한 조언 3종세트!

 


 
하나, 자신의 권리금(?)을 과감하게 포기하십시오!

(갑자기 연애필수 스토리에 뜬금없이 ‘권리금’
이라는 단어가 나와서 생뚱맞기 그지없으시죠? 프리미엄이란 단어를 쓸까 했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만한 자극적인 단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여자는 사랑을 시작하려 할 때 상대에게 ‘적어도 나는 이 정도의 대우는 받아야겠다!’
하는 메시지를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마냥 넌지시 남자에게 날립니다.

 

 


 

 

 

 

(문장1)“지난번 남자친구가 이러저러해서 너무 화가 나서 헤어진 이후 다시는 남잘 믿지 않기로 했어요….”
(여기서 대부분 살짝 고개 떨궈줌)

(문장2)“저의 아버지는 너무 엄격하셔서 심지어는 대학교 통학도 직접 운전해서 교문까지 데려다 주셨어요.
이런 속박이 때로는 너무 부담되기도 하죠. 그래서 가끔은 일탈을 꿈꾸기도 했죠.”(여기서는 대부분 어린 눈망울을 반짝거림)

자! 문장분석 들어가 봅시다. ‘문장1’의 주된 내용은 ‘지난번 남자처럼 하면 끝이야!’이고, ‘문장2’
의 주된 내용은 나 나름대로 귀하게 자랐거든?’입니다.


 

 

이러한 표현들, 즉 여자가 호감가는 남자에게 던지는 자신의 살아온 스토리를 종합하여 분석해보면 일종의 ‘
자신의 사용설명서’와 같은 것입니다. 대부분의 남자는 여자의 이러한 말을 들으면 갑자기 보호본능이 피크에 이르게 되고, 동시에 상대방 여자일생의 구원자가 되고 싶은 마음에 연필스토리 제1호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생전 안 하던 죽기 일보 직전에 이르는 희생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러나,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사랑의 시작을 매력적인 스토리로 가꾸어주는 것 같으나, 때로는 잘못되면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오게 된다는 걸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권태기를 지나 갈등고조의 시기가 되면 결국은…

“그래 이제 와보니 옛날 남친 너한테 그럴 만하더군?”

“응…. 그래 그렇게 과잉보호가 좋으면 그냥 아버지랑 평생 살아라!”

이런 말을 들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이땅의 여자들이여! 과감하게 권리금을 포기하십시오! 대신! 새로 만든 사랑의 수확을 50%씩 요구하십시오!

 

둘, 내 남자의 과거는 시제불명확(?) 과거완료란 걸 무조건 이해하십시오!

“그냥 집앞에서 확 키스를 했지. 놓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서 말야 아~ 그때를 생각하니 눈물이 또 나온다. 걘 지금 뭐하고 살까?” “오우~오빠 넘 멋지다!”

멋있는 남자일수록 멋진 과거가 많습니다. 그래서 물어볼 거리가 많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래서 매력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주 희한한 것은 그런 멋진 남자들이 ‘
내 남자’가 되면 그동안 그렇게 자랑하듯이 떠들어대던 과거들의 발생연도가 엉뚱하게도
너무나 먼 과거로 은근슬쩍 옮겨진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헤어진 것 같은 전 여자친구도
나중에 들어보면 고등학교 때 성가대원으로 둔갑되어 있는 듯하고, 그렇게 화려했던 첫
키스의 주인공도 중학교 2학년 때 앞집 아이였다고 우겨댑니다.


 
왜 그런지 궁금하시죠? 그건 사귀기 전에는 환심을 사기 위해서 자랑하는 것이고 지금은
여러분을 사랑하기 때문에 멀리하는 겁니다. 여기서 제가 아는 한(?) 가장 치사하고 뻔뻔
하지만 오히려 찬란하게 아름다운 어느 사진작가의 시 한 편을 옮겨봅니다.

‘나를 지나간 사람들/내가 지나쳐온 사람들/그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죄송합니다/제가,/이제서야,/첫사랑을…/만났습니다”-강영호

그러니 남자의 과거는 여러분을 사랑하는 만큼 그만큼 멀리 옮겨지게 되는 것이니, 너무 걱정마십시오!


 

셋, 만약 주변 사람들이 여러분의 사랑을 믿어주지 않으면 차라리 ‘얼굴 보고 반했다’
고 말하십시오!

“아~왜 갑자기 그 남자를 사랑한다는 거야?”

“어떻게 그렇게 갑자기 사랑에 빠질 수가 있어?”

“일주일 만에 프로포즈했는데 그걸 받아들였단말야?”

(예문이 너무 시사적인가요? 하하하하)

새로운 사랑이 시작될 때 주위의 격려를 받을 때도 있지만 주위의 반대, 혹은 의아한 눈초리에
맞서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땐 무조건, 무조건, 무조건!

“그 사람 얼굴이 완전 내가 꿈꾸던 바로 그 얼굴이야!”라고 말하세요. 그러면
아무도 딴지 못 겁니다. 물론 사랑에 제대로 눈이 멀었다고 손가락질은 받겠지만 말이죠.

그러면 말나온 김에, 어디 한 번 솔직해져 볼까요?

인간이 상대에게 호감 갖는 시간은 5초도 채 안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사랑에 빠져버리는 우리는 과연 그것을 운명이라고 우겨야 할까요?
아니면 솔직하게 성욕과 소유욕이라고 밝혀야 할까요?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시면 아마 금방 아실 겁니다. 고귀한 사랑을 성적인 욕구 때문에
시작했다고, 또는 그밖의 무언가를 위해서 시작했다고는 지구상의 그 누구도
말하기 싫어하는 게 당연합니다. 왜냐하면 저명하신 플라톤 선생님의 말씀처럼
뭔가 정신적이고 이성적인 것이 고귀한 것이라고 세뇌가 되어 있는 인류 역사 속에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이죠.


물론 사랑이 육체적인 욕구만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그러나,

 

                  

도저히 주위 사람들에게 이땅의 언어로 내가 하는 사랑을 설명할 수 없을 때는 그냥
"얼굴 보고 반했어”라고 말하세요. 그리고 나서 오랫동안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됩니다.

그러니 이땅의 여자들이여! 새로운 사랑은 새로운 남자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나 자신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란걸 명심하십시오.

추신) 차라리 자기 가꾸기에 열중하여 욕 좀(?) 먹는 된장녀가 될지언정

 



술취한 오빠가 부른다고 달려 나가는 만만한 시녀(?)가 되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지나친 된장녀 비난 및 이슈제기는 천박한 마초들이 자신들이 컨트롤 못 하는
여자들의 탄생을 경계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집단불안증입니다.

〈글·SBS고릴라디오 DJ 남궁연|사진·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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