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칠이의 신혼생활이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KBS 주말극 ‘소문난 칠공주’는 17일, 미칠이(최정원)가 본격적인 신혼생활을 시작하며 남편 일한(고주원)과 겪는 갈등을 선보였다. 여기에 현재 함께 살고 있는 실질적인 시어머니(?) 공수표(노주현)와의 고부간 갈등까지 야기시켜 극적 긴장감을 조성했다.
사건의 발달은 `집들이`이었다. 미칠이는 결혼한 신혼집에 찾아온 일한의 회사동료들에게 중국음식을 시켜 대접했다. 서툰 요리 실력으로 손님들에게 음식을 내놓아 창피를 당하는 것보단 낫겠다는 나름의 판단이었던 것. 처음엔 출장요리사를 부를까도 고민했지만 비용을 줄여보겠다는 생각에서 벌인 일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 어이없어진 수표는 미칠이를 불러다 “남편 망신 시키는 일이다”며 훈계하기 시작했다. 어린시절부터 제 손으로 키워 온 일한에게 수표는 엄마나 마찬가지. 하지만 미칠이는 자기 생각을 굽히지 않고 말끝마다 토를 달아 시삼촌 수표의 화를 돋궜다.
“요즘 누가 집에서 음식해요. 잘 먹고 잘 놀다갔으면 되잖아요?”
손님들 상을 치우며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만 있던 일한. 화가 치밀어 오르는지 미칠이를 끌고 방안으로 들어가선 침대에 내팽개쳤다. 이어 이해가 안간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며 미칠이를 몰아세웠다.
“너 대체 왜 그래, 솔직히 나도 화가나!... 적어도 난 니가 최소한 성의라도 보여줄지 알았어. 근데 기껏 준비한다는 게 중국집에 전화 한다는 거였니... 삼촌 말 하나도 안 틀려, 니 태도가 그게 뭐야!”
미칠은 이에 지지 않고 “이런 줄 몰랐냐”며 대들었고, 태도를 고치라는 일한의 말엔 도저히 고칠 수 없다고 맞섰다. 방안에서 옥신각신 하는 두 사람과 문 앞에서 분통 터져하는 수표의 모습이 대비를 이뤄 극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날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미칠이의 행동에 대해 ‘개념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하며 “못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다”라고 꼬집었다. 요즘 시대를 반영해 볼 때, 음식을 못해 `집들이` 음식을 시킨 것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쳐도 미안한 기색 없이 당당하게 할 이야기 다하는 미칠이의 모습은 분명 `비호감`의 전형적인 캐릭터라는 것.
한 시청자(potato153)는 “개인적으로 미칠이 캐릭터를 좋아하긴 했지만 오늘은 너무 심했다는 생각이다. 아무리 드라마라고 해도 너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다른 시청자(hwang315920)는 “가정과 학교에서 교육까지 다 받은 사람이 무식한 인간처럼 전혀 말도 통하지 않고 어른께 또박또박 말대꾸나 한다는 게 말이 되냐”며 성토했다.
반면 미칠이의 행동을 두둔하는 입장의 글도 여럿 눈에 띄었다. 한 시청자(vhffkfltm126)는 “진짜 미칠이가 하는 말 하나도 틀린 게 없다. 미칠이는 사회가 정해놓은 편견에 맞서는 당당한 21세기 여성형이다”는 옹호의 의견을 남겼다.
한편 이날 방송에선 큰딸 덕칠(김혜선)이 왕선택(안내상)의 전부인에게 ‘아이들의 생일상’ 문제로 따귀까지 얻어맞는 장면이 연출, 시청자들의 또다른 논란에 불씨를 지폈다.