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 모르실거 같아서 하는 말이지만.. 전 라디오키드에여.. 만약 저를 진짜 딱 한마디로만 나타내라 그러면.. 전 제가 '라디오 키드' 라고 말할거에여.. - 라디오를 정말로 듣게 된건 초등학교6학년때부터이니까 꽤 오랜 시간동안 듣긴 했네여.. 그 때부터 라디오를 켜놓고 듣다가 그냥 잠든 날이 안 그런날보다 더 많으니.. 라디오가 정말 내게 소중하고 제가 라디오 키드가 될 수 있는건 제가 라디오로 부터 정말 많은 걸 얻었기 때문일거에여..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음악들, 영화들. 내가 알게 된 뮤지션들과 아티스트, 마에스트로.. 그리고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생각과 내 사고방식.. 살고싶은 인생살이..내가 추구하는 인생의 멋스러움.. 마음속의 이상형.. 심지어 내 유머패턴까지도.. 다 거기서부터 비롯된거니까.. - 올댓뮤직, FM영화음악, 음악도시, 두시의 데이트, 음악캠프, 음악살롱, 밤의 디스크쇼, 재즈수첩, FM월드뮤직..등등 여태까지 들었던 수많은 라디오프로그램들.. 유희열, 정은임, 윤상, 윤종신, 김윤아, 김동률, 이한철, 이적, 김진표, 신해철, 김현철, 배철수, 김장훈, 이문세, 김C, 윤도현, 이승환, 정지찬, 정재형, 김종진, 전태관, 조원선, 지누, 이상순..등등. 피차카토파이브, 판타스틱플라스틱머신, 토와테이, 파리스매치, 인코그니토, 하바드, 로비윌리암스, 시카고, 토토, 스팅, 조지마이클, 스완다이브, 라이너스의 담요, 토이, 로맨틱소울오케스트라, 카디건스, 어바노, 재주소년, 롤러코스터, 라디오헤드, 오아시스, 블러, DJ Soul Scape, 아소토유니언, 안토니오카를로스조빔, 피아졸라, 프린스, 퀸, 마이클잭슨, 비틀스, 펫 메스니, 히사이시조, 칸노요코, 어스윈드앤파이어..등등 그리고 수없이 많은 영화, 음악, 영화감독, 만화, 애니메이션, 책.. - 내 청소년기에 유일하게 빛나는 추억이고 기억인 라디오. 정말 지치고 답답한 학교의 하루일상 을 보내고 온 뒤 매일 밤 심야라디오를 들으면서 음악을 듣고 생각하고 웃으면서 보냈던 시간.. 그러면서 소박하게 행복해 했던 그 시간.. 집에오자마자 제일먼저하는일이 라디오를 켜는거였고 티비보는것 보다 라디오를 더 많이 듣던.. 슬프긴 하지만 그런 제가 라디오키드의 마지막 세대인걸 알아여.. 인터넷이랑 너무나 빠르게 변해서 어지럽기까지 한 것들이 더 이상 라디오와 라디오를 듣는사람을 예전처럼 존재 할 수 없게 만드니까. 내 또래에서만 보아도 이제는 라디오를 듣는 사람을 그리 많이 찾을 수 없는걸여.. 라디오가 많이 변하고 또 많이 잊혀지고 혹시 사라질 수 도 있겠지만.. 당신이.. 당신들이 그 시절 내게 주었던 것들은 절대 잊지 않고 살아갈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