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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공동경비구역 JSA_박찬욱

하승보 |2006.09.17 18:18
조회 106 |추천 1


 

공동경비구역 JSA(Joint Security Area), 2000

대한민국/드라마, 전쟁, 미스터리/145분/개봉 2000년 9월 9일

 

감독 : 박찬욱

출연 : 이영애(소피 장 소령), 이병헌(이수혁 병장), 송강호(오경필 중사)

김태우(남성식 일병), 신하균(정우진 전사)

 

[ 메인 카피 ]

여덟발의 총성! 진실은 그곳에 있다.
미스테리 휴먼 블록버스터 - 2000년 최고의 프로젝트

 

[ 하승보의 씨네필 ]

2000년 개봉 당시 공동경비구역JSA를 극장에서 보고

박찬욱 감독이란 사람에 대하여 처음 자세히 알아본

기억이 난다.

 

완벽주의에 치밀한 사람이라고 하던 사람들의 말.

 

그리고 이 영화를 본 후에

청년 네 사람의 이루어질 수 없었던 우정과 사랑이

너무 안쓰러워 잠 못 이뤘던 기억이 난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이 영화는 휴먼 드라마다.

남북 대치 상황에서 분단된 두 나라의 젊은이들이

'해서는 안될 엄청난 일' 을 인간 보편의 정서를 따라

선을 넘었고,

그러한 보편적인 정서들이, 그 간단해보이는 사랑과 우정이

분단된 현실 앞에서 금지되고 억압되고 은폐되고 속박받아야 했던

 

안타까운 사람들의 이야기다.

 

핵심은 이들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갔던 것이

무엇인가에 있다.

그것은, 이 네 사람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무겁고 거대한

현실이었다.

 

우리가 아프고 눈물 흘리는 것은

"저토록 간단한 것 - 이들이 원했던 것은

그저 형이며 아우이며 동료이며 형제였던 것 - 을

그대로 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던, 않는" 그러한

오늘날 우리의 현실에 대한 자각 때문이다.

 

따라서 이 영화의 리얼리즘은 우리의 오늘 바로 지금

이 현실로 환원되며

살 떨리고 가슴 아픈 통렬한 동감의 정서로

모든 사람들의 마음 속에

지울 수 없는 현실자각의 이미지를 새기는 힘을 얻는다.

 

한낱 인간일 따름인 이들이

서로에게 결국 총구를 겨누고 방금 전까지

웃고 떠들고 어깨동무하던 형제이자 동료를

죽음으로 내몰게 한건

그들 스스로의 의지라고 볼 수가 없다.

 

너무도 급작스럽게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되면

물고기들이 부레를 토하고 죽듯이

이들도 그렇게 죽어갔다.

 

그리고 사람들이 묻는다.

그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로 저마다의 이유로

이들을 바라보고

이제껏 제대로 생각지 못했던

평범한 이들 젊은이들이 현실의 살벌함과 엄청난 무게감을

인식해가며 그들의 자아도 분열되어간다.

 

남성식이 투신하고

이수혁이 급기야 자살을 하는 것은

그들이 생각없이 저지른 일들로 벌어진

모든 현실에 대한 속죄적 행동에 다름아니지만,

 

그러나 이들의 죽음 앞에

어느 누가 당당할 수 있는가.

현실은 공기처럼 우리를 둘러싸고 있으며

우리는 공기의 중요성을 자각하지 못하듯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며 살지 못한다.

 

fact 그 자체의 현실은 너무도 살벌해서

멀쩡한 젊은이 셋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힘은 이러한 현실 앞에 내동댕이쳐진

사람들을 통해 우리들로 하여금

그들의 현실이 아니라 바로 지금 우리들의 현실이라고

말하는 데 있다.

 

안타까움은 그리 단순한 보편적 가치들

우정, 사랑, 동료애, 형제애 조차 용서받지 못하는 행동이 되는

우리의 현재 바로 지금 이 순간의 현실을

자각하는 순간 몸서리쳐지는 통렬함으로

우리 마음에 새겨진다.

