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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 & She"s Story_。

박서련 |2006.09.16 21:58
조회 21 |추천 1


He's Story-♥ 그녀가 또 늦습니다. 벌써 20분 경과.. 이 지각쟁이! 게으름뱅이! 굼벵이! 아마 학교다닐 때도 보나마나 지각대장이었을 겁니다. 안 봐도 다 알죠. 매일 아침마다 허둥지둥 헐레벌떡 막 뛰어오다가 내 앞에서 넘어진 적도 여러번이거든요. 솔직히 말하자면 학교 다닐 땐, 나도 좀 유명했어요. '지각 윤' 이라고.. 하지만 요즘은 안 늦죠. 그건 소풍가는 날 일찍 일어나는 거랑 비슷한 원리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녀를 만나러 나오는 거니까~ 그렇잖아요~ 내가 늦게 나오면 그녀가 혼자서 길거리에 서 있을 텐데.. 그건 안 되죠.. 그런데 요즘은 하도 그녀가 늦으니까 '나도 아예 10분쯤 늦게 나갈까' 그런 생각도 가끔 들긴 하더라구요. 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혹시나..' 하는 생각 때문에 오늘도 이렇게 하염없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휴.. 문자메시지나 한 통 보내 줘야겠습니다. 차가 막혀서 나도 20분쯤 늦을 테니까 천천히 오라고, 또 뛰어오다가 넘어지지 말라구요. She's Story-♥ 난 원래 지각 같은 거 안하는데, 남자친구랑 만날 때면 매번 꼭 이래요. 나오려다 보면 앞머리가 이상하고, 나오려다 보면 눈썹이 짝짝이 같고, 또 나오려다 보면 이번엔 신발이 너무 튀는 거 같고.. 그렇게 현관을 몇 번 들락거리더 보면 시간은 훌쩍 지나가 버리죠.. 오늘도 20분쯤 늦었거든요. 약속 장소로 정신 없이 뛰어가는데 저만큼에, 전화기를 들고 있는 남자 친구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나 왔어~" 막 소리를 지르려는데 메시지가 도착했어요. 그런데 내용이.. 자기도 아직 도착하지 못했다고, 천천히 오라고.. 바보같이.. 가뜩이나 미안해 죽겠는데, 내 맘 편하라고 거짓말까지.. 코끝이 시큰해져선 남자친구의 등 뒤에 숨어 문자 메시지를 한 통 보냅니다. "있잖아..난데, 지금 절대 뒤돌아보지 마.. 돌아보면 나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서 확 녹아 버릴지도 몰라. ㅜ.ㅜ" 버튼을 꾹 눌러 메시지를 보내며 다시 한 번 결심합니다. 다음엔, 꼭 내가 먼저 도착해서 기다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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