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글래머스한 밀라노 쇼핑 어드바이스

김흥태 |2006.09.16 10:19
조회 802 |추천 0




나에게 밀라노는 긴 방랑 끝에 다시 찾은 집처럼 그렇게 편안한 곳이다. 뭐랄까? 오래 입어 별다를 것은 없지만, 몸에 잘 맞는 편안한 옷처럼. 여행의 별미인 설렘은 없지만, 갈 때마다 부담스러움도, 소란스러움도 없는 편안함이 오히려 더 매력적이다. 밀라노는 실용적이고 심플하면서도 글래머러스하다. 꼭 나처럼 말이다. 깡마른 듯, 호기심 많은 듯, 시크한 커트 머리의 파리지엔 타입도, 하이힐을 신고도 스니커즈를 신은 듯 거리를 활보하는 시크한 뉴요커 타입도 난 아닌 것이다. 사실 난, 하이힐을 신고는 단 5분도 주체를 못하며, 조금은 털털하고 적당히 화통하기도 한 이탈리아 여배우 타입이다. 밀라노 돌길을 걸을 때 꼭 필요한 토즈의 모카신처럼, 밀라노는 그렇게 편안하고 오래되어 잘 맞는 신처럼 편안한 곳이다. 밀라노는 그렇게 느릿느릿, 어슬렁거리며 즐겨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지난 시즌 컨셉트대로, 건초더미에 글래머러스한 집시풍 아이템을 흩뿌린 돌체&가바나, 진귀한 파스타 조형물로 유머러스한 이탤리언의 식탁을 보여준 모스키노, ‘플라워 프린세스’ 컨셉트대로 한껏 여성스러워진 구찌의 윈도까지. 패션은 사치이자 향락이고 과장이라는 속성에 충실한 것이 좋다. 좀 더 실용적인 뉴욕이나 더하고 뺄 것 없이 얄미울 만큼 완벽한 파리의 숍들보다 더 정이 가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리저리 거닐다 크리스찬 디올 숍에서 사고 싶은 귀고리를 발견했다. 무어라 반응할 겨를도 없이 보무도 당당히 숍으로 들어갔다. 몬테나폴레오네의 심벌이나 다름없는 명품 숍의 잘생긴 보디가드는 문만 살며시 열어줄 뿐 냉담했다. 디스플레이된 귀고리를 보여달라고 하자 황당한 표정마저 지었다. 내 손으로 인도된 귀고리에 매겨진, 6천유로(한화로 약 7백50만원 정도 되는)라는 가격표를 보았을 때, 그제야 비로소 그들의 황당한 표정이 이해가 갔다.

‘다음부터는 쇼핑 때 꼭 차려입고 나서야지.’ 여러분에게도 꼭 전해주고 싶은 밀라노 쇼핑 팁이다. 그러나 명품 브랜드의 쇼핑이 밀라노 쇼핑의 전부는 아니다. 명품 브랜드의 가방을 절반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횡재가 유혹적이지만, 세계 유행을 선도하는 안테나 숍인 ‘코르소 코모’나 ‘안토니올리’에서 어떤 브랜드를 주목하는가를 살펴보는 것, 그렇게 ‘유행’이란 콧바람을 쐬며, 리프레시하는 것으로 족하다. 정작 내가 혈안이 되어 옷을 구입하는 곳은 ‘무용’이란 뜻의 이름을 지닌 ‘단자’. 면으로 된 옷들은 오래 입은 듯 편안할 뿐 아니라, 그래서 더 시크하다. 소재가 얼마나 좋은지 몇 번을 입고 빨아도 변함없는 형태에 그만 중독되고 말았다. 나처럼 외모가 튀는 사람들의 경우, 오히려 멋을 내다 보면 더 촌스러워지기 일쑤니, 밀라노의 베이식한 옷들이나 전통을 고수한 클래식한 아이템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몬테나폴레오네에서 시작된 윈도 쇼핑은 두오모 광장까지 이어졌다.

싼게 비지떡’이란 말은 이제 그만! 패션의 자존심 밀라노 패션마켓이 변하고 있 다. ‘비지떡이라도 싼게 좋다’는 일명 ‘패스트 제너레이션(fast generation)’을 겨 냥한 패션업계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실제로 밀라노 주요 패션 스트리트 는 이제 저가격 브랜드들의 앞다툰 입점으로 여러 매장이 이미 교체돼 주위를 잔뜩 긴장시킨다. 몇몇 발빠른 업체들은 이러한 흐름을 놓치지 않고 과감한 디 자인 가격 인테리어 리노베이션을 통해 신나는 매출신장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고품질 고가격만을 고집하던 밀라노 패션이 최근 2~3년전부터 빠르게 침투하고 있는 저가격 적정품질 외국 브랜드들로부터 밀리기 시작하면 서 시작됐다. 이들의 압도적인 관심이 예상외의 높은 매출신장으로 이어지면서 높은 지지도를 얻게 된 것. 대표적인 스페인의 「Zara」와 「Mango」 그리고 스웨덴 패션을 대표하는 「H&M」의 대성공은 일명 ‘패스트 제너레이션’을 위 한 새로운 마켓을 형성했다. 이탈리아에서 이 브랜드들은 이미 ‘패스트 푸드’의 대명사 맥도널드와 같이 ‘패스트 패션’의 대명사로 그 입지를 단단히 굳혔 다.
이들 브랜드는 좀더 새롭고 독특한 패션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게 보 통 1~2주일에 한번씩 빠른 제품 교체와 쇼핑의 재미를 더하는 수없이 다양한 제 품과 파격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어느 한 분야에 머물지 않고 「떼제니스(Tezenis)」와 같은 이너웨어에서 가방전문브랜드 「카르피자(Carpisa)」, 신발 전문 브랜드인 「지오첼리니(Gio Cellini)」, 코스 메틱의 「이브로셰(Yves Rocher)」에 이르기까지 열띤 가격 경쟁을 펼치고 있 다.

 

밀라노는 세계적인 명품샵들이 즐비해서 명품쇼핑을 하기에 적당한 곳이다. 이태리 브랜드를 싸게 살려면 아울렛을 이용해도 좋은데, 시내의 아울렛은 규모가 작아 스위스 국경에 있는 폭스타운을 이용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인터넷에 나와있는 아울렛중 하나는 리모델링 중이었고 하나는 찾을 수가 없었다.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태리 브랜드를 공략하는 것도 좋을 듯...... 질도 우수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샤넬이나 루이뷔통은 국내 면세점보다는 약간 싼 편이었다. 택스 리펀드 받는만큼....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