 

죄와 구원, 속죄의 알고리즘에 천착해 온 박찬욱 감독이

그가 별로 탐탁치않게 여기는 웰 메이드 영화를 지향하는

프로덕션(명필름)과 만나 대중적이면서도 인상적인

영화를 만들어냈다.

 

그가 선호하는 B급 스타일은 보이지 않지만

여전히 세계 안에 혹은 세계 바깥에서

냉정하게 휘둘려치는 인물들의 주고받는 관계들을

적절한 유머와 가슴 따뜻한 휴머니즘

그리고 추리하듯 맞춰가는 흥미진진함으로 적절히

버무러져 한국에서 보기 드문

(내 입장에서) "잘 만든 웰 메이드 영화" 가 되었다.

 

우리가 아무리 잘 하려고 노력해도

잘 안되는 현실이 있다면 어떡할 것인가.

박찬욱은 늘 그러한 주인공에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심드렁한 현실을 전경에 배치하여

그 안에서 죽고 사는 우리들을 그리고자 애쓰는 것 같다.

 

정치적 주제보다는 인간의 사념과 욕구, 행위의 원인과 결과에

주목하여 온 박찬욱 감독의 작품으로는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공동경비구역jSA.

 

개인적으로 나는 이렇게 스토리가 매끄럽게 이어지고

긴장감을 한결같이 유지하는 영화를 선호한다.

 그의 작품들을 일별해가는 요즘

복수는 나의 것은 아직 보지 못했지만

복수는 나의 것 - 올드보이 - 친절한 금자씨로 이어지는

복수 3부작으로 회자되는 것을 봐도

 

이 작품이 온전히 박찬욱의 욕심과 실력으로 마무리된 것은

아닌 듯 보인다.

프로듀싱의 힘이라고나 할까.

 

하여간, 슈퍼35미리의 씨네마스코프의 미장센은 말할 것도 없고

적절하게 모든 것이 버무려진 본 영화는

내게 앞으로 어떤 영화를 어떻게 만들것인가

시사점을 제공했다.

 

[ 줄거리 ]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돌아오지 않는 다리 북측 초소에서 북한 초소병(신하균 분)이 총상을 입고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 이후 북한은 남한의 기습테러공격으로, 남한은 북한의 납치설로 각각 엇갈린 주장을 한다. 양국은 남북한의 실무협조 하에 스위스와 스웨덴으로 구성된 중립국 감독위원회의 책임수사관을 기용해 수사에 착수할 것을 극적으로 합의한다.

 중립국 감독 위원회에서는 책임수사관으로 쮜리히 법대 출신의 한국계 스위스인이며 군 정보단 소령인 소피(이영애 분)를 파견한다. 태어나 처음으로 한국에 입국한 소피는 남측과 북측 모두 피의자 인도 거부와 관계 당국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수사 초기부터 어려움을 겪는다. 어렵게 사건 당사자인 남한의 이수혁 병장(이병헌 분)과 북한의 오경필 중사(송강호 분)를 만나 사건 정황을 듣게 되지만, 그들은 서로 상반된 진술만을 반복해 수사는 점차 미궁으로 빠져든다.

 그러던 중 사건 최초의 목격자인 남성식 일병(김태우 분)의 진술에서 의혹을 느끼고 수사를 주변 인물로 확대시켜 나간다. 사건을 은폐 축소하려는 남북한의 상부조직의 음모와 극도의 혼돈 상태에 빠진 피의자들, 중립국 감독 위원회 측의 미온적인 수사태도로 소피는 계속적인 어려움을 겪게 되지만 시체부검과 증거물 조사, 공격적이고 치밀한 추적으로 점차 진실에 가까이 접근해 간다.

