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다.
올 가을에는 비가 참 많이 온다.
하루 걸러 하루 오는 듯하다.
낼모래 태풍까지 온다니
더 우울하지 않을 수 없다.
시간은
비를 타고
또 빨리두 지나간다.
얼릉 이 시간들이 지나구
11월이 왔으면 하는 사람들도 내주변엔 많다.
그만큼
할 일도 많고
생각할 일도 많아서 일까?
나에게
가을은 어떤 의미일까?
어릴쩍엔 마냥 예쁜 낙엽 모으러 다니느라 마냥 좋아했구
중딩때는 나태해지는 내 자신을 보며 채찍질했구
고딩때는 떨어지는 낙엽이 날리는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구 아찔하여 턱을 괴고 어느새 글을 쓰고 있었구
대학시절에는 그많은 방황과 슬럼프에 나자신을 찾느라 해매구
첨 교단에 섰을땐 해맑은 애들과 가을단풍잎,은행잎 모아서 꾸미기하느라 다시 유년시절로 돌아갔구
몇해 몇해 시간이 흐르면서 가을은 차가운 겨울북풍을 몰고오는 것이란 생각에 날 우울하게 만드는 그 스산한 바람이 싫었는데
요즘은 가을이 되면 무더운 여름을 보내준 것에 감사하게 하는 시원한 바람이 고맙구 한해의 반을 돌아보며 다시 무엇을 해야할지 하고싶은지 무엇을 해왔느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생각할 여유를 주는 것 같아 고맙구 높고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어 좋은 같다.
그런데...이 가을에 내리는 비는
가을을 채 느끼기도 전에 겨울을 몰고 올 것 같아 가슴을 아프게 한다. 그래서 우울한 걸까?
비가 내리고 또 내리고 더 많이 내릴 수록 이 가슴뭉클한 느낌...
때론...강한 심장을 가진 사람이 부럽다.
이것이 얼마만인가 이런 계절의 느낌을 순수하게 느꼈던 때가...
비가 그치고 맑은 해를 보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