 그러던 중 사건의 전모가 드러날 것을 두려워한 남성식이 돌연 투신 자살을 시도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상부 조직은 소피의 아버지가 과거 한국전에 참전했던 인민군이었음을 폭로하고 중립국 감독위원회를 사주해 소피의 수사전권 해임을 통보한다. 남한 병사 이수혁 병장은 왜 북한 초소병을 쏘았을까? 최초 목격자인 남성식 일병은 왜 자살을 시도했을까? 그리고, 북한의 오경필 중사는 무엇을 숨기고 있는가? 그녀는,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마지막 시도를 감행하는데.

[ 홍성진의 영화해설 ]

박상연의 〈DMZ〉을 원작으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벌어진 남북 병사의 총격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에서 모순된 분단의 기이한 상황을 다룬 미스터리 성격의 휴먼 드라마. 박찬욱, 이무영 등 총 4명이 참가한 시나리오가 우수하다. 2000년 부산 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주연상, 촬영상, 2000년 춘사영화예술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조명상, 미술상, 음악상, 2000년 청룡영화상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최고흥행상 수상. 2001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북측 초소에서 총격사건이 터진다. 북한 병사 정우진과 최상위가 죽고, 오경필 중사가 부상을 입은 채 발견된다. 남한 초소병 이수혁은 군사분계선 위에 쓰러져 있다. 사건을 해석하는 남과 북의 주장은 서로 대립하고 중립국 감독위원회에서 파견된 한국계 스위스 장교 소피 소령에게 수사가 맡겨진다.

 영화는 의문의 죽음을 중심으로 사건의 진실을 밝혀가는 과정을 미스터리 구조에 담았으며, 서로 대치된 남북 상부의 서로 다른 주장과 양측 병사들의 서로 다른 거짓 진술 사이에서 서서히 전모가 드러나게 된다. 살인사건 현장에 함께 있었으며 상반된 진술로 팽팽한 긴장을 만들어내는 남북병사 역에 이병헌, 송강호,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스위스 정보단 소령 역에 이영애, 그리고 김태우, 신하균이 각각 남북 병사역으로 출연한다.

 양수리 종합촬영소에 판문점 오픈세트를 지어 촬영하였는데, 규모가 국내 최대다. 8천평의 부지에 판문각, 팔각정, 회담장을 재현했으며 이곳에서 영화의 60% 이상을 촬영하였다. 또 충남 아산에 '돌아오지 않는 다리'와, 살인 사건의 핵심 장소인 남, 북한 초소를 제작했다. 이곳에는 도끼만행 사건으로 유명한 미루나무 등 주변 조경도 그대로 고증, 재현했다. 양 오픈세트에 들어간 제작비만 9억원이라고. 순제작비 30억원에 마케팅비 15억원 포함 총 45억원이 투입되었다.

 이 영화에는 국내 최초로 수퍼 35mm 촬영기법 도입했다. 이것은 기존의 영화 화면의 가로, 세로 비율인 1.85:1 보다 훨씬 넓은 2.35:1의 시네마스코프 사이즈를 구현하기 위한 변형된 방식의 35mm를 일컫는다. 기존의 방식이 애너모픽(압축 또는 굴상) 렌즈를 사용하였는데, 에너모픽 렌즈는 그 특성상 너무 무거울 뿐만 아니라 피사계 심도가 너무 얕아서 자유로운 카메라 워크에 지장을 준다. 이와 같은 단점 극복을 위해 고안된 방식이 수퍼 35mm로, 촬영은 기존의 35mm 필름을 그대로 사용하되 카메라를 수퍼 35mm 포맷으로 전환(게이트, 그라운드 글라스 교환과 렌즈의 축 이동)하고, 현상과 편집에 있어서도 기존의 1.85:1의 방식과는 다르게 정교한 공정을 거치게 된다. 이러한 작업을 거쳐 상영이 될 때에는 시네마스코프(2.35:1)로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때마침 남북한 화해 무드에 맞춰 소개된 이 영화는 흥행면에서 다시 한번 한국 영화계에 남을 대규모 흥행 기록을 세웠다. 2000년 추석 시즌에 맞춰 서울 지역 38개관(총 43개 스크린, 가 44개), 전국 110개관(총 125개 스크린)에서 일제히 개봉된 이 영화는 연휴 5일 동안 서울 41만명, 전국 90만명을 동원, 의 6일간 서울 40만명을 앞서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가 설 연휴 5일간 서울 관객 22만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상당한 것. 또한 6일간 집계에선 전국 100만을 넘었다. 주말 이틀간의 관객 기록도 17만여 명(서울 9만)에 달하는데, 의 19만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의 14만 5000명과 의 12만 5000명을 앞서는 한국영화로는 최고 수치다. 개봉 48일만에는 국내영화사상 최단 기간 서울관객 200만명(전국 470만명) 동원 기록을 세우면서, 결과적으로 전국 579만(서울 250만)의 기록으로 마감, 한국영화 점유율을 34%까지 올려놓으며, '남북통일 전에는 절대 깨지지 않는다'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하지만 곧 이듬해 봄 에 의해 이 흥행 기록도 깨졌다.) 한편, 이 영화는 한국 극장가 최대 규모인 45개관 55개 스크린 동시 상영의 기록과, 개봉 이후 9주 연속 관객 동원 1위의 기록을 갖고 있다.

 한편, 수출면에서도 의 일본 수출가 130만불 기록을 깨고, 200만불에 일본 최대 극장 체인 도호 배급으로 2001년 여름 일본 전역에 개봉되어 총 110만의 흥행 기록을 세웠다.

 공동경비구역(JSA: Joint Security Area)은 1954년 11월 8일, 유엔과 북한의 협정에 따라 만들어졌다. 군사분계선 상에 세워진 회담장을 축으로 하는 지름 800m의 원형 지대로, 양측이 당시 남북 4Km의 비무장지대 내에 군사정전위 본부지역을 설정하면서 그 안에 공동경비구역을 두기로 합의했다. 1976년까지는 군사분계선이 없어 양측 경비병과 기자들이 자유롭게 동행했지만 1976년 8월 18일, 미루나무 도끼 만행사건 이후부터 양측 군인들간 충돌 방지를 위해 군사분계선을 표시, 이를 경계로 양측이 분할 경비하게 되었다. 현재 우리 지역은 유엔 직할 공동경비구역 경비대가, 북측은 인민무력성 직할 경비대가 경비를 맡고 있다.

 이 영화의 갖가지 기록들. 총관객수는 개봉 154일 간(2000.9.9 - 2001.2.9) 서울 250만 9,320명, 전국 579만 5820명이 입장했다. 한국영화사상 최대 예매수 5만장, 주말관객 최고 기록인 서울 기준 21만 5천장, 최단기간인 15일만에 서울관객 100만 돌파, 최단기간인 47일만에 서울 관객 200만 돌파. 9주 연속 주말 흥행 1위(9.9 ~ 11.4), 통일부 공식 반출 승인 후 북한에 간 최초의 한국 영화가 됐으며, 일본에 200만 달러에 수출되어 한국영화사상 최고의 해외수출가를 기록했다.

[ 수상내역 ]

1. 제24회 황금촬영상 시상식 2001 신인 남우상 김태우

/ 최우수 인기남우상 이병헌

2. 제37회 백상예술대상 2001 - 영화감독상 박찬욱

3. 제27회 시애틀국제영화제 2001 - 신인감독심사위원특별상 박찬욱

4. 제 38회 대종상 영화제 2001 - 음향기술상, 미술상,

남우주연상(송강호), 최우수 작품상 (명필름)

5. 제 21회 청룡영화상 2000 - 최다관객상(명필름), 촬영상,

남우조연상(신하균), 감독상(박찬욱), 최우수 작품상(명필름)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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